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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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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3일 05시 49분 등록
머리 속이 복잡한데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책도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펴 놓고 읽고 있었고, 해야할 일도 미루고. 그러다가 제 방을 들여다보니 제 머리 속을 닮아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늘어놓고 쌓아 놓은 자료들, 책들, 정리 안 된 옷장. 부끄럽지만 그게 제 최근 머리 속의 패턴이었습니다.

새로운 책, 새로운 팜플렛, 새로운 옷들을 가져다 두느라고 정작 버리는 일에는 너무 소홀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미루어 두고 과감하게 버리기를 시도했습니다.

입지도 않으면서 미련이 남아 남겨두었던 옷들, 보지도 않으면서 쌓아두었던 신문들 그리고 책들, 그리고 수첩에 적지 않고 아무렇게나 흘려 적어 놓았던 많은 정보들 등등. 이번 기회에 모두 없애 버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버리는 중에 더욱 많은 새로운 생각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버릴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어떤 분야에 그 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파악해 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가 모아두고 쌓아두고 있었던 양이 많았던 것들은 나의 관심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어떤 것들은 쓸데없이 너무도 많이 사들였군요. 하나만 사도 되는데, 마음에 들면 꼭 두 개씩 사들이는 잘못된 소비패턴에 대해서도 반성을 해보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잘못된 내 행동 패턴들을 고치는 방법들을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행동 패턴들을 정리를 하니 기대효과도 부수적으로 생각이 나는군요.

1. 일단 사용한 것들은 반드시 제자리에 다시 갖다 둔다.
- 기대 효과 : 후에 다시 정리하는데 드는 시간이 절약되는 셈이라 남은 시간을 다른 일을 하는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2. 버릴 것은 그 때 그 때 적절한 시기에 버린다.
- 기대 효과 : 방 안의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새로운 것들이 더 들어올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3. 앞으로 메모시에는 되도록 하나의 수첩을 이용하여 정보가 한 곳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한다.
- 기대효과 : 정보가 일원화 되어 모든 일을 관리하는 데 좀 더 효율적일 것이다.

4. 나한테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준다.
- 기대효과 : 물건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 기쁘게 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나는 주는 사람과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IP *.72.22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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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06.23 06:25:32 *.127.99.16
치우지 않아도 그 속에서 편안할 수 있다던 현정씨가
드디어 결심을 하셨군요.
그래요, 현정 공주는 아무래도 쌓인 물건들 속에서 보다는
산뜻하게 정리된 공간에서 더 빛날 것 같네요.
벌써 정리를 많이 하고, 하면서 그런 통찰들을 얻었다면,
이제 그것을 내 생활의 일부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지속하는 일만 남았네요.현정의 새로운 출발에 힘찬 응원 보냅니다.

같은 생각을 담은 책,
캐런 킹스턴의 <아무 것도 못버리는 사람>을 추천합니다.

잡동사니를 치우는 행위는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음을 깨우쳐준 잊지못할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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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06.23 13:29:18 *.117.68.202
난 아직도 치우지 않아도 편안한대...ㅎㅎ
이거 때문에 아내와 많이 부딪쳤지만 말야..ㅋㅋ

내가 쓰는 방법
왠만하면 물건을 끌어드리지 않는다. 그냥 있는대로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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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06.23 17:24:59 *.97.37.242
난 안 어지르고 안 치우기 주의로 살아가는 편이야.

아마 총각 생활을 오래 하면서 생긴 습관인거 같은데,
침대에서도 몸만 쏙 빠져 나오고, 이불은 그대로 유지.
책은 본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아두고, 날잡아서 한칼에...
옷은 입었던 옷, 걸어두고 그다음날 다시입고...
(일주일에 두벌로 돌아가니 거의 않바뀌지, 해서 어지를일 없지)

그런데, 난 성격상 좀 흐트러져 있어야 안정된 느낌이 들거든.
너무 깔끔하면 왠지... 이게 좋은 성격 아닌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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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2008.06.23 20:35:07 *.122.143.151

난 주기적으로 많이 버려.

그때 쓸데없이 뇌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별 의미없는 기억들도

같이 버리지..

그러면 시원해.. 다시 시작하고픈 마음도 들어..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서랍도, 내 머리도,

내 머릿속의 '서캐'와 '이'도 정리해야겠다.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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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2008.06.24 15:31:59 *.110.86.68
" 나한테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준다. "
언니, 우리 언제 함 벼룩시장 할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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