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26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함께 있다는 것
법정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 뿐,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 태어난다.
그리고 죽을 때도 혼자서 죽어 간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도
혼자서 살 수밖에 없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도 저마다 홀로 서 있듯이,
인간 역시 무한 고독의 존재이다.
사람은 저마다 업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해야 되고
행동도 같이 할 수 없다.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기 마련이다.
물론 인연의 주재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이것은 어떤 종교의 도그마이기에 앞서
무량겁을 두고 되풀이될 우주 질서 같은 것이다.
모든 현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늘 함께 있고 싶은 희망사항이 지속되려면, 서로를 들여다보려고만 하는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서로 얽어매기보다는
혼자 있게 할 일이다.
현악기의 줄들이 한 곡조에 울리면서도
그 줄은 따로 있듯이,
그런 떨어짐이 있어야 한다.
법정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류시화 엮음’, 조화로운삶, 2006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4 |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 정야 | 2021.11.22 | 3460 |
243 |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 | 정야 | 2019.07.05 | 3065 |
242 |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 | 정야 | 2020.09.21 | 3036 |
241 |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 정야 | 2021.12.13 | 2904 |
240 |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 정야 | 2021.12.13 | 2883 |
239 |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 정야 | 2022.01.03 | 2877 |
238 |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 정야 | 2021.12.20 | 2873 |
237 |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 정야 | 2021.10.25 | 2860 |
236 |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 정야 | 2021.11.15 | 2810 |
235 |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 | 정야 | 2020.10.05 | 2809 |
234 |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 정야 | 2021.09.27 | 2795 |
233 |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 정야 | 2022.02.28 | 2766 |
232 |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 정야 | 2021.10.11 | 2755 |
231 |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 정야 | 2021.12.31 | 2753 |
230 |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 정야 | 2021.11.15 | 2717 |
229 |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 정야 | 2021.10.11 | 2709 |
228 |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 | 정야 | 2019.04.08 | 2683 |
227 |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 정야 | 2021.11.01 | 2659 |
226 |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 정야 | 2022.02.03 | 2628 |
225 |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 정야 | 2021.10.18 | 2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