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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30일 11시 57분 등록
“나는 치유될 수 없는 몽상가이다.” - 오쇼 라즈니쉬 -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을 읽으면서 사람이 이렇게 자기 생각대로, 뜻대로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했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그의 책을 읽어가는 중에 그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몇 사람이 생각났다.

제일 먼저 생각 난 사람은 명상음악을 했던 가수 김도향이다. 이전에 사무실이 충무로에 있을 때 가끔 가던 생맥주집에서 두어 번 마주친 적이 있다. 모시 무명의 두루마기를 입고, 흰 수염을 기른 모습이 오쇼와 비슷했고, 명상음악과 태교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하는 일도 비슷했다. 참 독특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었다. 남의 시선을 별로 중시하지 않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었다.

오쇼와 생김새가 비슷해서 생각난 또 한 사람은 오사마 빈 라덴이다. 지금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지만 오쇼의 터번 같은 모자를 쓰고, 흰 도포와 길게 자란 수염 등은 오쇼와 꼭 닮았다. 그리고 서방의 수많은 적들을 상대로 고독한 싸움을 벌이는 고집스런 모습도 그렇다.

도올 김용옥도 생각났다. 자기 고집대로 사는 사람.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하는 사람. 철학을 공부한 대학교수 출신. 문제가 될 것임을 알고도 많은 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꼬박꼬박 대응하는 사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그건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독특한 처세까지...

마지막으론 대학교 때 만났던 S라는 친구가 생각났다. 독특한 견해. 달변의 이야기꾼. 논리적으로 남들을 설득하는 능력. 고집불통.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논쟁하여 승리를 이끌어 내고야 마는 집요함. 생각, 말과 행동의 독특함으로 남의 시선을 끄는 것 까지...


내가 S를 만난 건 군대를 마치고 다시 대학을 들어간 1학년 때다. 난 내가 입학할 때 완공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됐다. 기숙사에는 300여명의 1학년 학생들이 입사했고, 그 중에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10명 내외여서 예비역 학생들끼리는 쉽게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었다. 학교 옆에 붙어있던 기숙사는 학과 친구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였다. 그 때 예비역 친구들은 상대, 법대, 자연대, 사범대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고, 그래서 학교 내에서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을 만나기가 쉬웠다.

어느 날 경영학과에 다니던 S가 기숙사에 친구를 만나러 놀러왔다. 그도 군에 가기 전에 무슨 대학을 다니다가 제대 후 다시 시험을 보고 1학년으로 입학한 예비역 출신이었다. 몇 사람이 친구 방에 모여 막걸리를 한잔하며 수인사를 나누었다. 첫 인상이 그리 호감가는 친구는 아니었다. 후리후리한 키에 날렵한 몸매인 그 친구는 얼굴이 그 당시 고우영 만화에 등장하던 수호지의 “무대”(반금련 남편)를 연상시키는 얼굴이었다. 갸름한 얼굴에, 토끼처럼 약간 튀어나온 앞니, 위쪽으로 치켜 올라간 작은 눈, 돗수 높은 안경... 처음 보면 웃기게 생겼다는 느낌을 주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는 말이 굉장히 빠르고 달변이었다. 어떤 주제가 던져지면 자기주장을 거침없이 얘기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했다.

그가 처음 나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은 그의 독특한 인사법 때문이었다.
S는 아는 사람을 만나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90도 각도로 아주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아주 멀리서(30미터 전방) 아는 사람을 봐도 그 자리에서 90도 인사를 한다. 만약 상대방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면 앞으로 좀 더 걸어와 또 90도 각도로 인사를 한다. 그렇게 상대방이 알아볼 때 까지 90도 인사를 계속한다.

그와 수인사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아 교정에서 그를 만났다. 저 멀리서 누군가 90도로 인사를 하는데, ‘저 사람 나보고 인사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S였다. 나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렇게 교정에서 만날 때마다 90도 인사를 하는 그를 보니 나도 그를 만날 때 마다 인사하는 각도가 커져갔다. 상대방은 90도 인사를 하는데 나는 고개만 까딱하는 인사를 한다는 게 좀 이상하쟎은가... 나는 처음에는 30도로 그 다음엔 45도로 점점 각도가 커졌다. 그러다보니 좀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슨 인사를 저리 정중하게 하는가? 너무 그러지 마시라’는 얘기를 했다. S는 자기가 인사를 그렇게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표시하는 것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90도로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스스로 존중받을 만한 인격을 갖추고 있지 못한 사람은 상대방을 존중할 수 없다. 고로 내가 90도로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은 나의 인격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사하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인사함으로써 상대방은 존중받는 느낌을 받아 기분 좋고, 나는 나의 인격을 표시하는 것이니 나를 상대방에게 홍보하는 것이라 좋은 것이다. 이 좋은 걸 어찌 하지 않겠는가?“ 이 말을 들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는 소리를 못하겠더라.

