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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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람이라도 관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누구든
미숙한 부분은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매력적이고 멋진 결정을 누구보다 쉽고 깔끔하게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게 마련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능력 발휘에 도움을 받으며 많은 일들을 해결합니다. 관리와 결과물의 완결성을 위한 꼼꼼함이나, 무리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되어 낯설어 하는 사람을 챙겨주는 다정함,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옛 동료를 챙겨주는 살뜰함
등의 능력을 발견해낼 때마다 저는 조금 감동하곤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강점은 잘 보이는 반면, 자신의 능력은
과소평과 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은 한 가지만 잘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나 자신은 부족한 것이 한 가지만 있으면 실망스럽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자신이 완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또 자신의 능력이 발휘된 결과는 자기 자신보다 남을 통해 평가되어야 할 텐데,
평가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 능력 발휘가 제대로 된 것인지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일이 결과에 대한 확인을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자체를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숨겨져 있을 나의 능력에
대해 일깨워 주는 이야기를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콘텐츠는 2010년에 개봉했던 ‘킹스 스피치’입니다. 개인적으로 슈트가 잘 어울리는 미중년 콜린 퍼스가 영국의 국왕을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지 6세는 국왕으로, 대국민
연설의 기회도 많이 있는데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어 이를 고치려고 합니다. 그러다 언어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게 되는데, 라이오넬 로그는 다른 치료사들과는 달리 조지
6세의 상황과 속내를 진지하게 듣고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배려해 줍니다. 우여곡절 끝에
조지 6세는 라이오넬 로그의 도움을 받아 2차 세계 대전
발발에 대항해 그의 첫 전시 연설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는 것이 간략한 줄거리입니다. 결말이 정해져 있는
감동 실화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자기만의 힘을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 영화가 가진 메시지와 전달 방법이 적절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전 직장에서 오래 모시던 팀장님을 만났는데 예전의 제가 지금의 저보다 더 자유롭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던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나간 기억이라 미화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숙련도를 쌓아야 해낼 수 있는 것이 많은 것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제가 바뀐 것은 아니며 저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 것뿐이라는 것. 여전히 저에게는 좋은 장점들이 있고 이것을 잘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들을 찾아내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수수께끼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의 편지에 킹스 스피치와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의 강점은
어떤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는 하루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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