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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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고 노래하는 이유는 관중들이 그들이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다. 춤을 즐기고 완전히 몰입한다면 관중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 히스 레저
DNA에 춤이 흐르는 친구, 티파니 때문에 절망하고 춤에 대한 열정이 식어갈 즈음이었습니다. 처음과 달리 핑계를 대고 한 두 번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따라하기 어려워졌고 재미도 없어졌습니다. ‘이제 그만 둬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브라질 춤 선생님이 부탁을 했습니다.
“한 달 뒤에 있는 인터내셔널 데이에서 카니발을 재현할 거에요. 여러분도 참여해서 도와주세요.”
인터내셔널 데이(International Day)는 학교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였습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자국을 대표하는 전통의상, 음식, 노래, 춤 등을 나누는 자리였지요. 이런 이벤트에 우리나라가 아닌 브라질을 대표해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춰야 한다니… 망설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브라질 카니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기회주의자(^^)인 저는 덜컥 승낙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진짜 멋진 삼바를 추는 카니발의 주인공은 선생님이고 우리는 그냥 옆에서 흥을 돋우는 들러리 역할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달 간 열심히 연습하고 의상도 준비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멋진 카니발 의상은 선생님만 입고, 우리들은 그저 옷의 색깔을 맞추고 큼직한 액세서리를 하는 정도였지만요.
한달 뒤 인터내셔널 데이. 오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Korea 코너에서 부침개를 구워 나눠 먹었습니다. 밤이 되자 삼바의 여인이 될 준비를 했습니다. 각 나라의 대표단이 음악에 맞춰 전통 의상을 입고 입장했습니다. 브라질 차례가 되자 선생님을 필두로 해서 우리가 들어갔습니다. 의상이나 춤에서 압도적인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가장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칭찬은 몸치도 춤을 추게 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이 아무리 “Just shake your booty”를 크게 외쳐도 동작을 제대로 하는지, 안무가 맞는지 신경 쓰느라 “그냥 흔드는” 게 안 되었는데요. 환호하는 관중들과 함께 춤을 추다 보니 저도 모르게 “Just shake my booty”를 하고 있더군요.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엉덩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엉덩이까지 흔들게 이끌고 있었습니다. 클럽에서 함께 춤을 출 때와는 또 다른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준비했던 두가지 음악이 모두 끝나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시간에도 안무 걱정 없이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었습니다.
다음주 마케팅 수업 시간에 만난 친구들은 ‘네가 그럴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 했습니다. 몇 번 나오고 그만두는 바람에 카니발에 참여하지 못했던 티파니도 쌍엄지를 세우며 칭찬을 하더군요. 그동안 수업 시간에 질문이나 발표를 안 해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는데요. 어느덧 교수님도 ‘삼바의 여인’으로 부르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다시 재미있게 브라질리안 댄스를 배웠습니다. 졸업할 때까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배우면서도 삼바 스텝을 제대로 익히지는 못 했습니다. 그나마도 지금은 다 잊어버렸고요. 기억나는 거라고는 힘차게 “Just shake your booty”를 외치던 선생님의 목소리 뿐입니다. 그래서 이겠지요. 요즘에도 신나는 카니발 음악이 나오면 저절로 엉덩이가 움직이는 것 같네요. ^^ 저의 춤바람은 졸업 후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2기 연구원 이경종님의 첫번째 책 <개발자 오디세이아>가 출간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 전문가’를 꿈꾸는 저자의 치열한 성찰의 결과물이자, 더 나은 개발자의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한 수년 동안의 항해일지라고 합니다. 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 맵을 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프로젝트 톱니바퀴에 허우적대고 있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기술과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에 동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81
2. [출간소식] 수희향 저.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의 7번째 신간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출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마음편지에서 짧게나마 소개해드렸던 내용으로 신화 속 영웅의 모험 이야기에서 현대인들의 어떤 모습을 발견한 건지 궁금하셨던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드디어 9가지 영웅유형의 전체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작금의 시대에 서로의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하고, 자기성장 및 관계 개선을 이루어 갈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8989
함께 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제 41기를 모집합니다. ‘나’ 를 글로 쓰기, 나를 향한 백 개의 질문, 나아가 책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 가는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로 ‘나의 신화 완성하기’ 과정입니다. 삶을 전망하는 방향성이 선명해집니다. 혼자 습관 만들기가 어려운 분이나 한 가지 일을 시작해 마무리 짓지 못하던 분, 글쓰기를 통해 꿈을 키우는 여정에 함께 갈 분들의 도전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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