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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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내려놓고 ‘산’으로
오랜 세월 살았던 한국을 떠나오던 날을 기억한다. 그날, 하늘은 파랬고 구름은 세제로 빤 듯 하얬다. 늦여름과 초가을의 기분 좋은 바람이 뺨을 스쳤다. 날씨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이 날씨까지 가져가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그때 비로소 내 살던 이 나라를 떠난다는 생각이 정통으로 가슴을 관통했다. 공항에서, 지금이라도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를 1초 동안 생각했었다. 지난날의 아쉬움, 앞으로의 두려움과 흥분이 내 속에서 뒤엉키던 그 날을 나는 잊지 못한다. 간밤, 짐을 싸며 무게와 공항 검색대를 생각했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들만 간추렸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실로 많지 않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던 것 같다. 짐을 비워내고 또 비워냈고 다시 비워냈다. 마지막까지 손에 쥐고 후루룩 페이지를 넘기며 아쉬움에 내려놓지 못했던 서재의 책들까지 그렇게 모두 남겨놓고 왔다. 고 믿었는데 노상 방뇨의 초미니 황하도 생각하지 않으면 오줌빨에 그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황하로 거듭나고 급기야 4D의 지척을 울리는 굉음까지 들리게 되는 것처럼 남겨놓고 왔다고 믿었지만 차마 두고 올 수 없었던 그것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내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그건 산山 이었다. 나는 이제부터 나의 산에 관해 쓰려 한다. 생각하면 감전된 듯 온 몸이 들뜨고야 마는 나의 산, 찌리릿.
축하해요 !
나도 어찌하다보니 내년에 환갑인데, 지난 45년 ...
내 삶의 대부분을 사는데 별로 보탬이 안되는 검을 다루며 살았죠 ! ^^ 죽기 살기로...
아직도 재미있고 아무생각 안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미쳤다 !"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죠...
내 생각은 " 이 생에서 내 몫은 이 것이다 " 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아니 대부분의 사람의 눈에는 고통스럽고 힘겨워보여도 정작 본인은 아닐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견디어 내고 나면 ' 남들은 견디기 어려운 것을 견디어 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도 있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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