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그미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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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혈전
     
종례시간에 형기가 큰 소리로 말하면서 달려왔다. .
     
형기: 선생님! 주용이가 계속해서 저를 놀려요. 제가 그만하라고 정식으로 말했는데도 정말 지겨워요.
     
이게 또 무슨 일인가? 종례를 마친 후, 주용이를 불러 무슨 일이 있었는지 써보라고 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자신이 무슨 말과 행동을 하면서 살게 되는지를. 주용이는 그냥 형기가 여드름이 많아서 장난으로 한 말이라면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목: 이주용이 형기 대상으로 한 나레이션
형기 여드름의 개수는 5만 6천개이다. 이 여드름을 다 짜면 2L 페트병 5천병을 다 채울 수 있는데, 형기 신체 특정 부위는 똥같이 5만 6천개인데 이 여드름도 다 짜면 똥같은 양을 채울 수 있는지 실험팀이 실험을 해보았다. 그때, 놀라운 결과 2L 페트병 5천병을 채웠다. 이 실험을 가장하여 여드름이 어느 곳에 있는지 짜서 나오는 이물질의 양은 같다고 판단되었다.
     
또박또박 적은 주용이의 글. 얼마나 반복해서 말했는지 거리낌없이 써내려갔다. 위 내용을 형기에게 한 것처럼 소리 내서 그대로 나레이션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코 맹맹한 소리며 소리 내서 읽을 때마다 코를 벌름벌름거리는 주용이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빵 터졌다. 이러면 안 되는 것을 아는데... 장난끼 어린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저절로 웃음이 나와 어쩔 수 없었다. 웃음을 잠시 멈추고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주용이에게 물으니,
     
”형기가 전에 포르노 사진이 있는 책을 가져와 읽는 것을 보고 나도 보여 달라고 했는데요. 형기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준다 해서 포르노 사진을 받았어요. 이 톡을 주고 받은 다음 날 형기가 자꾸 저보고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를 했다고 의심했어요. 약간의 수치심과 억울함을 느껴서 이런 나레이션으로 형기에게 복수혈전 한 거예요.“
     
Oh쌤: 주용이 네가 보내 달라고 한 것은 보고 싶어서 한 거니까. 형기 입장에서는 당연히 의심할 수 있잖아. 카톡을 받아서 보고 안보고는 네 자유지만, 카톡을 보낸 형기는 당연히 네가 봤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형기를 다시 불러 주용이와 이야기를 하게 했다. 두 아이의 마음이 진정되자 정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했다.
     
주용: 형기 네가 나에게 포르노 사진 봤다고 말했잖아. 그것을 보고 나를 위로하는 행동을 안 했는데, 네가 자꾸 했다고 의심하니까 수치심과 억울함을 느꼈거든. 나의 사적인 행동을 그렇게 공개적으로 말 안 했으면 좋겠어.
형기: 그렇게 생각했다면 내가 미안해. 그런데 나는 여드름 때문에 고민인데 나의 콤플렉스 를 네가 친구들 앞에서 나레이션으로 말하니 정말 창피했거든. 너는 장난으로 웃으면 서 말하지만 나는 친구들 앞에서 발가벗겨진 기분이야. 그렇지 않아도 여드름 때문에 고민인데 공개적으로 웃으면서 장난으로 말하니까, 너는 장난일 수 있지만 나는 정 말 죽을 맛이었어. 앞으로 네가 이런 말을 안 했으면 좋겠어. 부탁할게.
주용: 알았어. 내가 친구들 앞에서 너의 약점을 말해서 미안하고 앞으로는 조심하고, 진심으 로 사과할게.
     
두 친구는 서로의 손을 잡으며 악수하고 안고 쓰담쓰담하며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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