오늘은 이어가던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다른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오랜 친구인 차칸양을 만나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둘이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떠올려보니 변경연에서 만나 친구 된지도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처음엔 저보다 한 기수 위여서 (차칸양은 동의 안 할지도 모르지만 ㅋㅋ) 나름 깍듯이 선배님으로 모시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는 사이에 슬며시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되어서도 자주 만나지도, 꼭꼭 만나지도 못하였지만 언제라도 만나면 반갑고 멀리 있어도 변하지는 않고 그렇게 지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란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어제도 몇 달 만에 만났지만 (처음엔 합석한 다른 한 분 포함)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다 문득 헤어질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렇게 얘기 나누는 거 넘 좋다. 그지?”하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세상 이야기나 타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않고 저희들의 삶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습니다. 프리랜서로 살아가며 겪는 일들, 생각했던 것과 막상 부딪혀보니 다른 것들. 책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어찌 중심잡고 살아가야 할지 등등.

어릴 때는 친구들 앞에서도 짐짓 멋 부리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여주기 식의 삶에 지쳐서 변경연 연구원이 되고, 거기서 얻게 된 친구와 십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니 친구와의 대화는 소소했지만 진솔했습니다. 차칸양이랑 “사람 머시기 대화”라고 명명했습니다 (사람 다음에 뭐가 있었는데 그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해서 차칸양하고 급 정하기를 매월 둘째 주 금욜 오전 11.30분에 (장소는 아마도 다양한 분들을 위해 강남 교보타워나 근처 어딘가가 될 것 같은데 딱히 정해진 건 없습니다) 계속 만나면 어떨까? 했습니다. 글고 기왕 만나는 거, 원하는 분들 누구라도 함께해도 좋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모임 계획이나 원대한 목표는 없습니다. 그냥 원하는 분 누구라도, 변경연 연구원이던 아니던 매월 둘째 주 금욜 낮에 잠깐 얼굴보고 각자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 누구라도 함께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회사를 다니시는 분이라면 11.30분 정도 조금 이르게 점심을 함께하면 좋겠고, 회사원이 아니라면 오후 티타임까지 함께하면 더욱 좋구요. 몇 달에 한번 오셔도 좋구, 1년에 한번 오셔도 좋구. 그러다 친구되어 매달 나오셔도 좋구. 뭐든 다 좋은 것 같습니다. 그저 물 흐르는데로, 편안히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흘러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어찌되었던 차칸양과 저는 매달 한번씩은 보면서 살자, 그리 말하고 “담달에 보자~”라며 헤어졌습니다. 10년동안 만나며 처음 해보는 말이었습니다 ㅎㅎ

그리하여 이 편지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정식으로 말씀 드립니다. 일상을 살다, 금욜의 한낮 문득 친구가 그리울 때 차칸양 그리고 수희향과 함께 만나실래요? 한낮에 만나는 거니까 만원 짜리 밥 먹고 오천 원으로 커피 마시면 충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달은 어제 만났으니, 다음 달은 8월 9일 금요일 11.30분이네요. 친구(들)과 만나 지난 한 달을 나눌거라 생각하니 제 앞에 오는 시간들을 더욱 소중히 살아야겠다는 기운이 솟는 것 같습니다 ㅎㅎ

아무쪼록 여러분들 또한 본격 여름의 계절, 7월 한 달도 귀한 시간들 되시기 응원하며

더운 여름에도 늘 건강하세요!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팟캐스트] 공부하는 식당만이 살아남는다– 박노진 작가 2부

66번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공부하는 식당만이 살아남는다> 2편이 이어집니다. 1편에 이은 남다른 생각과 실행력을 가진 박노진 작가의 우아한 외식업 이야기입니다. 가성비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범용성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방법을 모색하였는지 이야기 나눕니다. 또한 어떤 서비스로 고객 감동을 안겨주게 되고, 단골로 이어지게 되었는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으니 방송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3090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