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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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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7일 10시 28분 등록
자기발견 프로그램 '스트렝스 파인더'결과이다.
순서대로 보면 <개인화> <최상주의자> <조정자> <성취자> <미래지향>이다.
이 결과를 유심히 보고 있자니 나는 강점을 잘 활용하며 살아온 듯 하다.
어렸을적 부터 항상 리더로서의 역할이 많이 주어졌고 난 그 역할을 충실히 했고 좋아했다.

현재 역시 직원을 채용하고 함께 일하는데 있어 개인화라는 테마는 내게 큰 도움이 된다. 나는 누구보다 직원의 재능을 잘 발견하고 그를 적재적소에서 빛나도록 도와준다.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늘 마음이 먼저 앞서는 나는 실수 투성이 일 때가 있다. 이런한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파트너, 나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함께 해 줄 동료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차분하지 못하고 정리정돈 하지 못한다. 책상 가득 늘어 놓고 일을 한다. 그러다가 한달에 한번정도 마음 먹고 정리정돈 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숫자에 약하다. 나는 회사 살림살이를 잘 해 줄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아마도 내가 직접 그일을 한다면 우리 회사의 재정은 금방 바닥이 나고 말 것이다. 그개서 나는 이런 나의 약점을 잘 보완해줄, 이런 부분에 강점을 지닌 나의 오래된 파트너이자 오랜 벗인 그녀를 사랑한다.

또 미래지향적인 테마는 나를 현재에 갖히지 않고 향후 1년후, 3년후의 변화와 흐름에 민감하게 예측도록 한다. 거기에 조정자와 최상주의가 맞물려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더 나은 가능성을 찾기 위한 유연성을 갖도록 한다.
여기에 성취자라는 테마는 나의 추진력을 돕는다. 나의 내면에는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 이 불꽃은 나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하도록 하고, 더 많이 성취하도록 몰아간다. 무언가 하나를 이루면, 잠시동안 그 불꽃이 줄어든다. 하지만 금방 다시 살아나 다음 그리고 다음 새로운 무엇을 향해 나아가도록 한다.

다소 선동적인 것도 같고 다소 도전적인것도 같다.
그런데 내겐 이런 면만 있는것은 아니다. 다음 기능으로는 <공감>이라는 테마와 <책임> 그리고 <학습자>라는 테마가 나를 맞는다.
반갑다.

나는 이 모든것들을 잘 빚어서 예쁜 질그릇 하나를 만들고 싶다.
흙을 잘 개어서 물레를 돌려 내 모양대로의 질그릇 하나 만들어
바람에 말리고 햇살에 두기를 여러날 반복하여 나만의 그릇을 하나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 그릇 중 질그릇이라 하여 흙의 질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그릇이 있다. 토기를 만들어 쓰던 시절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두툼한 질그릇의 모양새는 다양하게 변천되어 왔지만 사람에게 다가서는 정감 만큼은 여전하다.
흙을 빚어 만든 이 두툼한 질그릇은 백자나 청자처럼 우아하지도 고급스럽지도 않으며 서양의 화려함과 아기자기함이 어우러진 세련됨이 없다.
그저 흙내나는 투박한 그릇이다.

나는 어렷을적 이 그릇에 물을 담아두고 쳐다보는 것을 좋아했다. 이런 놀이를 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그 흙내나는 그릇에 물을 담아두면 그 안에 파란하늘이 담긴다는 사실을 안다.
어릴적 할머니가 뒤란 장독대에 간장을 담궈 놓으셨다. 간장위에는 숯이랑 빨간고추가 둥둥 떠있었다.
그런데 그 간장위로, 숯이랑 빨간고추가 둥둥떠 있는 간장위로 파란하늘이 담겨져 있던 기억이 난다. 하늘이 푸르던 날, 할머니는 항아리 뚜껑을 열어 놓으신 것이다.
그러면 그 항아리에는 파란하늘이 담기고 코흘리는 계집아이도 있고, 해저물녘 노을이 담기고, 마당에 빨래를 달고 서있던 빨래줄의 고추잠자리도 들어서서 햇살같은 웃음을 짖는다.

항아리, 내 작은 이 항아리에 내 하루 하루의 행복이 굴러들어와 소담한 햇살과 푸른 하늘을 담아두기를 반복하여 내 삶이 완성되어 지기를 희망한다.
우아하거나 세련됨은 없지만 파란하늘과 햇살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질그릇처럼 말이다.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나를 표현하는 강점들을 잘 빚어서 투영시켜 낼 줄 아는 질그릇 하나 빚고 싶다.

마음으로 그릇하나 빚습니다

날마다 부서지는 마음을 끌어모아

다짐으로 반죽하고

희망으로 빚어서

바람 잘 들어오는 곳에

고이 두었다가

눈물 깊은 날

심장에 넣어 몇날을 굽습니다

IP *.161.25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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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7.07 11:12:44 *.36.210.11
최상주의자와 눈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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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2008.07.07 12:43:10 *.93.33.163
은미 언니처럼 내 강점을 잘 이용해서 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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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7:32:41 *.216.25.207
그 질그릇에 시원한 비빔국수 한그릇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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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07.07 18:34:56 *.117.68.202
심장에 넣어 몇날을 구우면 어떻게 될까?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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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00:18:32 *.41.62.236

나랑 비슷, 숫자에 약하고. 기타 등등.
그런 사람 옆에는 정말 좋은 파트너가 필요. 은미는 복이 많은 거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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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07.08 10:58:39 *.97.37.242
은미에게 나온 결과는 사업가가 가져야 할 재능으로 적합한 것 같네.
강점을 잘 개발해 나날이 번창하길...
성공하게되면 나두 그 질그릇에 매콤한 비빔국수 한그릇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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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11:54:27 *.122.143.151
은미씨에게 보이는 사업가 기질..

싸장님~!! 나이~ 칼럼~!!

잘 쓰셨어여~!! 담에도 계속 보여주셔여~~ 나이~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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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8.07.08 11:58:08 *.161.251.172
벌써 7월도 깊어가네요.
모두 무더위에 건강하고 행복한거죠?

어제 저녁에는 '할아버지의 기도'라는 책을 읽었어요.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종교를 떠나 누군가를 축복하고, 나를 위한 축복의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의 땀방울에 축복이 깃들기를...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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