여하튼 S는 인사법 하나 가지고 학교에서 유명해졌다.

그가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는 소위 이빨(달변)이었다.
S가 교직원들을 심하게 나무라는 것을 몇 번 목격한 적이 있다. 한번은 중앙도서관 수위 아저씨를, 다른 한번은 학생과 사무직원을 심하게 나무랐다. 그에게 한번 걸려들면 교직원들은 혼쭐이 나게 마련이었다. 혹시 그에게 대꾸하거나 대들기라도 하면 그는 상대방의 상급자에게 가서 그 일을 따지고 시정을 요구했다. 학생과에서 있었던 사건은 이랬다.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이전에 이수한 학점을 확인하려고 학생과에 가서 본인이 이수한 과목들을 보여 달라고 했다. 교양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최소 학점이 있는데, 자기가 여지껏 그것을 다 이수 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 때 학생과에는 수강신청 기간이라서 학생들로 붐볐다. 학생과 직원은 학생들에게 그다지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고, 바쁘다 보니 이 친구에게도 짜증스럽게 얘기했다. ‘자기가 이수한 학점도 잘 모르냐? 수강신청 할 때 그 정도는 확인하고 와야지 이 바쁜 와중에 와서 그런 걸 가르쳐 달라고 하느냐?’
그 직원은 큰 실수를 한 거다. 뇌관을 건드렸으니...
“그것 보자고 한 게 뭐 잘못 된 건가? 당신 하는 일이 뭐냐?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아닌가? 내가 그것이 필요해서 왔다면 당신은 그걸 확인시켜줄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그건 당신의 기본적인 임무다. 당신은 그걸 지금 하지 않겠다고 하는 말인가? 그럼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냐?” 학생과 직원도 쉽게 지지 않았다..... 그에 큰 소리가 오가고 싸움 싸우는 듯한 상황이 벌어지자 옆방에 있던 학생처장님이 나오셨다. 둘이 말다툼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더니만, '학생 내 방으로 가서 얘기 좀 하자'신다. 따라 들어가니 차를 한잔 마시게 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찬찬히 얘기를 하라고 하신다. S의 논리는 간단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란 거다.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잘 보필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학생들은 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 갈 동량들이다. 학생을 자기 집 막내 동생 대하듯 마구 대하면 그렇게 대접받은 학생들이 사회 나가서 동량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학생들을 귀하고 어렵게 대해야 한다. 그건 교직원도 교수님들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학교란 곳의 행정은 사회 행정보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이란 게 뭔가. 지성의 전당 아닌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교수들이 있고,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육성하는 곳이 대학이다. 이런 대학의 행정은 사회 행정보다 앞서가야 하는데, 우리 학교 행정직원들은 무사안일과 행정편의주의에 빠져 쉽고 편한 일만 찾고, 학생들의 편의를 무시한다. 이건 고쳐져야 한다.

학생처장님은 할 말이 없었다. 이론적으로 다 맞는 말이다. ‘그래 내가 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시키겠네. 미안허이.’ 이런 식이었다.

