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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5일 05시 21분 등록
11월의 한 가운데서


 

벌써 11월의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가을도 늦은 가을, 晩秋입니다. 

예쁘게 물든 가로수를 보면서 도시에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제일 예쁩니다.  

어제는 수능일이라 어김없이 수능한파가 몰려왔습니다. 

집안에 수험생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단풍의 절정이 지난 곳도 있겠지만 이제 절정인 곳도 있습니다. 

아직 단풍구경을 못하신 분들은 이번 주말에 한번 다녀오세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마음 속에 붉은 단풍의 정취를 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지난 주말에 대마도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 하필이면 대마도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저가 친일파는 아닙니다. 

아내가 친구들과 지난 6월에 대마도를 갔다왔는데 너무 조용하고 좋다고 하여 

가족들이 다 모였을 때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집에서 가족 5명이 다 모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 관광객이 너무 줄어 그곳은 거의 재난 수준이었습니다. 

아내는 지난 6월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선착장도 면세점도 너무 조용했습니다.  

아직 단풍은 조금 밖에 들지 않았으며 거리가 너무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였습니다. 

 

우리집은 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생일이 전부 10월말부터 11월에 걸쳐 있습니다.

거기다가 결혼기념일까지 중간에 끼어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은 이벤트도 많고 돈도 많이 들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올해는 영국에 있는 큰딸, 이태리에 있는 작은 딸, 대구에 있는 아들이 다 모였습니다. 

덕택에 좋은 시간도 많이 보내고 결혼기념일도 무사히 잘 넘겼습니다.  

작은 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무엇이 좋을지 물었더니 '보석이 좋겠다'고 하여

딸들과 함께 보석가게로 갔습니다. 

딸들은 '보석이 아니면 선물도 아니다'라는 분위기로 몰고 갔습니다.  

가격이 싼 것에서 시작하여 점점 비싼 것으로 옮겨갔습니다. 

나는 점점 낭떠러지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한 발 잘 못 디디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주인의 상술도 한몫 하였습니다. 

나는 속으로 떨고 있었지만 태연한 척 하였습니다. 

온통 적(?)으로 둘러싸인 데서 어떻게 하면 아군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였습니다. 

 

나의 자존심도 지키고 분위기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귀걸이였습니다.

18k에 작은 보석이 박혀있었습니다. 

그것도 평소 나의 스펙을 넘는 것이었습니다. 

딸 덕택에 이번 결혼기념일은 잘 보냈는데 내년이 걱정되었습니다. 

한 번 스펙을 높여놓으면 절대 줄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나는 아무 선물도 받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나에게 어떤 선물을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갖고 싶은 것이 없다. 당신이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다."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뭔가는 사 줄줄 알았습니다. 

약간의 정치적인 발언이었지만 아내는 그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불렀답니다.

아직 가을 정취도 남아있고 올해도 한달 하고도 보름이나 남아있습니다. 

남은 기간 잘 마무리 하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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