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운제
  • 조회 수 89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6월 11일 09시 03분 등록

목요 편지

참새 이야기

연일 30도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연속 내리더니 드디어 새벽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 동안 너무 가물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꽃밭과 텃밭에 물주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물은 옮기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옮겨 심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제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 죽습니다. 가뭄에 시들어 죽은 것이 많았습니다.
주말에도 비가 온다고 하니 당분간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마당의 잔디가 누렇게 되어 잔디비료를 주려고 하다가 비가 안 와서 못 한 것을 아침에 뿌렸습니다. 입자 모양으로 생겨 손으로 뿌리면 되는데 반드시 비가 올 때 뿌려야 됩니다. 그래야 녹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올해 유난히 마당에 참새가 많이 날아오는데 참새가 비료를 먹이인줄 알고 먹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입자 비료는 물에 녹지만 금방 녹지는 않습니다. 방금 비가 그쳤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힘을 믿기로 했습니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먼저 알기 때문입니다.

참새가 비료를 모르고 먹어 배탈이 날까요, 아니면 아예 다른 데로 떠날까요, 아니면 알아서 비료를 먹지 않고 씨앗 같은 것만 먹지 않을까요?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학창시절에 시골에 있는 외갓집에서 외사촌이랑 공기총으로 새를 많이 잡았습니다. 산비둘기도 잡고 가끔 꿩도 잡았습니다. 참새구이가 정말 맛있었어요. 옛날에는 포장마차에서 참새구이를 팔았습니다. 나쁜 사람들은 병아리를 참새로 속여 팔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추억이 생각나서 새총으로 새를 잡아 참새구이를 해볼까 잠시 생각도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의 소리가 좋아졌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아내는 참새가 데크와 기왓장 등 아무데나 똥을 눠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이 자연과 함께 하는 증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 다르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비온 뒤라 폭염은 없겠지요.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읽기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COPYRIGHT @ 변화경영연구소


    

 

IP *.151.165.232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6 [일상에 스민 문학] - 건포도가 듬뿍 담긴 베이글에 꽉찬 양파 크림치즈처럼 정재엽 2018.01.03 905
3535 목요편지 - 다섯번째 <언행일치> [2] 운제 2018.03.22 905
3534 [월요편지 118] 우리가 미루는 진짜 이유(part2) [1] 습관의 완성 2022.07.31 905
3533 [수요편지 11- 무의식의 춤] [4] 수희향 2017.08.09 906
3532 [일상에 스민 문학] -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정재엽 2018.01.17 906
3531 소점포 창업, 소박하고 디테일한 그림으로, [14] 이철민 2018.02.08 906
3530 [금욜편지 104- 책쓰기준비 3- 경비] 수희향 2019.09.06 906
3529 당신의 '아무튼'은 무엇인가요? 제산 2019.12.09 906
3528 [월요편지 96] 무엇을 하든 2년 이상 지속하면 생기는 일 [1] 습관의 완성 2022.02.20 906
3527 백열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반성 [5] 재키제동 2017.09.01 907
3526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암흑의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꿈 file [1] 알로하 2019.03.16 907
3525 백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종강 재키제동 2017.06.09 908
3524 가족처방전 – 어버이날 아버지 선물 준비하셨나요? file 제산 2018.05.07 908
3523 [금욜편지 58-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 8번 골목대장- 특성] file 수희향 2018.10.12 908
3522 [화요편지]6주차 워크숍_Shall we dance? 아난다 2019.09.10 908
3521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_치즈로 만든 무지개 2 file 알로하 2019.11.10 908
3520 [라이프충전소] 내 인생의 길잡이 찾기 [1] 김글리 2022.10.07 908
3519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3편-퇴직연금(1)) [2] 차칸양 2018.10.09 909
3518 백두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1기 원더우먼들에게 재키제동 2017.05.19 910
3517 가족처방전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스무 번째 이야기 제산 2019.11.11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