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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승리한 것이다.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입을 벌린 채 매트 위를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승리를 만끽 했다. 매트를 내려가서는 감독에게 달려가 부둥켜안더니 기어이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그는 주먹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승리의 순간이었고 그것은 충분히 즐길만한 일이었다. 올림픽에서의 승리, 우승, 그것을 즐기지 않으면 무엇을 또 즐긴단 말인가.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틀어보다가 본 그 장면에서 그가 우승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만큼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우승이 아니었다. 동메달이었다. 동메달의 환호, 동메달의 눈물. 그것은 참 생소하기까지 한 것이었다. 생소하기는 했지만 그의 기쁨을 화면 밖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진정 기뻐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번 세계선수권대회의 우승자였다.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전적이 있음에도 그는 기뻐하고 있었다. 동메달이라는 성적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낯선 그러나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순식간에 승부는 끝났다. 한번의 힘찬 몸동작이 휘몰아치는 순간 승부는 이미 끝나있었다. 우승이었다. 승리한 선수는 심판을 돌아보고 나서야 자신이 이긴 줄 알았다. 기쁨의 웃음이 얼굴에 가득 번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승리한 선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가린 얼굴에는 눈물이 번져 흘렀다.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던 선수는 몸을 추슬러 일어나서도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눈물은 쉴 새 없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경기 중에 그렇게 침착했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 순간 무슨 생각이 가득 차 있을까. 예전에 번번이 놓쳤던 우승의 아쉬움이 생각났을까? 예전의 패배 뒤에 시달렸던 슬럼프의 아픔이 생각났을까? 잇단 불운에 운동을 포기하려 했던 그 순간이 생각났을까? 아마 그 모든 것이 한번에 떠올랐으리라. 그래서 우승이라는 환희를 일궈낸 이 순간 그는 눈물을 멈출 수 없는 것이리라. 그것은 단순히 기쁨의 눈물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 세월이 한꺼번에 응축되어 있는 기쁨과 슬픔과 회한이 한데 엉켜있는 그런 눈물이리라. 그 눈물은 감동적이었다.
상대방의 몸동작에 한번 휘둘린 뒤 일어난 선수는 패배자가 되어 있었다. 허망해 보였다.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몇 년 동안 연습해왔던 노력은 은메달로 끝난 것이다. 표정이 씁쓸해졌다. 그는 진 것이다. 패배자가 되었고 우승의 영광은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우승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그는 한참을 기다렸다. 짜증을 내지도 기분 나빠 하지도 않았다. 그는 우승자의 주위에 서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던 그는 우승자를 안아 일으켰다. 그리고 포옹을 했다. 축하의 포옹이었다. 진심이 담겨있는 표정이었다. 진심으로 그는 우승자를 축하해 주고 있었다.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우승자는 옷을 추스르지도 못했다. 그는 다시 한참을 기다렸다. 우승자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그는 패배자로서 단지 경기의 종료를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우승자가 옷을 추스르고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마주서자 인사를 나누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그는 우승자의 손을 잡고 높이 들어주었다. '당신이 이겼다. 당신이 우승자다.'라는 표현이었다. 승리자의 손을 맞잡고는 관중석 쪽으로 돌아섰다. 이 사람이 승리자라는, 우승자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려 주었다. 그 풍경은 아름다웠다.
시상식에서 금 은 동메달을 딴 선수들은 함께 서 있었다. 서있는 자리의 높낮이는 조금 차이가 있었고 허공에 걸린 국기의 자리도 조금은 높낮이가 달랐지만 그들은 한자리에 있었다.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경기의 시상대에 선 그들은 함께 웃었다. 누구도 자신의 자리에 불행해 하지 않았다.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 만족해하고 기뻐했다.
조금 전 그들은 매트 위에서 서로 노려보며 승부를 가렸다. 온몸을 던져 상대를 내쳤고 어떻게 하든지 간에 상대를 이기려고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상대는 이겨야 할 경쟁자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제 경기는 끝났다. 승부는 가려졌고 그들은 세상의 규칙이 정한 메달을 받았다. 세상이 정한 규칙에 따라 그들의 자리는 달라졌지만 그들은 모두 웃었다. 그들의 자리에 그들의 성적에 만족해했고 자랑스러워했다.
