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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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호빗』은 1937년 J.R.R. 톨킨의 첫 번째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10년 후 1954년에 나온 『반지의 제왕』 영화가 히트 치면서 호빗도 주목을 받게 되었죠. 톨킨은 판타지 세계의 중간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호빗은 난장이족이고 그 외 엘프부터 많은 종족이 나옵니다. 얼굴과 몸, 그들의 복장과 행동들이 그대로 게임으로 표현됩니다. 아들이 즐겼던 LOL(리그 오브 레전드)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과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배경도 역시나 판타지 소설 속 배경과 흡사합니다.
이렇게 게임은 많은 부분을 판타지 소설에서 가져왔습니다. 판타지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시작은 정말 디테일한 묘사가 상상하며 읽으면 눈으로 보는 듯할 정도입니다. 배경을 묘사하는 것만으로 몇 페이지를 할애합니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에 빠져들죠. 한편에선 이런 판타지 소설의 특징 때문에 다른 책을 읽기 힘들어진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모든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드뭅니다. 특정 작가를 좋아하는 경우가 더 많죠.
판타지 소설은 또 많은 부분을 신화에서 가져왔습니다. 나라마다 전해오는 신화들이 있죠. 토르은 북유럽신화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있고 태양의 신 아폴론이 있다면 북유럽신화에는 신들의 왕인 오딘과 천둥의 신 토르가 있죠. 토르는 마블 영화의 한 캐릭터이기도 하죠. 이렇게 신화와 판타지 소설과 게임과 영화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따로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럼 판타지가 소설만 있을까요? 소설은 묘사로 상상을 극대화한다면 그림책은 그걸 실제로 보여줍니다. 1981년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주만지]가 대표적인 그림책입니다. 색도 없는 흑백의 그림이 입체적 구도로 그려지며 한 장면 한 장면씩 보며 전체의 영상을 상상하게 되죠. 그래서였을까요. 15년이 지나 1996년 그림책의 내용으로 영화를 만듭니다. 제목도 그래도 <쥬만지>였죠. 2014년 세상의 떠난 배우 로빈 윌리엄스 주연으로 책에서 생략된 것들을 볼 수 있었죠. 책 속으로 들어가고 나온다는 설정은 [끝없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글 그림책은 프뢰벨 테마동화라는 전집에 묶여있어 시중에서는 원서로 된 것밖에 볼 수 없어요.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가는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해요. 그럼에도 대학에서 나온 입학 담당자에게 수업을 듣지 않았지만 토요일마다 몇 년동안 그림을 그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건축디자인학부에 입학을 해요. 우리도 대학 진학에서 전공 적합성으로 관련 공부를 했는지를 보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건축디자인학부에선 그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하던 모형 차와 보트 만들기를 바탕으로 조각에 전공합니다. 첫 책인 [압둘 가사지의 정원]으로 1979년 그림책에게 주는 상인 칼데콧 아너상을 받습니다. 흑백의 목탄으로 그려진 그림이 기존의 그림책과는 달랐습니다. 그는 “만들고 싶은 조각을 먼저 그림으로 그렸다.”며 목탄으로 그린 것에 대해서는 “그것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으니까.”라고 답했어요. 그러니 [주만지]의 흑백 입체 그림은 그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표현이었던 것이겠지요.
판타지 내용을 다루지만 표현은 실제처럼 더 디테일하게 그린다는 그는 “독자가 지금 기술되는 사건이 진짜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그림을 보면서 믿게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소와 인물을 원근법과 빛의 이용해서 그린다고 해요.
그의 그림책을 보면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판타지는 신화 속의 배경을 묘사하기에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주만지]는 영화로 만들기에도 쉬웠는지 1편 이후에 2편, 3편이 이어서 나왔습니다. 보드게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바뀌고 등장인물들도 바뀝니다. 대부분의 시리즈 영화가 그렇듯 1편의 감동과 놀라움을 따라오진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림책 중에 [괴물들이 사는 나라]처럼 신화 속 상상 동물이 등장하며 모험을 즐기는 그림책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이죠. 다음엔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아이들의 상상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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