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66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무들
필립 라킨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무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류시화 시선집, 『마음 챙김의 시』, 수오서재, 2020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4 | [리멤버 구사부]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 정야 | 2021.04.26 | 1468 |
203 |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 정야 | 2021.04.19 | 1569 |
202 | [리멤버 구사부] 자연의 설득 방법 | 정야 | 2021.04.12 | 1374 |
201 |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 정야 | 2021.04.05 | 1676 |
200 | [리멤버 구사부] 매력적인 미래풍광 | 정야 | 2021.03.29 | 1363 |
199 |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 정야 | 2021.03.22 | 1681 |
198 | [리멤버 구사부] 불멸한 사랑 | 정야 | 2021.03.15 | 1453 |
197 |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 정야 | 2021.03.08 | 1731 |
196 |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 정야 | 2021.03.02 | 1586 |
195 |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 정야 | 2021.02.22 | 1625 |
194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몇 가지 충고 | 정야 | 2021.02.15 | 1467 |
193 |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 정야 | 2021.02.08 | 1593 |
192 | [리멤버 구사부] 일이 삶이 될때 | 정야 | 2021.02.01 | 1469 |
191 |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 정야 | 2021.01.25 | 1698 |
190 | [리멤버 구사부]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정야 | 2021.01.18 | 1397 |
189 | [시인은 말한다]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 정야 | 2021.01.11 | 1438 |
188 |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 | 정야 | 2021.01.04 | 1715 |
187 |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 정야 | 2020.12.28 | 2104 |
186 |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 | 정야 | 2020.12.21 | 1667 |
185 |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 | 정야 | 2020.12.14 | 1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