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목록
정보 보기 정보 닫기
  • 정야
  • 조회 수 200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3월 8일 01시 37분 등록



간절

 

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이재무 시집, 『경쾌한 유랑』, 문학과지성사, 2011

 

이 게시물을...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댓글 운영정책
요약문 감추기 요약문 보기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리멤버 구사부]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정야 2021.04.26 1741
203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정야 2021.04.19 1857
202 [리멤버 구사부] 자연의 설득 방법 정야 2021.04.12 1651
201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정야 2021.04.05 1939
200 [리멤버 구사부] 매력적인 미래풍광 정야 2021.03.29 1634
199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정야 2021.03.22 1951
198 [리멤버 구사부] 불멸한 사랑 정야 2021.03.15 1702
»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정야 2021.03.08 2000
196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정야 2021.03.02 1821
195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정야 2021.02.22 1918
194 [리멤버 구사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몇 가지 충고 정야 2021.02.15 1716
193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정야 2021.02.08 1932
192 [리멤버 구사부] 일이 삶이 될때 정야 2021.02.01 1729
191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정야 2021.01.25 1957
190 [리멤버 구사부] 카르페 디엠(Carpe diem) 정야 2021.01.18 1650
189 [시인은 말한다]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정야 2021.01.11 1714
188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file 정야 2021.01.04 1960
187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정야 2020.12.28 2492
186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file 정야 2020.12.21 1917
185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file 정야 2020.12.14 1960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