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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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나를 넘어선 강렬한 ‘뭔가’가 부르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벨리 댄스는 모든 사람을 초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벨리 댄스가 당신의 문을 두드린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열어 주세요.
당신에게 꼭 맞는 선물을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 Shemiran Ibrahim
그림 출처: https://livingnow.com.au/unveil-feminine/
격동의 이집트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일상은 너무나 평온했습니다. 시내로 들어가는 수십대의 탱크를 보며 울컥했던 것도, 생지옥이 따로 없던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것도, 지난 3주간의 일들이 모두 꿈인 듯 했습니다. 그렇게 아련해지는 기억 속에서도 생생한 한가지가 있었지요. 짐을 풀기도 전에 먼저 벨리 댄스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봤습니다. 그동안 TV에서 벨리 댄스를 추는 사람을 가끔 본 적은 있었지만 우리 동네에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요. 뜻 밖에도 학원, 문화센터 등 여러 곳이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배우러 갔다가 집으로 오는 동선이 가장 편한 곳은 집 근처의 백화점 문화센터 였습니다. 초급반, 중급반이 나뉘어져 있고 1주일에 2회에 가격도 적절해서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딱 좋아 보이더군요. 1학기 - 3개월을 등록했습니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신발은 어떤 걸 신어야 할지, 선생님은 어떤 분인지, 어떤 사람들이 배우러 오는지… 궁금한 것 투성이였는데요. 그냥 편한 옷으로 입고, 신발도 필요 없고 맨발로 하면 된다고 하네요.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간 첫 수업. 의외로 나이 들어 보이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제일 어린 것 같기도 했지요. 선생님은 이집트에서 봤던 댄서와는 달리 작고 아담한 체형이었습니다. 어쩐지 안심이 되더군요. ^^
편한 옷을 입으라 해서 정말 면티에 요가바지를 가져갔는데요. 그렇게 편한 옷을 가져간 사람을 저 밖에 없었습니다. 화려한 의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배를 드러낸 탑과 스커트에 힙스카프를 갖춘 연습복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도 이집트에서 사온 힙스카프가 있어서 요가바지 위에 둘렀습니다. 선생님은 티를 걷어서 배를 드러내면 된다며 굳이 연습복을 안 사도 된다고 하셨는데요. 첫 시간이라 그런지 배를 드러내는 것이 왠지 민망해서 혼자 가리고 했네요.
초급이고 또 첫 시간이라 예상한대로 아주 기초 동작부터 시작했습니다. 벨리 댄스는 처음이지만 1년 이상 브라질리안 댄스를 배웠으니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예상과는 달리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브라질리안 댄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댄스가 다리와 팔 등 사지를 이용한 동작이 많은 반면 벨리 댄스는 몸통(torso)와 골반을 이용한 동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다른 댄스들이 상체와 하체를 같이 움직이는데 반해 벨리는 상체와 하체를 분리해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와 가슴 등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움직여야 해서 어려움이 많았네요. 첫날이라 많은 동작을 배운 것도 아니고 잘 할거라 기대도 안 했습니다만… 거울 속의 제 모습은 선생님과는 너무도 달라서 마치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인형 같았습니다. 브라질리안 댄스를 처음 배울 때의 절망감이 다시 밀려왔네요. 하지만 춤의 기본은 즐거움. 이번 선생님도 역시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하라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 수업을 마쳤습니다.
다음날, 제대로 따라하지도 못한 것 같은데 여기저기 아프더군요.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해서…’ 후회가 밀려왔지만 3개월치나 끊었는데요.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5월입니다. 아직도 밤에는 좀 쌀쌀하지만 이제 진짜 봄이지요.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 보내세요~^^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어느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정승훈 저
2015년, 중학교 3학년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소년재판까지 받았던 경험을 계기로 상담사로 활동하게 된 저자 정승훈의 수기입니다. 학교폭력 가해자 부모가 쓴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특수폭행(집단폭행) 가해자가 되고, 아이와 함께 학교폭력위원회, 경찰서, 검찰청, 법원까지 거치며 겪은 경험과 그 이후 학교폭력 상담사로서 학교폭력 당사자와 그 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을 위한 정보도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http://www.bhgoo.com/2011/859878#6
2. [모집]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41기 지원 안내
함께 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제 41기를 모집합니다. ‘나’ 를 글로 쓰기, 나를 향한 백 개의 질문, 나아가 책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 가는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로 ‘나의 신화 완성하기’ 과정입니다. 삶을 전망하는 방향성이 선명해집니다. 혼자 습관 만들기가 어려운 분이나 한 가지 일을 시작해 마무리 짓지 못하던 분, 글쓰기를 통해 꿈을 키우는 여정에 함께 갈 분들의 도전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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