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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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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6일 18시 45분 등록

우는 고양이.P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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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속담에 이런 표현이 있다


'야옹 거리며 우는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


기가 막힌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쥐를 잡으려면 고양이는 살금살금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며 쥐에게 다가가야 포획에 성공할까 말까인데 야옹 거리며 운다면 쥐를 놓치고 말 것이다. 호랑이조차도 사냥할 때는 발소리를 죽인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야옹 거리는 고양이를 자주 목격한다. 행동보다는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여기 입으로만 일하는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직장인은 매주 금요일마다 주간 보고를 작성해야 한다. 각 개인의 주간보고는 부서별로 취합되어 팀장이나 실장 그리고 CEO까지 보고가 된다. 따라서 주간 보고를 취합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필요하다. 주간보고를 취합하는 직원은 통일된 포맷을 만들어 전 부서원에게 공지한다. 그런데 종종 임원들은 더 많은 정보를 주간보고에 넣기 위해 양식을 바꾸라고 지시한다. 그런 경우 주간 보고 취합 담당자는 보고 양식이 변경되었다고 여러 번 교육하고 공지한다


하지만 예전 양식으로 습관대로 보내는 직원이 종종 있다. 그럼 여러 직원의 주간보고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담당자는 매번 일일이 변경된 양식에 맞게 수정을 해야 한다. 얼마나 시간 낭비고 짜증이 나겠는가? 특히 상사에게 보고할 시간이 10분 밖에 안 남았는데 수정본을 보내는 직원도 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하던가?. 제길. 그의 이메일을 열어보면 습관처럼 예전 포멧으로 작성해서 보냈다


취합하는 담당자는 화가 치밀어 올라 허탈해 한다. 이대로 넘기기에 화병에 제명에 못 살 것 같아 한마디 건넨다


아니, 새로운 양식에 맞춰서 보내야지 그냥 보내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자 수정본을 보낸 직원은 이내 징징 우는 소리를 낸다


아니 내가 일이 많아서 주간보고 제대로 체크할 시간이 없어요. 취합하는 사람이 좀 바꾸면 될 일을 소리 지르고 그래요? 정 그러면 내 일을 줄여 줘요. 이 참에 내 업무 변경 해 달라고 팀장한테 요청해야겠네~” 


라고 말하며 엄포를 놓는다. 그것도 전 팀원이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이다


하지만 엄포를 놓는 그 직원은 평상 시에는 일이 많지 않다


월화수목 일이 없이 커피 마시고 농담 따먹기 하며 시간 보내다가 금요일에 이슈가 발생하면 또는 새로운 일을 하나 맡게 되면 동네방네 떠드는 사람의 전형이다. 전화기에 대고 큰 목소리로 이렇게 일 처리 하면 되느냐 라고 따지며 자신이 업무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광고해댄다


동료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가 평상시 일이 없다는 것을 다 안다. 그럼에도 그는 습관처럼 전화기로 또는 이메일로 관련 없는 사람까지 다 수신인에 넣어서 나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며 광고하며 징징댄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일 잘한다는 평가도 받고 연말에 고과도 잘 받는다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도 습관에 실패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과하게 변명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한다. 이번 주는 회사 일이 많아서 야근을 했다며 피곤해서 습관을 못했다고 푸념한다. 주말에 친척이 갑자기 방문해서 습관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하고, 정신 없이 바빠서 습관을 까먹었다고 변명한다


이해한다. 우리 삶은 이렇게 예기치 못한 변수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조금은 유별나게 단톡방에 하소연 하는 사람들의 한 달 평균 성공률을 보면 처참하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하지만 승자는 행동으로 증명하고 패자는 말로 핑계를 만든다


호랑이는 왜 사냥이 끝난 후 포효하는지, 징징대며 우는 고양이는 배워야 할 것이다.



IP *.37.9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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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7 10:14:32 *.133.149.97

대신 해 주면 안 됨 => 두세 번만 안 해 주면 스스로 알아서 함
관계의 문제가 있으니 사전에 미리 말해 줌 =>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것만  다정하게 말해 주고 상황이 벌어지면 말없이 실천하면 됨  
대부분의 문제는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임 => 곧 잘 돗된 습관 때문임
관계의 문제가 있으니 말과 표정은 부드럽게 그러나 그러나 대응행동은 명확하고 일관성있게 해야함.
본인이 생각이 바뀌거나 스스로 자각하면 변하게 됨, 그러면 감사를 표시하면 됨 . 그래서 윈윈전략이 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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