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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2일 08시 06분 등록

언젠가,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고 가슴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던 일을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유튜브 채널 개설이 바로 그 일이다.

 

사실 작년 가을쯤에 유튜브 채널 하나를 열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채널을 열어놓고 보니 대체 이 채널에 어떤 컨텐츠를 담아야 할지가 막막해졌다. ‘이것저것 막 올리다보면 뭐라도 되겠지하며 이런 저런 실험들을 해보았지만, 초점이 안 맞으니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들도 시들시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다보니 '내가 그렇지, ' 하며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답답해지는 공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구글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열 수 있는 것이 유튜브 채널이라지만, 그 안을 채울 컨텐츠가 명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채널을 열어놓는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뼈져리게 체험했던지라 섣불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다시 유튜브 채널을 열 결심을 하게 한 것은 요가였다. 요가 티칭을 위해 가장 좋은 연습은 현장 경험이라지만 코로나로 있던 수업도 없어지는 상황에 나같은 초짜강사는 더 말해 무엇하랴. 그렇다고 마냥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다. 비록 눈을 맞추고 수업을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수업을 한다는 느낌으로 전하고 싶은 경험과 메시지를 영상에 담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만든 채널의 이름은 아난다 인요가(Ananda in Yoga)’. 


아난다는 '지극한 기쁨'이라는 의미를 가진 산스크리트어다. 신이 내 안에 숨겨 놓은 진짜 본성과 만나는 순간 느껴지는 충만한 행복감이란다의미는 알겠는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는가


안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오래 헤매다녔다. 잘은 모르겠지만 한 번 사는 인생, '아난다'를 모르고 죽는다는 건 어쩐지 넘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나를 누군가는 '허황대다' 했고, 누군가는 '철이 없다' 했다. 나 스스로도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하지만 어쩐지 도저히 포기가 되지 않았다. 포기해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아난다'를 향한 그리움을 빼고는 나라는 존재를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만을 뼈져리게 확인할 뿐이었다. (그 즈음 오래 써오던 '해피맘CEO'라는 닉네임을, '아난다'로 바꾸었다.)

 

그렇게 숨이 턱까지 차던 어느 날, 요가를 만났다. 큰 기대를 가졌던 건 아니었다. 그저 매트 위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스스로를 쉬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요가는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매트 위에서 알게 되었다. 이젠 더 이상 '아난다'를 찾아 먼 곳을 헤매다닐 필요가 없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런 기대없이 시작했던 요가가 내 안에 있는 '아난다'를 깨워내는 과정이었다는 것도 함께. 요가 중에서도 '인요가(Yin Yoga)'라고 불리는 수련이 특히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까 채널명 아난다 인요가(Ananda in Yoga)’는 내가 요가 안에서 '아난다'를 깨워가는 과정중에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고백이고, 요가 중에서도 인요가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다짐이자 기도인셈이다.



요가 포스터에 모기가 등 사연 (1).jpg

https://youtu.be/Cvdw8KK7o3Y


이 영상은 아난다가 요가 안에서 '아난다'를 만나게 되는 과정만큼이나 좌충우돌 시행착오가 많았던 채널 '아난다 인요가'의 탄생기다. 아직 업로드된 동영상이 열 개도 되지 않아 감히 '구독'과 '좋아요'를 청하진 못하겠다.당신의 현장에서 신나게 살아가다 문득 몸과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 지구 위 어딘가에서 조물락 조물락 스스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여인의 작은 모험 이야기를 기억해주면 좋겠다. 언젠가 찾아올 그 때를 위해 매트 한 장 더 깔아놓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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