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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8일 06시 41분 등록

제서야 그리 열심이던 '필살기' 수련이 실패로 끝난 이유가 이해가 갔다. 새 삶을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관계의 물동이를 재정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빨리 가정이라는 경계를 넘어서고 싶은 조바심에 나도 모르게 필요한 단계를 슬쩍 뛰어넘으려고만 들었던 거다.

독한 시행착오를 통해 세상 사람들을 다 속여도 나 자신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을 뼈져리게 깨우치고야 정직하게 자신의 현위치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리 당연한 것을 스승은 왜 진작 가르쳐 주시지 않았던 걸까? 


솔직히 원망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스승께서 하신 말씀과 책들을 다시 읽어보며 너무나 충분히 그 필요성을 전달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 메시지를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경험치가 부족했던 것뿐이었다.

그때는 안 보이던 것이 지금 보이는 것은 그동안 치뤄왔던 시행착오들, 인생이 다 끝난 것 같던 '절망감'까지도 내게 가장 절실한 메시지를 소화할 수 있는 센서를 열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양분이라는 증거였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게 네 길일 것이니그렇게 운명을 찾아갈 것이다.

구본형

천방지축 고삐풀린 망아지같던 제자에게 주신 스승의 수수께끼같은 말씀이 떠올랐다.그렇게 다시한번 운명과의 깊은 화해를 할 수 있었다. 스승을 만나고 지금까지의 시간이 '주어진 삶'을 견디는 노예에서 '나의 삶'을 열어가는 주인으로의 거듭나고 싶은 이라면 반드시 치뤄내야하는 전환의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에로스.JPG

프시케(영혼)와 에로스(사랑)의 첫키스

'The first kiss'(1890) 

by Adolph-William Bougurerau(1828~1905)

실수이고 실패라고만 여겼던 그 모든 순간들이, 어떻게든 피하고만 싶었던 좌절과 실망, 우울과 무기력 마저도 가장 나다운 '사랑의 기술'이라는 요리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재료였다니!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해 여기에 살아있는 내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던지. 뜻도 모르고 외우고 있던 한마디가 절로 튀어 나왔다.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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