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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4일 07시 20분 등록

목요 편지

크리스마스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시지요?
요즘같이 건강이 중요하게 여겨질 때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온탕과 냉탕 사이를 오가다 보니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젊을 때는 ‘12월이 아름다운 것은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날은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거리에는 캐롤이 넘쳐났고 예쁜 트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였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날을 맞는 느낌이 점점 메말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코로나로 멍든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곧 꺼질 것 같던 코로나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올해 느낀 것이 많이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몇 년 전에 티벳에 가서 그런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지역이라 고산병에 걸려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숨쉬는 것을 의식해 본 적이 없었지만
거기에서는 무엇을 하더라도 그것을 의식해야 했습니다.
말도 천천히 하고, 걸음도 천천히 걸어야 했습니다.

거기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겁도 없이 노래하며 막춤을 추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
앵콜이 나왔지만 도저히 받아줄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앵콜까지 했으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갔다 온 뒤로 인생관이 바뀌었습니다.
숨만 쉬어도 행복하고, 풀만 보아도 예뻤습니다.

코로나가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평소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더 많이 했습니다.
지난 달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위에 약간의 염증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정상이었습니다.
술을 좋아하다 보니 간이 걱정되었지만 이상이 없었습니다.
체중도 최고 때 보다 5키로가 빠졌습니다.
그래도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3키로는 더 빼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즐거움을 찾지만
코로나로 인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최근에는 영혼이 삭막해지는 것 같아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에크하르트 톨리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와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내 작가가 쓴 책으로는 류시화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읽을 때마다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크리스마스로 돌아왔습니다.
밖은 아무리 꽁꽁 얼어도, 갈 곳이 없어도 오늘은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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