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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8일 08시 19분 등록

제주 바다.jpg


엄마들의 구루로 알려진 오소희 작가의 나를 찾는 글쓰기 수업을 신청했던 것도 본격적인 집필에 앞서 타겟독자에게 효과적인 글쓰기 스킬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다. 그런데 첫 수업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여기만은 제발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은 것처럼 정확히 바로 그 자리를 무심히 툭툭 짚어댔다.

 

막 쓴 거에둘러 간 거 다 보여핵심을 대면해야 돼억압이 있으면 핵심에 이를 수가 없어너희들이 갖고 있는 감각적서사적 억압을 풀어내 핵심을 대면하게 하는 게 나의 역할이야핵심을 대면해야 자기를 만날 수 있어자기를 만나지 못하고 독자를 만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

 

울렁울렁, 그동안 애써 외면하던 가슴 속 응어리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10년간 정성들여 보살핀 덕분에 더 이상 처리하지 못한 응어리 따위는 없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필사적인 저항이었다.

 

설명 말고 묘사. 전하려는 장면을 찢고 들어가 그곳의 감각을 전달해 보라고 했지? 그래,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번 수업에선 묘사만 확실히 익히기로 하자.’

 

거기에서 나는 뭘 봤지? 어떤 냄새가 났을까? 그곳을 연상시키는 맛은? 피부의 감각은 어땠어? 기억나는 소리가 있어?’ 그렇게 내 몸 안에 저장되어 있던 감각을 깨워내는 7주를 마칠 즈음에 나는 도무지 부정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 괜찮아졌어요!’라는 주장이야말로 내가 여전히 아픈 상태임을 나타내는 가장 분명한 징후였다는 것을.

 

여전히 내 안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부족하고 수치스러운 존재로 여기고 이를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열 두살 어린 아이가 살아 있었다. 나는 엄마랑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고 부정하면 하면 할수록 엄마의 것이라고만 믿고 있던 수치심은 내 존재로 깊이 스며들어갔나 보다. 엄마처럼 부족해서 버려질까봐, 사랑받지 못할까봐 그리 안절부절하면서 살았나 보다.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아도 좋은 그 지점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늘 그리도 확인받고 싶었나 보다. 끊임없이 내가 괜찮은 존재임을 증명하는 프로젝트들로 나를 확인해야 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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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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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박노진의 식당공부』 박노진 저
음식보다 마음을 파는 외식 경영 전문가 박노진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지 않는 외식업 데이터 경영 노하우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위기시대의 식당 사장님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성공하는 식당들을 만들었던 박노진의 데이터 경영 강의 자료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었다.

http://www.bhgoo.com/2011/862280#2

 

2. [출간소식] "언어의 유혹도명수 저

유혹하는 언어는 누구에게나 있고, 산다는 것은 자기만의 언어를 갖는 것. 자기만의 언어를 갖기 위해서는 자신을 유혹하는 언어를 찾아야 한다. 마음을 설레게 하고 가슴을 떨리게 하며 영혼을 끌리게 하는 언어가 바로 유혹하는 언어다. 이처럼 ‘유혹하는 언어’라는 개념을 상정하고, 저자 자신이 직접 사전을 뒤져가며 찾아낸 말들을 엮어 내놓았다

http://www.bhgoo.com/2011/862209#3

 

3. [출간소식] 『오티움』 문요한 저
 '
오티움ótĭum'은 라틴어로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휴식'을 말합니다저자는 몇년 간운동, , 공예, 사진, 글쓰기, 그림, 가드닝, 악기연주, 명상, 봉사 등 능동적 여가활동을 즐기는 약 40 여명의 사람들을 심층인터뷰했습니다.    
'
자력自力의 기쁨' , 오티움으로 사는 건강한 이들은 자기세계로 초대합니다

http://www.bhgoo.com/2011/861866

 

4. [출간소식] "인생에 답이 필요할 때 최고의 명언을 만나다" 김달국 저
'
에머슨, 쇼펜하우어, 니체, 틱낫한, 안셀름 그륀, 발타자르 그라시안, 오쇼 라즈니쉬, 크리슈나무르티, 칼릴 지브란, 톨스토이' 삶의 길을 찾기 위해 철학자, 사상가, 종교인 등 10인의 스승을 만나다작가의 해석과 삶의 지혜를 덧붙인 167개의 보물을 담고 있다. 너무 짧지 않은 글에 진지한 생각거리와 깊은 지혜가 담겨 있어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입니다

http://www.bhgoo.com/2011/8616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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