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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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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3일 07시 14분 등록

 

그러춰~! 잘 하고 있습니다!”

 

수 년전 밸리댄스를 한창 배울 땝니다. 당시 밸리댄스 선생은 아주 활기찬 여자분이었습니다. 수강생들이 춤출 때마다 우렁찬 목소리로 그러춰~!” 라는 추임새를 중간 중간 넣곤 했습니다. 힘이 들거나 지루해질 때 그 추임새를 들으면 희한하게 힘이 났습니다. 또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의심이 들 때도 그 추임새를 들으면 그래, 나 잘하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즐겁게 출 수 있었습니다. 그 선생이 수업하는 시간은 다른 어느시간보다 더 신나고 힘이 났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가 그랬습니다. ‘그러춰의 마법이었죠.

 

행동학에서는 이를 '긍정강화'로 이야기합니다.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행동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겁니다. 칭찬을 하고, 관심을 주고, 선물를 주는 등 긍정적인 보상을 해주면 사람들은 격려 받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행동을 한 직후에 보상이 이뤄지면 효과가 더 높은데, 이처럼 작은 보상이 특정 행동을 강화하도록 돕습니다.

 

밸리댄스를 그만둔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가끔 그 선생의 추임새가 생각납니다. 산에 가서 끝없이 나타나는 힘든 오르막길을 오를 때, 해도 해도 일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2시간 강의를 위해 20시간 동안 강의자료를 만들고 있을 때처럼 지루하고 견뎌야 하는 시간을 보낼 때면 그 추임새가 간절해집니다. “그러춰~! 잘 하고 있습니다.” 라고.

 

쓸데없이 고백하자면, 저는 목표지향주의잡니다. 무언가를 달성할 때의 성취감을 무척 좋아하고, 그 때문에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시해왔습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목표한 걸 해내기만 하면 된다는 주의입니다. 덕분에 목표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지만, 하나의 치명적 단점이 생겼습니다.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견디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과정은 그저 결과를 얻기까지 견뎌야하는 지루하고 고통스런 시간이니까요.

 

 그런데 요즘엔 과정에 대한 생각을 바뀌고 있습니다. 생각 해보니 결과는 잠시고, 결과의 재미만을 추구하기엔 인생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과정이 지루하다면 인생도 함께 지루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무언가를 달성하고 성취할 때 느끼는 그 재미와 짜릿함을, 달성하는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재밌어질까요? 그럼 산의 정상을 오르는 그 짧은 순간이 아니라 산을 오르는 자체가 재밌어질거고, 강의를 하는 2시간이 아니라 강의를 준비하는 20시간이 의미가 있어지겠군요. , 이거 끌리네요. 과정이 재밌어진다면, 인생 전체가 행복해질테니 말이죠.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방법을 생각하다 그때 그 추임새가 떠올랐습니다. 그래 '그러춰'의 마법이 있었지! 매일 매일 내가 얼마나 잘해가고 있는지 알아채고, 수시로 그러춰~! 아주 잘 하고 있어, 점점 나아지는게 보이는데!” 라고 추임새를 넣는겁니다. 가끔 선물도 주고요. 그럼 힘이 나겠군요.

  

그렇게 하루 하루 스스로에게 추임새를 넣으며 지낸다면, 돈을 왕창 벌 때만이 아니라, 목표를 이뤘을 때만이 아니라, 그를 향해가는 순간순간에도 즐거움이 깃들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5번씩 추임 넣기.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IP *.181.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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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5 14:09:41 *.133.149.97

우리 세계에서는 그것을 "하이파이브"라고 하지요  대한민국 선수들은 '화이팅'이라고 하고요.  사람의 정서는 몸 안의 작은 근육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긴장하면 생각은 마비되고  몸이 뻣뻣해지지요   반대로 즐겁고 신나면 훨씬 자연스럽고 빠르게 반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글리님처럼  '화이팅'을 하게 합니다.  소리를 치면 수축된 근육이 이완되고 마음이 후련해지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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