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307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벌레 먹은 나뭇잎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시집 『기다림』,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84 |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 정야 | 2020.12.07 | 2144 |
| 183 |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 정야 | 2020.11.30 | 2248 |
| 182 |
[리멤버 구사부] 우연한 운명
| 정야 | 2020.11.23 | 2146 |
| 181 |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 정야 | 2020.11.16 | 2761 |
| 180 |
[리멤버 구사부] 자기 설득
| 정야 | 2020.11.09 | 2269 |
| 179 |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 정야 | 2020.11.02 | 2601 |
| 178 |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 정야 | 2020.10.26 | 2300 |
| 177 |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 정야 | 2020.10.19 | 2220 |
| 176 |
[리멤버 구사부] 가치관에 부합하게
| 정야 | 2020.10.11 | 2083 |
| » |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 정야 | 2020.10.05 | 3079 |
| 174 |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 정야 | 2020.09.28 | 2565 |
| 173 |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 정야 | 2020.09.21 | 3267 |
| 172 |
[리멤버 구사부] 워라밸
| 정야 | 2020.09.14 | 2009 |
| 171 |
[시인은 말한다] 무인도 / 김형술
| 정야 | 2020.09.07 | 2068 |
| 170 |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3]
| 정야 | 2020.08.31 | 2123 |
| 169 |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 정야 | 2020.08.24 | 2135 |
| 168 |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 정야 | 2020.08.18 | 2121 |
| 167 |
[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 정야 | 2020.08.10 | 2097 |
| 166 |
[리멤버 구사부] 사랑하는 법
| 정야 | 2020.08.03 | 2030 |
| 165 |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 정야 | 2020.07.27 | 208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