어느 작가는 우리의 교육이 싸움에 이기는 법만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1등이 되기만을 요구하고, ‘1등이 아니면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살다가 만난 3등의 환희는 낯설면서 또 다른 감동이었다. 3등도 기쁨의 눈물을 저렇게 흘릴 수 있다는 것은 작은 깨달음과도 같았다.
잇단 패배로 한때 운동을 포기하려 했던 우승자의 스토리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트위에서 구르며 그는 또 다른 날을 생각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바닥에 주저앉아 흘린 눈물은 그가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대가이기도 했다. 그 눈물을 위해 그는 긴 시간동안 빗줄기 같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 땀방울은 연이은 패배를 거름으로 삼은 것이었다. 삶을 바꾸어 보겠다는, 새로운 인생을 향한 도전이었다. 굴복하지 않았고 주저앉아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 찾아온 또 다른 날에 드디어 땀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자신을 이긴 눈물이었다.
한번의 몸짓에 승리를 내어준 패배자는 2등이 되었다. 실력차이는 얼마나 될까. 올림픽 결승에서 만난 그들의 실력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다. 우승자를 이겼으면 자신이 우승이었을 텐데 이미 승부는 끝이 났고 자신은 패배자였다. 패한 그는 우승자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승리를 축하해줬다.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 자신의 경쟁자, 자신을 패배시키고 금메달을 가져간 사람, 그 사람을 축하해주는 마음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의 표정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패배의 깨끗한 승복, 진정한 축하. 같이 기뻐해주는 마음. 그것은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오늘 매트 위의 선수들은 색다른 모습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동메달의 눈물, 우승자의 눈물, 패배자의 진심어린 축하. 진정한 스포츠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임에도 그 자체를 기뻐하는 모습, 지난 시간의 고통을 딛고서 일궈낸 우승, 비록 패배했으나 상대방의 승리를 기꺼이 축하해주는 마음가짐. 그것은 스포츠이기 이전에 배워야 할 삶의 모습이었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이뤄낸 결과에 만족해하고, 남의 승리에 진정한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쉽다면, 세상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면, 세상은 그렇게 각박하지 않을 것이다. 각박하기는커녕 봄바람 넘치는 계절처럼 따뜻하고 여유로움이 가득 할 것이다. 스포츠인들 에게도 그것은 쉽지 않을 게 분명하다. 더구나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목표가 있는 그들에게 메달의 색깔이 가져다주는 압박감은 헤아리기 어렵지 않다. 삶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들에게 올림픽에서의 승부는 단순한 승부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경기장에서 경쟁만이 아니라 스포츠와 삶을 보여주었다.
시상식을 마친 선수들은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관중석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진다. 관중들이 손에 든 것은 정식 카메라도 아닌 작은 휴대전화 속의 카메라가 많았다. 그래도 선수들은 성의를 다해 포즈를 취하고 손을 흔들며 활짝 웃어 주었다.
촬영을 마친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하고 돌아섰다. 잠깐의 포옹도 이어졌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길로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메달 색깔은 다르지만 마음 가득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환희를 채워서 고국 땅을 밟을 것이다. 관객들은 그리고 시청자들은 메달이라는 성과를 자신들의 손에 넣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보여준 모습에서 눈과 가슴이 훈훈해지는 기쁨을 맛보았다. 진정한 스포츠를 보았고 배워야 할 멋진 한 순간을 보았다. 경기장에서 땀을 흘린 선수도, 스탠드에서 환호와 탄식 속에 지켜 본 관객도, 텔레비전 앞의 시청자도 시공을 뛰어 넘어 그곳에 함께 있었고 함께 뛰었고 함께 느꼈다. 그래서 올림픽은 인간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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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글쓰기는 인류의 평화와 사랑의 축제다. ㅎㅎ
그대가 책을 내는 것은 올림픽 출전과 같은 것일 것이다.
No.1 이든 No.3 든 No. 꽝!이든
꼴지로 들어오더라도 그것은 이미 개인사에 길이 보존될 인생의 훌륭한 축제의 향연일 것이다. 그래서 창이 책을 내면 No.에 관계없이 힘찬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낼 것이다. 대~한민국 창 만세!!!
