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아난다
  • 조회 수 1560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21년 9월 14일 07시 31분 등록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작정 미래에서 성공을 빌려 오지 마라.

거짓 희망은 우리를 속인다.

판도라의 상자 속에 담겨 있던 모든 불행과 함께 섞여 있던 것이

바로 '희망'이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단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지 마라.

그것은 미래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차용해 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미래가 와도

그 미래 역시 텅 비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래는 이미 와있고, 지금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에 걸려 넘어진 사람은 반드시 오늘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구본형의 < 나에게서 구하라 > 중에서

한두 번의 호흡만으로도 긴장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에서 반응이 일어나며

나를 다시 물결, 파동, 깃털같이 가벼운 움직임으로 이끈다.

한두 번 더 호흡하면

이러한 긴장을 고삐풀리듯 풀려나가며 눈처럼 녹아내린다.

아름다움 가운데 즐거움, 삶에 대한 경이가 나를 휘감으면,

또 한두 번의 호흡으로

내 안의 공간을 확장해 감사함과 즐거움을 고양시킨다.

리사 카파로의 <소마지성을 깨워라>중에서

'성공'이 외적인 성취인 줄 알았던 시절에 스승의 글은 저를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어있는 미래는 떠올리기만 해도 진저리가 처지는 악몽이었으므로

오늘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없었습니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는 것이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필사적인 분투 덕분이었을까요?

다행히도 저를 텅 빈 미래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로 꽉 차서 숨 쉴 틈조차 찾을 수 없는 그것은

과연 '성공'이었을까요?

책, 강의, 세미나, 자격증 등등

'지혜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유난했던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어떻게든 해내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렇게 애씀의 흔적들이 쌓여갈 때마다

아주 잠깐 '성취감'이라는 안도가 찾아오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지혜와 평화'는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것들로 꽉 차 있으나 정작 원하는 그것은 없는 미래.

저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친 듯 열심히 살아온 결과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텅빈 미래'였다는 것을요.

저는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입밖에 낸 적은 없지만 스승에 대한 원망도 결코 얕지 않았습니다.

그후로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스승의 글은 전혀 다르게 읽히네요.

지금 여기의 나를 기쁘게 할 수 없으면서

미래의 어느 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지 말라는 이야기였음을 이제야 이해합니다.

오늘의 행복은 한두 번의 호흡처럼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이미 내게 있음을 기억하라.

그리 기대하는 미래도 실은 '지금 여기'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지금 여기의 나에게 가장 친절하고 편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

그것이 제가 찾던 '지혜와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IP *.70.30.151

프로필 이미지
2021.09.14 17:12:38 *.169.227.25

저는 아직도 과거로 상처 받은 오늘 그리고 미래로 인해 쫓기는 오늘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마치 전쟁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난다님의 글을 읽으면서  자주 깨닫습니다.   

그 크기는 다르기는 해도 다가오는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른 시야를 갖게 되곤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21.10.05 07:18:07 *.70.30.151

깨어있기만 해도 쉬는 숨결이 다르니까요.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96 국공립 영어도서관, 장서개발회의에 참석했어요! 제산 2019.06.24 814
3895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이번 주 쉽니다 알로하 2019.12.01 814
3894 날개 위의 기적 [1] 어니언 2023.06.01 814
3893 [금욜편지 54- 기질별 인생전환 로드맵- 3단계 통과의례] [4] 수희향 2018.09.14 815
3892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0. 아빠와 함께 헌책방 나들이 [1] 제산 2019.04.01 815
3891 [금욜편지 96- 정해진 미래] 수희향 2019.07.12 815
3890 [금욜편지 126-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안티고네편] 수희향 2020.03.06 815
3889 최선의 어른 [2] 어니언 2023.01.05 815
3888 소점포에 ‘컨셉 Concept’이 필요한 이유 이철민 2017.11.23 816
3887 <목요편지> 나답게 말하는 법 [2] 운제 2019.01.24 816
3886 [월요편지 122] 아내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6] 습관의 완성 2022.09.18 816
3885 가족처방전 – 이상한 정상가족 file 제산 2018.05.21 817
3884 목요편지 - 어른이 되는 시간 [1] 운제 2019.06.20 817
3883 [금욜편지 107- 책쓰기는 주제다] 수희향 2019.10.04 817
3882 예지 쿠크츠카 장재용 2019.11.27 817
3881 [화요편지] 엄마의 필살기, 가장 나다운 '사랑의 기술' 아난다 2020.03.17 817
3880 [일상에 스민 문학] - 낯선 남자와의 데이트 [2] 정재엽 2018.03.07 818
3879 [화요편지] '삶'이라는 당나귀를 지키는 지혜 file [3] 아난다 2019.04.09 818
3878 [수요편지] 월급쟁이 사룡천하(四龍天下) 1 장재용 2020.02.12 818
3877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나를 사로잡은 용 file 알로하 2020.02.23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