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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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일까?’
오쇼 라즈니쉬의 자서전 ‘길은 내 안에 있다’라는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오쇼는 자기 자신에게 매우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던듯 하다.
그는 자신의 앎과 자신의 철학에 대해 매우 확신에 차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눈에 겨우 보일 정도로 작은 생물인 하루살이는 이름과는 달리 3-4일 정도를 산다고 한다.
그 중에 더러는 일주일 가까이 장수를 누리는 것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 하루살이 이야기이다.
어느 하루살이가 여름 장마철에 태어나 일생을 다 살고 죽게 되자 아들을 불러 유언을 남겼다.
“애야, 세상은 언제나 비만 온단다”
이 하루살이는 장마철에 태어났으리라. 그러니 일생동안 비만 구경하다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줄곧 비오는 세상만 보았으니 그 하루살이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어디 세상은 늘 비만 오는가? 하루살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명백한 진실이지만 우리가 볼때는 그저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
어쩌면 우리 인간도 하루살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분명한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도 사실은 우주질서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살이의 그릇된 확신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있는 것들도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이 어설픈 것에 불과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이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말투중에 “…같아요”라는 말의 오용사례가 많음을 지적하고 <같아요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인적이 있다.
말하자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기분 좋은 것 같아요”라던가 상대방을 사랑하면서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기분 좋아요” “사랑하고 있어요”라고 해야 옳다는 것이다.
소위 <같아요 증후군>이 불신과 불확실성의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세상에 과연 무엇이 명확하단 말인가? 내가 지금 기분이 정말 좋은건지, 아니면 그저 내가 기분 좋은 것으로 생각(혹은 착각)하고 있을 뿐인지 결코 헤아리기 쉬운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정말 사랑하는지, 이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아니면 내가 그저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에 불과한지 제대로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쩌면 “…같아요”가 모호성을 가지고 있고 불신과 불확실성이 드러나는 부정적인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이 세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언어일런지도 모를일이다.
앞에서 말한 하루살이처럼 말이다.
그 하루살이가 만약 “얘야, 세상은 언제나 비만 오는 것 같더구나”라고 했다면 그나마 세상의 왜곡된 일면만 전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믿고 있는 어떤 종류의 확신도 객관적 진실 또는 실체적인 진실과는 전혀 다른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더구나 잠시도 고정되어 있는 것이 없으니 단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질뿐 아니라 마음이나 상황 역시 늘 변하는 것이다.
일체법무자성(一切法無自性)이라는 말이 있다.
변하지 않는 고정된 성품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고정관념이라는 것에 메여 진실을 제대로 못보고 왜곡되고 굴절된 모습만 보고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일수다.
우주질서의 무한의 시각에서 볼 때 우리도 영락없는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보는 만큼만 이해한다.
자신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을 보지 못한다.
따라서 세상을 향한 마음의 눈, 상대방을 향한 척도의 자는 크게 넓게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앞의 하루살이처럼 그릇된 확신의 노예가 될 위험이 있다.
또 하나
“내가 지금 철석같이 믿어 의심치 않는 어떤 사실이 정말 진실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겠다.
나는 이 광활한 우주공간을 부유하는 하루살이일 수 있으며 …세상은 끊임없이 진보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세상은 진보한다.
오늘도 나를 비롯한 모든 것이 진보한다.
따라서 우리의 사고의 지평이 마음껏 진보할 수 있도록 활짝 열어놓아보자.
IP *.161.251.172
오쇼 라즈니쉬의 자서전 ‘길은 내 안에 있다’라는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오쇼는 자기 자신에게 매우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던듯 하다.
그는 자신의 앎과 자신의 철학에 대해 매우 확신에 차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눈에 겨우 보일 정도로 작은 생물인 하루살이는 이름과는 달리 3-4일 정도를 산다고 한다.
그 중에 더러는 일주일 가까이 장수를 누리는 것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 하루살이 이야기이다.
어느 하루살이가 여름 장마철에 태어나 일생을 다 살고 죽게 되자 아들을 불러 유언을 남겼다.
“애야, 세상은 언제나 비만 온단다”
이 하루살이는 장마철에 태어났으리라. 그러니 일생동안 비만 구경하다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줄곧 비오는 세상만 보았으니 그 하루살이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어디 세상은 늘 비만 오는가? 하루살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명백한 진실이지만 우리가 볼때는 그저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
어쩌면 우리 인간도 하루살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분명한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도 사실은 우주질서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살이의 그릇된 확신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있는 것들도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이 어설픈 것에 불과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이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말투중에 “…같아요”라는 말의 오용사례가 많음을 지적하고 <같아요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인적이 있다.
말하자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기분 좋은 것 같아요”라던가 상대방을 사랑하면서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기분 좋아요” “사랑하고 있어요”라고 해야 옳다는 것이다.
소위 <같아요 증후군>이 불신과 불확실성의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세상에 과연 무엇이 명확하단 말인가? 내가 지금 기분이 정말 좋은건지, 아니면 그저 내가 기분 좋은 것으로 생각(혹은 착각)하고 있을 뿐인지 결코 헤아리기 쉬운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정말 사랑하는지, 이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아니면 내가 그저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에 불과한지 제대로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쩌면 “…같아요”가 모호성을 가지고 있고 불신과 불확실성이 드러나는 부정적인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이 세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언어일런지도 모를일이다.
앞에서 말한 하루살이처럼 말이다.
그 하루살이가 만약 “얘야, 세상은 언제나 비만 오는 것 같더구나”라고 했다면 그나마 세상의 왜곡된 일면만 전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믿고 있는 어떤 종류의 확신도 객관적 진실 또는 실체적인 진실과는 전혀 다른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더구나 잠시도 고정되어 있는 것이 없으니 단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질뿐 아니라 마음이나 상황 역시 늘 변하는 것이다.
일체법무자성(一切法無自性)이라는 말이 있다.
변하지 않는 고정된 성품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고정관념이라는 것에 메여 진실을 제대로 못보고 왜곡되고 굴절된 모습만 보고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일수다.
우주질서의 무한의 시각에서 볼 때 우리도 영락없는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보는 만큼만 이해한다.
자신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을 보지 못한다.
따라서 세상을 향한 마음의 눈, 상대방을 향한 척도의 자는 크게 넓게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앞의 하루살이처럼 그릇된 확신의 노예가 될 위험이 있다.
또 하나
“내가 지금 철석같이 믿어 의심치 않는 어떤 사실이 정말 진실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겠다.
나는 이 광활한 우주공간을 부유하는 하루살이일 수 있으며 …세상은 끊임없이 진보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세상은 진보한다.
오늘도 나를 비롯한 모든 것이 진보한다.
따라서 우리의 사고의 지평이 마음껏 진보할 수 있도록 활짝 열어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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