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66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5월 3일 02시 59분 등록




나무들


                           필립 라킨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무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류시화 시선집, 『마음 챙김의 시』, 수오서재, 2020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리멤버 구사부]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정야 2021.04.26 1468
203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정야 2021.04.19 1569
202 [리멤버 구사부] 자연의 설득 방법 정야 2021.04.12 1374
201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정야 2021.04.05 1676
200 [리멤버 구사부] 매력적인 미래풍광 정야 2021.03.29 1363
199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정야 2021.03.22 1681
198 [리멤버 구사부] 불멸한 사랑 정야 2021.03.15 1453
197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정야 2021.03.08 1731
196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정야 2021.03.02 1586
195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정야 2021.02.22 1625
194 [리멤버 구사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몇 가지 충고 정야 2021.02.15 1467
193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정야 2021.02.08 1593
192 [리멤버 구사부] 일이 삶이 될때 정야 2021.02.01 1469
191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정야 2021.01.25 1698
190 [리멤버 구사부] 카르페 디엠(Carpe diem) 정야 2021.01.18 1397
189 [시인은 말한다]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정야 2021.01.11 1438
188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file 정야 2021.01.04 1715
187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정야 2020.12.28 2104
186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file 정야 2020.12.21 1667
185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file 정야 2020.12.14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