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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0일 07시 48분 등록



새해에는 당신이 꿈꿔왔던 모든 춤을 출 수 있기를

- Jean Dorff


Happy New Year Dance.jpg


출처: https://www.dreamstime.com/silhouette-happy-business-teamwork-jumping-cheering-crowd-fireworks-congratulation-graduation-new-year-freedom-lifestyle-image161690507


 


마음편지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2주 쉬는 사이에 해가 바뀌었네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21년이 시작된 지 이제 열흘 밖에 안 됐는데 저는 벌써 큰 복을 하나 받았습니다. 바로 저의 책 <인문학으로 맛보다: 와인, 치즈, >이 교보문고의 오늘의 책으로 선정된 건데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살짝 현기증이 나는 것도 같지만, 지금은 그저 감사히 받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시작하겠습니다.

강사 과정은 저 외에도 두 명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한 명은 1년 정도 다녔기에 수업 시간에 몇 번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한 명은 벨리 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시작부터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1년을 다닌 사람은 중급반에 속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초보적인 동작도 제대로 못하는, 재능이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한 명은 이제 겨우 두 달 정도 된 사람인데 같이 수업을 한다니기분이 별로 안 좋았지요. 기분 나쁜 게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수업 진행도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에게 우려를 전했습니다. 선생님은 걱정하는 바를 이해하면서도 강사 과정은 일반 취미반과 달리 기초부터 다시 꼼꼼하게 익혀야 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거라 했습니다.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안무를 예쁘게 하지는 않아도 동작은 정확하다는 게 저의 자부심이었는데, 강사 과정의 첫 시간은 자부심을 깨는 시간이었네요. 그냥 거울로 보기에 정확한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근육을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되는지 알고 그대로 할 줄 알아야 했습니다. 그 뿐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근육을 제대로 사용해서 움직이는지도 구분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뭐가 잘못 됐는지 설명할 수도 있어야 했고요. 물론 다른 두 사람보다 훨씬 오래 했기에 대부분의 동작을 더 익숙하게 더 잘했습니다만잘못된 습관이나 움직임도 많았습니다. 배의 근육이 아니라 호흡을 이용해야 하는 동작들이 특히 그랬는데요. 사실 잘못된 움직임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호흡을 이용하는 것보다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쉬웠고,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비슷해 보였기 때문에 꼼수를 쓴 것이었죠. 단순한 안무일 때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복합 동작을 하려면 반드시 호흡을 이용해야 했는데요. 습관을 잘못 들여서 아직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더욱이 이제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야 하니 정말 제대로 해야 할 때가 된 것이었지요. 반면에 배운 지 2개월 밖에 안 됐다고 얕봤던 지혜씨는 호흡을 이용해 정확한 동작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었습니다. 첫 시간부터 제대로 깨진 덕분에 저의 부족한 모습을 똑바로 보고 제대로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초급반 수강생들의 워너비라는 칭찬에 정말 제가 프로 댄서라도 된 듯 착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들보다 조금 멀리 왔을 뿐,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었기 때문이지요.

강사 과정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이론 수업이었습니다. 벨리 댄스의 기원, 유래, 발전,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 등 궁금했던 점을 이집트의 역사와 함께 흥미롭게 배웠습니다. 수천년 전 중동의 여인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 뜨거운 사막에서 이 춤을 추었을 지, 왜 손을 그렇게 움직이는 지 등을 알고 나니, 동작도 더 잘 표현되었네요.

역시 아직도 저는 머리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몸이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며칠 째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일러도, 수도도 얼지 않고 제 역할을 다 해주는 덕분에 다행히도 따뜻하게 지내고 있네요.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이 힘들지만, 그만큼 따뜻함이 좋고 그리운 계절이라 겨울을 좋아합니다.

이번주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출간소식] 『인문학으로 맛보다 와인, 치즈, 빵』 이수정 저 

"와인 마시고 치즈 먹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이 책은 와인, 치즈, 빵에 대한 전문 서적이 아니다. 미식 테이블이 낯선 당신을 위한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책, 읽고 나면 와인, 치즈, 빵이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오는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 한 권으로 당신은 식탁 위의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될지도 모른다.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notice&document_srl=864496


[출간소식] "서른 다섯, 출근하기 싫어졌습니다" 유재경 저 

서른다섯,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온 직장생활 5~10년차. 이제 열심히만 하는 걸로는 나아지지 않는다. 회사생활 2라운드가 시작되는 시기. 때려치지 않고, 권태기에 빠지지 않고, 나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책에는 몸과 마음을 관리하며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처방이 가득하다. 일과 삶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면 저자의 처방을 따라가보자.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notice&document_srl=86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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