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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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될 때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돈과 시간을 털어 자신에게 투자하라.
마흔이 넘어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뿐이다.
돈을 남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남기려고 하라.
지금을 활용하라.
지금 현장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정리하라.
이것이 배움이다.
일에 마음을 쏟지 않으면 20년을 해도 일의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
배움은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연습이고,
이윽고 현실과 꿈을 연결하는 자신의 방식을 익혀가는 것이다.
구본형의 < 나에게서 구하라 > 중에서
수련은 자신을 천천히 재탄생시키는 시간이다.
이는 레저 leisure를 체화하는 것이다.
레저란 사로잡힌 시간에서 탈출하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레저는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의 특권이 아니라,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에 이유 있는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의 미덕이다.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공간을 건너뛰거나, 힘을 가해 한계점을 뛰어넘어
반대편으로 빨리 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런 강압적인 힘은 내적인 긴장과 제한을 고착시키며,
우리를 자신만의 경험이 만들어내는 감옥에 가둔다.
분리된 '자아'와 '대상/바디'를 고착화시키는 태도가 바로 조급함이다.
리사 카파로의 <소마지성을 깨워라> 중에서
여전히 세상에서 젤 어려운 단어가 '천천히'입니다.
뭐든 빨리 해치워버려야 속이 후련해지는 마음의 습관이 뿌리깊기 때문일 겁니다.
도대체 저는 왜 그리 빠르고 싶은 걸까요?
아마도 더 행복하고 싶어서겠지요?
해야할 일을 일찌감치 해놓고 나면 느껴지는 흐뭇한 보람도
제게 아주 중요한 기쁨의 영역이 분명하니까요.
문제는 이 기쁨을 놓칠까봐, 잃을까봐 안달복달하느라
그 일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곤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지 바보같은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른 이 모순에서 벗어나 지혜에 이르고 싶어집니다.
바로 그 순간,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혈관이 쫄깃하게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매트 위에서 몸을 쓰다 보면 알게 됩니다.
정성을 다한다고 매 순간이 좋아지기만 할 수 없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그리 쏟았음에도 오히려 전만 못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수시로 찾아옵니다.
어떤 결과를 바라고 수련을 해서는 오래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오직 수련 자체가 목적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분의 수련을 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할 수 있어야 다시 매트를 펼 힘이 생깁니다.
그렇게 무심히 매트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문득,
절대로 안 될 것 같던 그 자세를 수월히 해내고 있는 스스로를 만나게 됩니다.
자세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불필요한 긴장을 풀어냈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매트 위에서 뿐만 아니라 매트 밖에서도
한결 편안하고 자유로워졌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또 한번 시간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의 묘약임을 체험하게 됩니다.
당신의 배움과 수련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살아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신이 누리고 있는 삶이라는 현장의 핵심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