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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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당신은 어떤 느낌과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는가?
어떤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있다.
지나가는 100명의 사람들에게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90명은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10%에게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나머지 10명은 ‘절대(!)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조사 결과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현실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는 예화이다. 최근에는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면과 인맥을 통해 부담을 주면서 무형의 보험상품을 판매하거나, 강매(?)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다. 아직까지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들은 이런 단어를 많이 쓴다. ‘들어주었다’라는 단어.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들어 주는 것’이라는 문구는 지금 보험업계의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지난 주 영업을 시작한지 1년이 넘은 한 설계사가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위해 찾아왔다.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망고객을 만나는 것도 두렵고,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모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했으며, 팀장으로 근무하다 이직한 공학도였다.
그는 내 자신이 인간적으로 아끼는 사람이었고, 성과와 활동의 어려움을 겪는 그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상황이었다. 잠시 고민 후 나는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은 당신의 job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는 당황하며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후 혼란스럽다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희들의 job은 고객의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려울 때일수록, 본질적인 부분에서 해답을 찾고,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다시 기본에서 시작하시지요.”
그는 옅은 미소의 얼굴을 하며, 내 방을 나갔다. 물론 충분히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험설계사라는 job을 너무 폭넓게 해석하는 바가 없진 않지만, 나는 이러한 정의를 믿고 있으며, 그 확신과 신념은 변함이 없다. 아직까지 다른 나라와 같이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사회적 환경은 아니지만, 그러한 현실이 반드시 도래하리라 믿는다.
물론 보험회사와 보험설계사에게 본의 아니게 재정적, 정신적 피해를 경험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도덕적 해이로 인한 문제가 불거진 사례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보험설계사가 고객의 꿈, 희망 그리고 변화를
진정으로 돕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추신 : 역사적인 의미에서 춘추 전국시대는 문화적 르네상스이며, 새로운 영웅들의 시대로 기억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기열전>은 새로운 영웅들에 대한 기록이며, 그들로 인한 교훈과 배움들을 주는 텍스트일 것이다. 작금의 보험업계는 춘추 전국시대라 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조직의 이탈과 이직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역사적인 의미만큼이나 보험업계가 새롭게 거듭나고 환골탈퇴할 수 있는 시기 되기를 바란다. 사마천은 <백이, 숙제 열전>을 통해 “도대체 하늘의 도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라고 질문함으로써 천도(天道)에 대해 회의했다. 그런데 이러한 사마천의 회의가 가슴에 와닿는 것은 무슨 연유에서일까? 요즘 보험의 도(道)에 대해 자주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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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느낌과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는가?
어떤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있다.
지나가는 100명의 사람들에게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90명은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10%에게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나머지 10명은 ‘절대(!) 보험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조사 결과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현실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는 예화이다. 최근에는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면과 인맥을 통해 부담을 주면서 무형의 보험상품을 판매하거나, 강매(?)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다. 아직까지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들은 이런 단어를 많이 쓴다. ‘들어주었다’라는 단어.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들어 주는 것’이라는 문구는 지금 보험업계의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지난 주 영업을 시작한지 1년이 넘은 한 설계사가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위해 찾아왔다.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망고객을 만나는 것도 두렵고,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모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했으며, 팀장으로 근무하다 이직한 공학도였다.
그는 내 자신이 인간적으로 아끼는 사람이었고, 성과와 활동의 어려움을 겪는 그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상황이었다. 잠시 고민 후 나는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은 당신의 job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는 당황하며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후 혼란스럽다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희들의 job은 고객의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려울 때일수록, 본질적인 부분에서 해답을 찾고,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다시 기본에서 시작하시지요.”
그는 옅은 미소의 얼굴을 하며, 내 방을 나갔다. 물론 충분히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험설계사라는 job을 너무 폭넓게 해석하는 바가 없진 않지만, 나는 이러한 정의를 믿고 있으며, 그 확신과 신념은 변함이 없다. 아직까지 다른 나라와 같이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사회적 환경은 아니지만, 그러한 현실이 반드시 도래하리라 믿는다.
물론 보험회사와 보험설계사에게 본의 아니게 재정적, 정신적 피해를 경험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도덕적 해이로 인한 문제가 불거진 사례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보험설계사가 고객의 꿈, 희망 그리고 변화를
진정으로 돕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추신 : 역사적인 의미에서 춘추 전국시대는 문화적 르네상스이며, 새로운 영웅들의 시대로 기억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기열전>은 새로운 영웅들에 대한 기록이며, 그들로 인한 교훈과 배움들을 주는 텍스트일 것이다. 작금의 보험업계는 춘추 전국시대라 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조직의 이탈과 이직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역사적인 의미만큼이나 보험업계가 새롭게 거듭나고 환골탈퇴할 수 있는 시기 되기를 바란다. 사마천은 <백이, 숙제 열전>을 통해 “도대체 하늘의 도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라고 질문함으로써 천도(天道)에 대해 회의했다. 그런데 이러한 사마천의 회의가 가슴에 와닿는 것은 무슨 연유에서일까? 요즘 보험의 도(道)에 대해 자주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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