그에게 빵을 책임져 줄 수는 없겠지만 죽을 때까지 쓰라고 끊이지 않는 박수 갈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때? 나 이뻐? 우하하. 지금 너무 더운가비. 유도의 금메달 그 장면을 보고 또 얼마나 울었을 지가 빤 하다. 시원한 한판승의 갈채를 퍼부을랑께 실컷 쓰고 울어버리소.
그대가 책을 내는 것은 올림픽 출전과 같은 것일 것이다.
No.1 이든 No.3 든 No. 꽝!이든
꼴지로 들어오더라도 그것은 이미 개인사에 길이 보존될 인생의 훌륭한 축제의 향연일 것이다. 그래서 창이 책을 내면 No.에 관계없이 힘찬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낼 것이다. 대~한민국 창 만세!!!
그에게 빵을 책임져 줄 수는 없겠지만 죽을 때까지 쓰라고 끊이지 않는 박수 갈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때? 나 이뻐? 우하하. 지금 너무 더운가비. 유도의 금메달 그 장면을 보고 또 얼마나 울었을 지가 빤 하다. 시원한 한판승의 갈채를 퍼부을랑께 실컷 쓰고 울어버리소.

소은
어제 남현희 펜싱 결승전 정말 아슬아슬하더라.
아 단 몇초에 엇갈리는 희비.
은을 따고도 행복할 수 없는, 얼굴에서 웃음을 앗아가는 금메달..
끝내 너무 아쉬운..
상대평가의 맹점....
박태환이가 너무 뜨니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했던 남현희가
몇 초 상관으로 매스콤의 관심에서 밀려나야하는 걸 보니까..
참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군.
그러나 남현희 선수, 정말 멋지더라.
펜싱이란 경기를 처음으로 주목해서 보았네..
올림픽 시즌에 TV를 켜지 않는 건 나 밖에 없을 걸!
나도 왜 이렇게 사는지 몰러!
그래도 조금 있다 박태환 200m 결승전 중계는 봐야지.
글 좋아요, 창님.
아 단 몇초에 엇갈리는 희비.
은을 따고도 행복할 수 없는, 얼굴에서 웃음을 앗아가는 금메달..
끝내 너무 아쉬운..
상대평가의 맹점....
박태환이가 너무 뜨니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했던 남현희가
몇 초 상관으로 매스콤의 관심에서 밀려나야하는 걸 보니까..
참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군.
그러나 남현희 선수, 정말 멋지더라.
펜싱이란 경기를 처음으로 주목해서 보았네..
올림픽 시즌에 TV를 켜지 않는 건 나 밖에 없을 걸!
나도 왜 이렇게 사는지 몰러!
그래도 조금 있다 박태환 200m 결승전 중계는 봐야지.
글 좋아요, 창님.

정산
운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스포츠맨쉽.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한다.
승리의 바탕은 정신력이다.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경기는 룰이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 반칙은 안된다.
게임은 이기고 봐야한다.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난 후 결과에 승복한다.
승자는 고칠점을 분석하여 성장의 디딤돌로 삼는다.
패자는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성장의 디딤돌로 삼는다.
승패는 병가의 상사다. 이걸 배우며 커가는 게 인생이다.
요즘 바쁘다 바뻐. 올림픽 보랴, 개인사 쓰랴...
그나저나 남아있을 창, 앤공주, 거암, 지혜.
우리 없는 동안 대한민국 잘 지켜주길 바래여.
올림픽 응원도 열심히 하고... 독수리 4남매, 화이팅!
아니지, 지혜는 두 몫이니 독수리 5남매, 화이팅!ㅎㅎㅎ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한다.
승리의 바탕은 정신력이다.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경기는 룰이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 반칙은 안된다.
게임은 이기고 봐야한다.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난 후 결과에 승복한다.
승자는 고칠점을 분석하여 성장의 디딤돌로 삼는다.
패자는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성장의 디딤돌로 삼는다.
승패는 병가의 상사다. 이걸 배우며 커가는 게 인생이다.
요즘 바쁘다 바뻐. 올림픽 보랴, 개인사 쓰랴...
그나저나 남아있을 창, 앤공주, 거암, 지혜.
우리 없는 동안 대한민국 잘 지켜주길 바래여.
올림픽 응원도 열심히 하고... 독수리 4남매, 화이팅!
아니지, 지혜는 두 몫이니 독수리 5남매, 화이팅!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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