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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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책쓰기는 설득이란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더불어 설득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방법적인 요소들도 함께 설명드렸습니다.
하지만 살아생전 스승님께선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쓰는 이의 진정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아무리 화려한 글쓰기 테크닉을 발휘하거나 기교를 부려도 결국 글이란 쓰는 이의 마음이 읽는 이의 마음에 가 닿지 않으면 허공 속의 메아리처럼 공허할 뿐이라 강조하셨습니다. 절대 얕은 말재주로 글을 쓰려해선 안 된다고요.
처음에 책쓰기는 진정성이다, 라는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 속으로 그건 너무 거창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책쓰기란 어느 정도 글쓰기의 멋부림이 들어가는 그런 작업인데 진정성… 이라 하면 어딘가 쌩얼을 보여줘야 하는 것 같아 선뜻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책쓰기를 시작하고나니 스승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가 실감나기 시작했습니다. 책이란, 내 안에서 체화되지 않은 것. 저자의 인생에 녹아 들어 있지 않은 것을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였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머리로 이해하는 사실들을 나열하거나 정보들을 짜집기 하여 마치 내 생각인양 원고지를 채울 수도 있지만 그래서는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낼 수도 없고 무엇보다 진정성이 없는 글들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나= 책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건, 책이 출간된 후 그 책을 바탕으로 강의를 나가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그나마 책은 독자 분들을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강의는 바로 제 앞에 수십 명의 독자들이 이야기를 듣고자 저를 쳐다보십니다. 그런 수십 분의 얼굴을 보며 강의를 할 때, 제가 진정성있게 제 안에 품고있는 콘텐츠, 이야기가 아니면 정말이지 말이 헛돌며 공기 속으로 흩어질 뿐입니다. 어째서 스승님께서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라고 하셨는지 절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책 쓰기는 지식을 받아들여 내것으로 체화해서 오롯이 내 삶이 된 바로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진.정.성>인 것 같습니다.
살아생전 스승님께서는 책읽기를 강조하시면서 1년에 꾸준히 책을 읽고 공부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든 결과물이 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진정성있게 나를 채우고, 채운 것을 풀어나가는 글쟁이가 되면 오래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1인 기업가로 11년차 시간을 걸어오고 그 사이 6권의 책을 출간해보니 스승님 말씀은 구비구비 한 말씀도 흘려 들을 말씀이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곤 합니다. 살아 계셨으면 이제야 뭔가를 좀 알고 여쭐 말씀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 때는 제가 뭘 모르는지도 몰라서 놓친 말씀들이 얼마나 많을런지요…
아무쪼록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책쓰기에 앞서 우선 내 글의 제 1 독자는 바로 나, 라고 하신 스승님 말씀처럼 지난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나는 알 수 있는 올 한해의 내 삶이 어떠했는지, 진정성을 담아 되돌아 보시고 정리하며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주말 편히 보내시고 다음 한 주도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며 아자 홧팅입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1. [출간소식, 개정판] 『숲에게 길을 묻다』 김용규 저.
숲의 철학자로 불리는 ‘숲학교 오래된 미래’의 교장이자 ‘자연스러운 삶 연구소’의 대표 김용규 저자의 『숲에게 길을 묻다』 개정판 출간 소식입니다. 2009년 출간된 이후 10년의 세월만큼 깊어진 저자의 사유를 한껏 음미할 수 있습니다. 승자 독식의 법칙과 패배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은 사회 속에서 필연적으로 길을 잃고 헤맬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숲의 방식에 주목하라 권합니다. 소모적인 경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존재 안내서’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7826
2. [출간소식] 『이제 몸을 챙깁니다』 문요한 저.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이자 정신과의사인 문요한 작가의 신작 『이제 몸을 챙깁니다』 출간 소식입니다. 20여년 동안 효율과 결과를 좇아 ‘생각 중독자’로 살아오던 어느 날 몸의 이상 신호를 느낀 후 스스로 안식년을 갖고 오감을 깨우는 긴 여행을 떠났고, 몸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삶이 달라짐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움직임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을 위한 ‘몸의 심리학’을 통해 몸에 활력을 주고 온전하게 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7919
3. [모집] 내 안의 '위대함'을 찾아 떠나는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2020.1.11-1.18)
2020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싶은 청소년과 그런 자녀를 바라고 지지하는 부모님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청소년 진로전문가 박승오 선생님, 숲 철학자 김용규 선생님, 마음챙김 명상전문가 김인중 선생님과 함께 하는 7박8일의 진로탐험 여행을 통해 자신 안에 접혀있는 '위대함'의 씨앗을 찾고 이를 싹틔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http://www.bhgoo.com/2011/85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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