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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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내 마음의 디톡스
2주차 워크숍 _ 자극과 반응 사이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고 계신 화요편지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는 지난 한 주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자극을 채집해보고, 그 자극을 불편하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색다른 시도가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반갑게 느껴지는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이 작업을 처음 접한 것은 둘째 아이를 낳고 본격적으로 ‘엄마됨’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무렵이었습니다. 지뢰밭을 걷는 심정이었습니다. 보이는 장애물이야 어떻게든 피해가면 되겠지만 마음속에 묻혀있는 지뢰는 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상황에 열폭하는 스스로를 만나는 일은 당황스러웠습니다. 더 속상한 것은 나보다 더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아이들이 제 화의 주된 피해자라는 점이었습니다. 바보같은 모순이라는 것을 몰랐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삶은 늘 진행형이었고, 하루가 지나면 그 하루만큼의 상처가 또 하나의 지뢰가 되어 마음의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미친 듯이 읽어대던 육아서 가운데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라는 제목을 발견했을 때 저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를 놓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못마땅해하던 시절이었거든요. 호기심을 물리칠 수 없어 사긴 했지만 어쩐지 숨어 읽게 되던 그 책안에서 분노관찰 일지의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을 땐 도저히 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다고 별 수 있겠어?’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하지만 지뢰밭 한 가운데에서 발끝으로 겨우 버티고 있던 당시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죽을 순 없는 거니까요. 게다가 적어도 ‘사실은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제 마음을 알고 있는 그녀라면 한 번 더 믿어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직접 체험해보면 느끼게 됩니다. 일단 쓰기 위해서라도 자극에 대한 습관적인 반응을 멈추고 마음의 소리를 받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온 몸을 휘졌고 다니던 알 수 없는 광풍이 잠잠히 가라앉는다는 것을요. 그렇게 차분해지면 적어도 주체할 수 없는 흥분으로 인한 2차 사고는 막을 수 있게 되더라구요. 여기까지만 되어도 삶이 한결 평화로워집니다.
하지만 그 효과가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에서 그친다면 아쉽습니다. 기왕에 시작한 작업이니 조금 더 진도를 나가본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게 됩니다. 바로 그런 효과를 위해 오늘 함께 해 볼 놀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주일 동안 채집한 분노를 출력해 건별로 잘라 놓습니다.
2. 자신의 분노를 대상별로 분류해 봅니다.
예) 아이, 남편, 아이 친구엄마, 친구, 나 자신, 부모님 등
3. 대상별로 나타나는 분노의 양상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 봅니다.
4. 정리된 내용을 남편이나 친구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1670)
물론 단 일주일의 시도로 인생역전이 일어나는 일이 벌어질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시도가 ‘살고 싶은 새 삶’을 향한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같은 자극에 대한 ‘새로운 반응’의 가능성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체험하고 싶어하는 잠재력을 깨우는 열쇠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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