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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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인 것 같습니다. 저는 다양한 색깔로 과목별 수업
노트를 색칠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색깔 펜을 사용해서 강조하고 싶은 단어나 표현에 붉은색, 파란색, 초록색으로 동그라미를 치고 밑줄을 긋습니다. 그 옆에 제 생각도 추가해 적어 써 놓으면 뿌듯함이 밀려오곤 하였지요.
이 습관은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작성한 영어 표현 정리 노트에도 영향을 주었지요. 현재까지 보관 중인 영어 노트는 13권 정도인데, 어느 것을 펼쳐 보아도 아름다운 색깔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제가
약 25년 동안 영어 공부를 하면서 ‘우와, 이걸 영어로는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어라, 이렇게 짧고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표현들이 있네?’ 등등 중요하다고
또는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표현들을 메모해 놓은 노트입니다.
이 영어 노트들 속에는 캐나다 어학연수 (8개월), 네덜란드 주재원 (3년), 싱가포르 MBA (2년) 및 싱가포르 인턴 생활 (7개월), 외국계 기업 근무(2년)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20년 이상 동안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해외 영업 업무를 하면서 배우고 깨우치고 메모한 표현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싱가포르에서 MBA를 공부할 때였습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로 된 원서로 공부하기와 영어로 진행되는 된 수업은 커다란 도전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영어를 처음 접한 중학교 시절부터 MBA 수업을 듣기 전까지
읽고 들었던 영어와는 차원이 다른 영어 표현과 단어들 때문에 한마디로 기가 죽었지요. 수업 내용을 겨우 30~40% 정도만 알아듣다 보니,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도
없었고 제가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영어로 말한 발음을 그대로 한국말로 제 노트에 일단 적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도서관에 남아서 인터넷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고 한국계 미국인인 MBA 동기에게도
물어 보기도 하여 뜻을 알아냈지요. 예를 들어 한 교수님이 수업 내내
‘To put it in a nutshell’ 이란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제 노트에 이렇게 적어 놨지요. ‘투 푸디너 너쉘’. 사전을
찾아보니, ‘간단명료하게 말해서’라는 뜻이었습니다. 이 표현을 적용한 예문까지 노트에 적어 놓고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교재인 원서를 공부할 때도, 모르는 단어는 물론이고 나중에 일상 대화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표현들을
만날 때마다 밑줄을 긋고 사전에서 뜻을 찾아본 다음 노트에 옮겨 적었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코앞인데
유용한 영어 표현들을 노트에 옮겨 적는 것은 비효율적인 시험공부 방법이지요.
그러나 1학년 때 집중적으로 시도한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제 영어
실력은 월등하게 향상되었고, 기말고사의 필수 제출물인 리포트 작성 및 조별 토론에서 제 주장을 거침없이
펼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학기 중에 다국적 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할 때도 다양한 국적의 회사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업무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영어 메모 노트의 가장 큰 장점은 영어 감각을 정말 빨리 회복 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골프도 그렇고 모든 예술가들의 작업이 그렇듯, 자기 전문 분야라
하더라도 연습을 게을리 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들이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고 말했듯이,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을 해 봤을 것입니다.
영어를 잊고 생활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할 때 예전에 쉽게 사용했던 단어, 표현, 숙어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던 아찔한 경험 말입니다. 그 당혹스런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아서 단단히 마음먹고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또는 더디게 회복되는 영어 감각 때문에 중간에 포기해 본 적 있지 않나요?
그러나 영어 메모라는 기록물은, 바쁜 일상에 치여 영어를 잠시 잊고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노트만 쭉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영어 감각을 되살리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실제로
제가 영어 메모 노트 덕을 크게 본 일이 있습니다.
이직하고 싶었던 외국계 기업과 영어 인터뷰 날짜가 정해졌는데, 준비할
시간이 고작 5일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메모
노트를 꺼내 붉은색으로 여러 번 표시해 둔 표현 위주로 공부했지요. 그 결과 영어 인터뷰에 자신감이
생겼고 실제로 인터뷰 결과도 좋았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현재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스웨덴 고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2일 동안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제가
회의를 주관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몇 달 동안 업무가 바빠서 영어 공부를 게을리 했더니 감각이 무뎌져
있음을 제 뇌는 저에게 소리치며 다그쳤지요. 그래서 다시 영어 메모 노트를 꺼내 중요 표현 위주로 일주일
동안 빠르게 훑으며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회사의 제안을
명확하게 고객에게 발표하였고 고객과의 워크숍 또한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이 영어 메모 노트가 제대로 큰 역할을 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제가 오픽(OPIc) 1급인 9단계 Advance Low를 받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오픽 영어 말하기 시험이 필수입니다. 이번에 오픽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전 어김없이
이 노트들을 펼쳐서 빠르게 중요 표현들을 소환해 소리 내서 읽었지요. 아무리 오픽 수업을 들어도 실제
시험에서는 당황하기 마련이고 평상시 실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 영어 메모 노트가 이번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죠.
영어도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서를 보든, 신문을 보든, TV나 유튜브를 보든 유용한 표현이라고 생각이 들면
바로 노트를 꺼내서 그 영어 표현을 적어 보세요. 그리고 예문도 찾아서 함께 기록해 놓아 보세요. 그러면 바쁜 일상 때문에 영어를 잠시 잊고 살아도 금방 영어의 감을 쉽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영어를 공부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어느 직장인의 영어 공부 방법을 소개해 드렸는데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00% 환급] 인생역전, 작은 습관 100일 프로젝트
제가 좋은 기회로 Class Tok 에서 100일 습관 프로젝트 강의를 오픈 했습니다. 게으르고 나태한 어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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