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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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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9일 08시 35분 등록

 일하기 싫고 놀고만 싶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한 번씩은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일에서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약간 씁쓸한 안도감을 느낍니다. 회사일이 재미가 없으니 그런가 보다 싶어 어떤 일이 재미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업마다 가진 기쁨과 슬픔이 보여 선뜻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어떤 일을 좋아하게 되는 데는 운명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성향이나 적성에 따라 잘 맞는 일을 하면 즐겁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겨왔는데, 최근에 가만히 다시 생각해 보니 일이라는 것은 항상 제 적성이나 역량보다 늘 더 큰 범위를 요구해왔던 것 같습니다. , 무슨 일을 하든 좋아하는 부분과 싫어하는 부분이 함께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더라도 저작권을 보호하거나 수익을 내거나 세금을 내는 일은 정확하게 계산을 해야 하고,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 팔더라도 마케팅, 홍보를 하고 배송을 보내고 거래를 관리하는 등의 업무도 필연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귀찮음의 크기로 생각해 보면 이미 익숙해져 있는 지금의 일을 계속하는 것이 가장 덜 귀찮은 상태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귀찮음을 최소화하는 선택만 하다가 재미없는 일을 너무 오래 하는 것도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제 머릿속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던 이야기 한 토막이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나왔던 크리스털 상점 주인 이야기로, 그는 메카에 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꿈을 그저 꿈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 또한 컸습니다. 책을 읽었을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꿈을 간직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상점 주인에게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주변의 경우를 봐도 그렇고, 일단 시작하는 것 자체는 뭔가 대단한 차이가 있어서 시작 여부가 결정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시도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언가 시도해보았을 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도 계속 시도하는지 아닌지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 재미가 있을지 해보지 않고 미리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도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여부인 것이지요. 오히려 긴가민가하다가 해보면 일단 한 번이라도 도전해보면 쉽게 아니라고 결론짓고 다음 도전과제로 넘어갈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노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노는 것처럼 여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혹시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는 놀이 같은 일 후보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진득한 도전을 한 번 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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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9 17:45:36 *.169.227.25

인문학적인 이야기들에...  정 떨어지는 표현일지 모르지만 사람의 뇌는 '했냐, 안했냐' 와 '쾌와 불쾌'만을 기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고 하는 후회가 안하고 하는 후회보다 훨씬 짧은 지 모르겠습니다.    

 전 선수들에게 강조합니다. '망설이지 말 것' '기회가 오면 먼저 행동(선제)할 것, 그리고 '정면으로 승부할 것 (안전하게 하려다  자꾸 도망다니는 경기운영이 되지 않는)'을 말입니다.  

세계 무대에 서는 대표선수가 소질(재능) 없고 노력하지 않는 선수가 있겠습니까 ? 

이미 95% 이상의 능력을 개발한 그들은  어떤 지도자를 만나고 큰 시합을 뛰어 경험을 쌓을 수 있는지가 운명의 전환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한계에 부딪 칠 때, 제게 말합니다. '하면 할수록 어렵습니다.' 

그럴 때 답합니다. 

'그것은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곳에서 낯선 것을 만난 것이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니 기존의 생각으로 그것을 바라본다면 낮설고 어려운 것이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바라본다면 새롭고 낮선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것들이 신선하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려운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다고 생각하는 너희가 존재하는 것이다. 보라, ! 너희 같은 생각을  했을 그들을,  그들은 새롭게 변화하며 한계를 극복하고 시상대 위의 가장 높은 곳에 서있는  살아있는 증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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