2학년 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 당시 학생회관에서는 한 달에 한번 유명인사 초빙강연을 했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강연자로 왔었다. 80년대 초반은 운동권 학생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시기다. 강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운동권 학생 50, 60명이 강당 문을 열어 제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매판자본 물러가라! 현대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다. 노래 소리에 파묻혀 정주영회장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강연은 더 진행 될 수 있는 형편이 못됐다. 정회장은 인물이었다.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다가 찬 물을 한잔 마시고,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정회장의 침묵이 몇 분 계속되자 강연을 듣던 수백 명의 학생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학생이 일어나서 노래와 구호를 외치는 운동권 학생들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외쳤다. “왜 여기와서 야단들이야! 우린 강연을 들으러 왔는데, 당신들이 왜 우리 권리를 막는가? 그 주장을 하려면 다르데 가서 하던가...” 무슨 소린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는 아주 흥분해 있었다. 또 다른 두 세명의 학생이 일어나 그에 동조 했다. 몇 명이 일어나서 운동권 학생들에게 맞고함을 쳐 대니 강당 안에 앉아 있던 학생들의 분위기가 어수선 해졌다. 정회장은 그런 모습을 말없이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 때 한 학생이 앞으로 나갔다. 제일 앞쪽 의자에 앉아있던 그 모임을 주관하던 교수님에게 뭔가 귓속말을 하더니, 진행석에 있던 마이크를 빼 들었다. 그는 S였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 흥분하지 말고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지금 저기서 노래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도 우리 학생들입니다. 우리가 강연을 듣기 위해 이곳에 모였고, 강연들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저 학생들도 자신들의 주장을 학교 내에서 행동으로 보여줄 권리가 있습니다. 저 사람들이 우리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들의 권리와 우리의 권리가 똑 같이 존중 받아야 할 권리라는 걸 말씀 드리는 겁니다. 저 사람들, 자신들의 주장을 표현하고 나면 물러 갈 것입니다. 그 때까지 우린 조용히 참고 기다립시다. 정 회장님 앞에서 같은 학생들끼리 티격태격하는 추한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습니까? 다만, 한가지. 정주영 회장님이 매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멀리까지 시간을 내서 강연하러 오셨는데, 금쪽같이 아까운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우리 정 회장님에게 죄송하고, 또 회장님께 힘을 드린다는 의미에서 큰 박수로 정회장님을 격려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정 회장은 강단에서 내려가지도 어쩌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에서 박수로 자기를 격려한다는 말에 알듯 모를 듯한, 조금은 흐믓한 미소를 띄며 고개를 가볍게 끄떡였다. 그 후에 어찌 되었을까?

S의 말처럼 운동권 학생들은 5분여를 더 떠들다가 물러갔다. 노래 부르던 운동권 학생들이 S의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을 게다. 하지만 크고 길다란 박수소리로 장내 분위기가 정리되고, 학생들이 차분히 앉아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자 운동권 학생들도 맥이 좀 빠졌는가? 왜 그리 쉽게 가버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갔다.

이렇게 S는 유명해졌다. 그렇게 말빨 있고, 논리적이고, 앞서서 행동하는 S가 3학년 때 상대 학생회장에 당선된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상대 학생회장이 돼서 학생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당시 단과대학 학생회는 예비역인 비운동권 출신들과, 현역의 운동권 출신들이 단과대학 학생회장을 양분한 상태였다. S는 예비역 학생회장들의 리더 격 역할을 했다. 그리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전국 대학 학생회장들의 수련 모임에 가서도 전체 회장(향도라 부르는가?)을 하며 학교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한다.

이렇게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행동이 바르고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고, 남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갖춘 S를 난 높이 평가했다. 나중에 지역구 국회의원 한자리 할 정도는 될 만한 인물로 생각했다. 난 대학교 3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게 되어 그 이후에는 학교 소식을 들을 일이 별로 없었다. 몇 년 지난 후 자연대 학생장을 했던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S의 근황을 물어봤다. 학생회 간부로 있던 친구들 중에는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하다가 정치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S도 그리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전혀 의외였다.
S는 학생회장을 마치고 4학년 때 프락치가 돼 버렸다는 것이다. 정부기관의 하수인이 되어 운동권 학생들을 방해하는 공작에 가담하고, 그 와중에 그들과 무슨 거래 비슷한 걸 한 모양이었다.(그게 돈이었는지, 아니면 나중에 자기를 밀어줄 힘을 약속받은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내용들이 학생들에게 퍼져서 학생들이 다 알아버리게 됐다는 거다. 결국 S는 학생들 앞에 나타날 수 없는 처지가 되 버렸고, 그 이후론 그의 소식을 아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나는 나의 일생을 통해서, 만약 조금만 체면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주 쉽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회는 그대와 게임을 해왔다. 사회는 그대의 마음 속 높은 자리에 체면을 놓고, 그 반대편에는 사회가 그대로 하여금 하지 않기를 바라는 모든 것들을 놓았다. 그래서 만약 그대가 그것들을 행하면 그대는 체면을 잃는다. 일단 그대가 “나는 체면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때 사회는 그대의 의지에 반대되는 어떤 일도 그대에게 강요할 힘이 없다."[226]

오쇼 자서전 중 이 구절을 읽다가 S가 생각났다. 그렇게 능력있어 보이고 바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쩌다가 그런 꾀임에 빠져 자신의 일생을 망쳤을까? 참 답답하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S 뿐만 아니라 우린 주변에서 그런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정부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치소에 가는 모습, 비리혐의에 연루돼 훌륭하게 살았던 자신의 한 평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인재들...

