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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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바꾸는 오늘
“끊임없이 사물과의 동일시를 추구하는 에고는 사물에 대한 집착과 사물에 대한 사로잡힘을 낳으며, 이것이 다시 우리의 소비 사회와 경제 구조를 탄생시킨다. … 어떤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의 개념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경기 후퇴마저도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대부분이 사물에 대한 도를 넘은 집착으로 소비되고 있다. 우리 시대의 병적 증상 중 하나가 물질 과잉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이상 자기 본래의 삶을 느끼지 못할 때 사물들로 삶을 채우려고 시도하기 쉽다.”
이는 달라이 라마, 틱낫한 스님과 함께 21세기를 대표하는 3대 영적 지도자 중 하나로 꼽히는 에크하르트 톨레가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NOW 나우 (개정판: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중 일부입니다. 톨레는 이 책에서 말하기를, 현대 자본주의 체제가 더 이상 통제불능 상태로 전 세계 경제를 휘젓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로 물질을 향한 개인들의 소비 욕망을 꼽고 있습니다 (톨레가 말한 것처럼 2019년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전문가들과 언론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발표합니다. 저희 사회 역시 성장이란 개념에 엄청 집착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직면한 21세기 세습자본주의는 결국 개개인들의 욕망의 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거죠. 톨레는 왜 그렇게 판단하는 걸까요..?
“에고는 소유와 존재를 동등하게 여긴다. 나는 소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그리고 더 많이 소유할수록 나는 존재감이 더 커진다. 에고는 비교를 먹고 산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로 변해 버린다. …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는 당신이 무엇이며 어떤 존재인가를 스스로에게 말해 주는 거울이다. 에고의 자존심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자신이 어떤 가치로 비치는가에 달려 있다. … 에고는 소유물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하지만 소유가 주는 만족감은 비교적 깊이가 얕고 수명이 짧다.”
그가 말하는 에고는 ‘한 사람의 사회적 페르소나 혹은 성향’이라고 대치해도 좋은 말로서, 간단히 말하자면 현대인들은 대개 <자신들의 소유물=나>로 동일시하며 타인에게 비춰진 내 소유물로 나의 가치를 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톨레에 의하면 현대 사회는 개개인들이 물질을 향한 욕망이 무한 질주하면서 각 개인들 욕망의 총합이 지금과 같은 고삐 풀린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어낸 것이라 진단합니다. 결국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욕망이 모여 이런 사회를 만들었다는 의미인데 참으로 씁쓸하긴 하지만 일정부분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라면 그걸 개선하는 방법 역시 개인들이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가장 잘 보호하는 길은 깨어 있는 의식을 갖는 일이다. …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에고에 반응하지 않는 것, 그것이 당신 자신 안의 에고를 뛰어넘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 아니라, 인간 공동의 에고를 해체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달리 표현하면 타인의 시선을 내가 먼저 끊어 내자, 라는 말과도 같은데 제게 쏟아지는 혹은 내가 그토록 신경 쓰는 “타인의 시선”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톨레에 의하면 사회적 기준에 맞춰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기 좋아하는 타인들이야말로 내면이 결핍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즉 자기 안이 텅 비어있기에 자신을 사회적 기준에 맞추려는 것은 물론이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사회적 잣대로 끊임없이 평가하고 비평한다는 말인거죠. 그러므로 내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면 할수록 나 또한 내적 결핍 혹은 공허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톨레에 의하면 이런 사람일수록 행복과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진다고 합니다. 그럼 어떡해야 타인의 시선을 끊어낼 수 있을까요?
톨레에 의하면 첫 번째로 자신 안의 결핍을 마주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 안에 부족한 부분 혹은 결핍되었다고 여겨지는 부분일수록 외부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문제에서 외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지 스스로 “알아차림”이 무엇보다 중요한 첫 걸음이라는 거죠. 그리고 다음 단계가 “받아들임” 이라고 합니다. 대개 사람들이 자신 안의 결핍을 인식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내 안의 결핍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결핍을 느끼고 오히려 그것을 물질로 채우려 드는 것이 현대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톨레에 의하면 내 안의 결핍이란 것이 실은 사회적 기준 혹은 타인의 시선에 빗댄 결핍인 만큼 내가 나 스스로를 부족하다 질책하지 말고 ‘아. 나라는 사람은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구나…’라고 담담히 봐주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타인의 시선을 끊어내는데 가장 필요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가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관계는 지금 이 순간과의 관계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 이 순간이 취하고 있는 모든 모습과의 관계다. 즉 지금 존재하는 것들, 지금 일어나는 것들과의 관계다. … 미래는 지금 이 순간으로서밖에 오지 않으며, 따라서 미래라는 것은 당신 머릿속 하나의 생각일 뿐이다. 다른 말로 하면, 당신은 이곳에 결코 완전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곳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느라 언제나 바쁘기 때문이다.”
톨레는 말하기를 미래란 우리 머리 속 생각일 뿐, 내일이 되면 우리들은 또다시 “오늘”을 살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래라는 시간대는 사실 저희들 머리 속 상상의 세계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대라는 거죠. 그런데 대개 사람들은 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걱정하는 오늘”을 살 뿐이라고 합니다. 톨레를 만나기 전까지는 저 역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으로 미래란 머리 속 상상의 시간대일뿐, 우리는 늘 내일을 걱정하는 오늘만 살뿐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 만큼 톨레는 우리들의 미래는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바뀐다고 합니다. 즉 오늘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면, 내일을 맞이한 우리들의 삶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똑 같은 날을 맞이해야 한다는 거죠. 반면 오늘 우리가 내일을 위해 타인의 시선을 끊어내는 연습을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찾아 그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비록 거시적인 사회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대하는 내 시각부터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여 미래 어느 시점의 내 삶도 결국에는 변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피케티가 21세기는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므로 더 성숙한 민주주의만이 해답이라고 했다면, 톨레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내기 위해선 개인들이 소비주의 사회에 무조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깨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7월 3째주이네요. 휴가들은 다녀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며 다음 한 주도 태양처럼 빛나는 한 주 되세요!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1. [팟캐스트] 어른이 되는 시간 - 김달국 작가 1부
67번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어른이 되는 시간> 1편입니다. 팟캐스트 녹음을 위해 포항에서 오신 김달국 작가는 1년에 한 편씩 열네권의 책을 썼습니다. 신작 <어른이 되는 시간>에서 김달국 작가는 나이를 먹는 것은 슬퍼할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육체적으로는 과거보다 못할 지라도 지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게 또 뭐가 있을까요? 김사장, 류, 묙이 함께하는 <어른이 되는 시간> 1편 방송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3100594
2. 아티스트웨이 <아일랜드 일주 여행> (2019.7.29-8.8)
11일 동안 아일랜드 한 나라만 집중 탐구하는 아티스트웨이 ‘아일랜드 일주 여행’에 딱 한 자리가 남았습니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일랜드 전 지역을 모두 돌아보는 국내 유일의 프로그램입니다. 평소 ‘비긴 어게인”의 아일랜드 여행을 꿈꾸어왔거나 올 여름 휴가를 아직 정하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이 행운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마감7.21) 자세한 사항은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cafe.naver.com/morningpage/7041
3. [상시모집]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대1 원데이
1인회사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대1 개별 맞춤형 원데이 워크숍 참가자를 상시모집합니다.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남게 되는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기다움을 펼치며 가장 주체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평생 셀프 고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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