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용
- 조회 수 100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회사적인 너무도 회사적인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라는 책에서 니체는 인간 내면의 야만성을 철저하게 밝혀냄으로써 인간너머를 모색한다. 인간은 결코 인간적일 수 없다는 역설의 진위를 철학자의 예리한 눈으로 바닥까지 파헤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를 스스로 참혹하게 반성한다. 인간으로서는
도무지 행할 수 없는 야만을 저질렀고 그 아래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짓도 해야만 했던 인간에게 인간적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묻게
된다. 인간은 어떻게 다시 인간적일 수 있는가?
독일 사상가 테오도르 아드르노는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직후 ‘인간은 이제 시를 쓸 수 없을 것’이라 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한다. 동물적 야만성이 지배하는 것이 인간이지만 그것을 극복할 능력 또한 인간은 가지고 있어서 ‘인간 너머’ 생각할 수 있는 주체 또한 인간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겠다. 그는 느낌에서 사실로, 위험에서 안전으로 가는 허약한 세상을 멈추게 하는 약사여래 같은 일말의 처방을 우리 인간에게서 기대하는 것이다. 과연 인간은 수많은 야만의 힘 앞에서 사랑과 자유의 힘으로 버티며 도도히 흐르는 역사를 만들어 왔다.
우리는 회사적이다. 회사너머로 나아가지 않는다. 월급쟁이는 월급 주는 사장이 원하는
삶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우리는 가진 돈만큼만 꿈꾼다. 가진
돈이 적으면 꿈도 작아지고 가진 돈이 없으면 꿈은 없어진다. 가진 것 없이 꿈 꾸는 자들은 좌충우돌
허우적대다 결국 현실의 높은 벽만 확인하고 자지러진다. 세상은 월급 받는 딱 그만큼의 꿈만 내준다. 돈이 인간보다 소중한 집단에서 온종일 지지고 볶는 사람들이 월급쟁이다. 꿈을
돈 위에 세우지 못하면 월급쟁이 못 면한다. 백화점에 어슬렁거리면 왕이 된다. 깍듯한 90도 인사를 받는다. 나에게
인사하는 게 아니라 내 돈의 교환 가능성을 보고 인사한다. 백화점에서만큼은 왕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고 또 산다. 소비함으로써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난리 통에 명품관이 미어터진다는 뉴스가 오르내린다. 소비가 존재의
이유인 삶을 어떻게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회사적 인간은 이렇게 후퇴한다. 돈의 한계에 자기 이상과 삶을 등가화 시키는 우리는 너무도 회사적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96 | [라이프충전소] 약점극복 스토리에 숨은 진짜 의미 [2] | 김글리 | 2022.09.30 | 991 |
3395 | [수요편지] 좋은 관리자가 되는 방법 | 불씨 | 2023.09.20 | 991 |
3394 | [라이프충전소] 진짜 기다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들 [4] | 김글리 | 2022.04.01 | 992 |
3393 | Business Tip - 야옹아, 멍멍해봐 [2] | 書元 | 2017.09.02 | 993 |
3392 | [라이프충전소] '그렇게 될때까지 하라'는 말에 숨겨진 비밀 [3] | 김글리 | 2022.03.25 | 993 |
3391 | [화요편지] 다시 애벌레 기둥 속으로 [2] | 아난다 | 2020.03.30 | 994 |
3390 | 스위치 다시 켜기 [1] | 어니언 | 2022.10.27 | 995 |
3389 | 아뿔싸! 또 글이라니! | 연지원 | 2016.11.07 | 996 |
3388 | 시장물건도 자신의 이름을 걸어야 한다 | 이철민 | 2017.10.05 | 996 |
3387 | 아흔여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커리어 컨설팅 [6] | 재키제동 | 2017.03.31 | 997 |
3386 | 시로 말해요 - 네번째 이야기 [2] | 제산 | 2017.05.22 | 997 |
3385 |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맛있는 연말과 새해를 위한 치즈 ![]() | 알로하 | 2019.12.29 | 998 |
3384 | 창업 결정 전 5가지 셀프 질문 (두번째) [4] | 이철민 | 2017.08.17 | 999 |
3383 | 지선씨 이야기 | 운제 | 2020.11.12 | 999 |
3382 | 혼자 걷는 길이 힘들지라도(에코 4기를 마치며) | 차칸양(양재우) | 2016.11.22 | 1001 |
3381 | [화요편지] 살리는 힘, 기쁨의 길 | 아난다 | 2021.02.02 | 1001 |
3380 | 사사무애법계 [1] | 불씨 | 2022.07.20 | 1001 |
3379 | 백열두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여름방학 [2] | 재키제동 | 2017.07.28 | 1002 |
3378 | 삶이라는 모험 [1] | 어니언 | 2022.12.29 | 1002 |
3377 | 할 때의 기쁨 | 김용규 | 2017.01.13 | 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