난 이런 경험을 하면서 사람을 길게 보고 판단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떤 사람이 대단한 능력을 갖춘 괜챤은 사람인 것처럼 보여도, 그 사람이 진짜 괜챤은 사람인 지를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은 참 나약한 존재라서 나이가 들어서도 하챦은 유혹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우를 범하곤 한다. 그래서 인생을 제대로 살았는지, 그 사람이 괜챤은 사람인지를 평가하려면 적어도 60 먹을 때 까지는 살아보고 난 후에야 평가가 가능하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은 길게 보아야 한다. 적어도 60까지 사는 모습을 지켜봐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죽을 때, 아니 죽고 난 후에 그 사람이 참 괜챤은 사람이었다, 멋있는 사람이었다고 얘기되어 지는 사람이 진짜 괜챤은 사람인 게다.
그럼 오쇼는 괜챤은 사람이 었을까? 그가 한 일이 너무 거창해서 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IP *.97.3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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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6.30 13:06:42 *.36.210.11
불과 얼마만에 120세까지는 너끈히 살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60세면 겨우 반평생인 데 너무 이르지 않나요? 곱게 나이 먹는게 더 어렵지는 않을까요? 관성이 있어 괜찮을라나? 그러려면 젊어 고생을 사서 왕창 해놓아야겠군요.

죽을 때까지 겸허한 인간미을 간직하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시겠다 그런 말씀? 형아의 지독한 꿍심?을 누가 말리겠어요.

말야, 정산 그 형아, 연구원할 때까지는 겁나게 괜찮았는데 그 후에는 어떻게 될라나? ㅎㅎㅎ

개과천선이라는 말도 있으니 길~게 지켜보며 잘 봐주세용.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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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6.30 15:19:33 *.244.220.254

오쇼 = 김도향 = 오사마빈 라덴 = 김용옥.
대단한 창조적 상상력입니다. 한참 웃었습니다. 멋지세요 ^^

사람을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시다는 말씀,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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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06.30 19:29:03 *.117.68.202
형님 글이 술술읽혀서 참 좋았습니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읽었어요. 흥미로웠구요.
마치 만화책을 읽는듯 했어요.
오쇼-김도향-오사마빈 라덴-김용옥 어딘가 모를 통함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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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02:06:28 *.41.62.236

글이 나날이 젊어져요. 회춘하시는 듯. 이렇게 말하면 젊은 최현 오라버님이 연배가 높은신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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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12:13:25 *.64.21.2
공감 한표!!

항상 데드라인이 임박해서 글을 올리시네
제가 매일 해봐서 아는데 그거 건강에 별로 안좋아요^
건강하려면 마감을 여유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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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8.07.02 04:18:06 *.160.33.149

사심이 없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

정치인이 두려워 하는 상대는 비정치적인 사람들이다.
종교인이 가장 싫어하는 상대는 비종파적인 사람들이다.

'사무사' (思無邪) 란 그래서 훌륭한 것이다. 아무도 무작정 추종하지 마라. 좋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좋은 것들에 반응하는 자신의 떨림을 따르라. 그대의 마음 속에 장착된 신의 나침반과 등불을 따르라.

책을 읽는 것은 잃어 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 책에서 빌려온 지혜에 기대지 않게 될 때, 이윽고 자신의 삶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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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7.02 09:26:36 *.244.220.254
그렇군요~
"책을 읽는 것은 잃어 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 책에서 빌려온 지혜에 기대지 않게 될 때, 이윽고 자신의 삶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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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7.02 10:46:48 *.247.80.52
S의 이야기 인상적입니다.

후반부의 반전에서 너무나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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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07.03 11:17:19 *.97.37.242
'사무사' (思無邪)
"자신의 떨림을 따르라. 그대의 마음 속에 장착된 신의 나침반과 등불에 따르라"
"책을 읽는 것은 잃어 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아직 떨림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신의 나침반과 등불도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언젠가 안개가 걷히는 날이 오겠지요?

사부님 말씀 가슴에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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