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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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사친' 이야기
한국을 떠나왔던 때 그러니까 해외 생활의 시점이 비슷했고 해외에서 같은 직장에 일했고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던 시기도 엇비슷한 데다 사는 곳도 그리 멀지 않아서 동고동락이라는 단어가 어울렸다. 지금은 직장이 달라졌고 그의 고민이 나의 고민이고 나의 고민이 그의 고민이 된 50대 초반의, 나와는 열 살 차이 ‘남사친’이다. 50대와 40대가 의외로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도 그를 통해 알게 됐다. 그는 흔히 말해 ‘열려 있는’ 사람이었다. 간간이 던지는 그의 말에 거슬리는 데가 있으면 나는 지체 없이 바로 잡았고 (바로 잡다니, 누가 누구를 바로 잡는단 말인가, 나는 사실 ‘바로’라는 잣대도 없는 사람이다) 그는 세상 너그러운 표정으로 못 이긴 척 웃어넘겼다. 그의 박식함에 내가 감탄하면 끝 간 줄 모르고 썰을 풀어내는데 처음엔 내가 그의 노래 같이 풀리는 말 언저리를 쭈뼛거리며 들어가 중단시키는 데 애를 먹었다면 지금은 내 표정을 읽은 그가 알아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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