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운제
  • 조회 수 232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4월 23일 13시 18분 등록

아름다운 계절 4월

건배사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집에서는 술자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밭일을 하고 나서 ‘참’으로 한잔 하는 것은 ‘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등산도 하산주로 마침표를 찍듯이 밭일도 ‘참’으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4월초 벚꽃이 만발했을 때 딸 친구가 서울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포항에 왔습니다.
맛있는 회도 사주고 통돼지 바비큐도 해주었습니다.
저는 술자리에서 건배제의를 잘 합니다.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잘 하는 편입니다.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자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건배제의를 하였습니다.
딸 친구도 저의 건배제의에 약간 당황하는 것 같더니 잘 하였습니다.
그날 생각나는 건배제의가 있었습니다.
‘진달래’라고 하면
‘택시’라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진달래는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진짜, 달라고 하면, 줄래?’라고 하여
모두 뒤로 넘어질 뻔하였습니다.
그 다음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택시’는 ‘택도 없다, 씨ㅂㄴ아’라고 하여 이번에는 앞으로 꼬꾸라졌습니다.
딸의 친구는 아직 때가 덜 탄 것 같은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건배사는 잘 하면 고품격 유머처럼 분위기를 좋게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공직자는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합니다.
몇 년 전에 어떤 고위직 공직자가 공식자리에서
‘오바마’ 건배를 잘못 하여 잘렸습니다.
그가 한 오바마의 뜻은 이렇습니다.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만약 그가
‘오바마’를 ‘오직, 바라고, 마음먹은 대로’ 라고 했더라면
강도는 약했겠지만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방금 오거돈 부산시장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이유로 사퇴하였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무서운 세상입니다.
건배사도 잘 해야합니다.

참, 진달래, 택시 건배를 한 사람이 궁금하지요?
저가 그 사람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집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딸의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 예쁜 그림 한 장을 그려서 보내왔는데
그림 밑에 자세히 보면 ‘진달래‘, ’TAXI’글자가 있는데
그런 깊은(?)사연이 있는 그림입니다.
1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4월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읽기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IP *.103.213.227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6 자발적 불편이 있는가? [1] 문요한 2009.12.30 2940
3515 해를 넘기기 전에 용서할 것 file [7] 김용규 2009.12.31 2910
3514 호랑이의 도움으로 file [4] 부지깽이 2010.01.01 4019
3513 살아남으려면 차별화하라 file [2] 신종윤 2010.01.04 4157
3512 어린이와 청소년의 진로 지도를 위한 책, <다중지능혁명> file [2] 승완 2010.01.05 3726
3511 생명은 길을 잃지 않는다 문요한 2010.01.06 3084
3510 타오르고 싶다면 연소 원리를 점검하라 file [7] 김용규 2010.01.07 4321
3509 자아에서 창조로 file [4] 부지깽이 2010.01.08 3369
3508 복리의 마술 [5] 신종윤 2010.01.11 3074
3507 비범한 인물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 file [4] 승완 2010.01.12 2990
3506 나를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있는가 [1] [2] 문요한 2010.01.13 3260
3505 멈춤과 전환 [6] 김용규 2010.01.14 2712
3504 가장 못 생긴 자가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얻는다 file [5] 부지깽이 2010.01.15 3452
3503 날갯짓을 배우는 어린 새처럼 [2] 신종윤 2010.01.18 3608
3502 약점의 보완 보다 재능의 활용이 중요하다 file [2] 승완 2010.01.19 3041
3501 당신의 분노 뒤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요? [4] 문요한 2010.01.20 3079
3500 불감(不感)과 공감(共感) file [10] 김용규 2010.01.21 2693
3499 세 사람의 비밀 file [4] 부지깽이 2010.01.22 4085
3498 책이 나왔습니다. file [16] 신종윤 2010.01.25 3046
3497 “우연히 만났으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file [4] 승완 2010.01.26 2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