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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8일 21시 07분 등록


[소심한 당신에게 1]


퀴즈 하나 내겠다.


소심(小心)의 반대말이 무엇일까.


대심(大心)이라고? 음... 맞는 말이다. 대체(大體)라고? 마음 심(心)의 반대는 몸 체(體)니까? 음..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뭔가 나사 하나가 빠졌다. 다시한번 잘 생각해 보라.


삑~ 3번 부저!! “대범(大汎)!!” 옳거니~!! 딩동땡~!!이다.

우리는 대개 일반적으로 '소심하다'의 반대되는 말로 '대범하다'란 표현을 많이 쓴다. 자, 그럼 여기서 생겨나는 의문 하나. 소심과 대범 사이에는 어떤 단어가 존재해야 맞을까? 다시 한번 고민해 보시라.


정답은 바로 '중심(中心)'이다. 왜냐고? 소(小)심과 대(大)심 사이에는 당연히 중(中)심이 와야 하는거 아닌가? 조금 억지 같은가? 그럼 평균의 평을 따서 평(平)심이라고 하면 조금 나아보이는가? 그렇지 않은가? 그냥 웃으라고 한 말이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 주변에는 나를 비롯하여 의외로 소심한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겉으론 대범한 척, 안 소심한 척 하지만 한꺼풀 벗겨 놓고 나면 소심해지는, 말 그대로 대범의 탈을 쓴 소심맨들도 많은 듯 싶다. 하지만 당신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대범 빼면 시체라고? 그렇다면 다음의 질문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 보라.


당신은 소심한가? 소심한 사람이 당신인가? 소심 DNA가 당신의 유전자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가? 소심 때문에 후회해보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울어 본 적이 있는가? 소심한 당신대신 대범한 당신을 꿈 꾼 적이 있는가? 소심을 당신의 병으로 치부한 적이 있는가? 반드시 고쳐야만할 불치병으로 받아들여 고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소심 때문에 스스로를 문제아로 치부하지는 않는가? 그 문제 속에서 소심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괴로워한 적이 있는가? 질문이 어려운가? 아니면 질문들이 너무 소심해 보이는가? 그래도 잘 모르겠는가?


그런 당신을 위해 한 가지 준비를 했다. 몇 년 전에 인터넷에 유행했던 소심지수 테스트가 있다. 자신의 소심지수가 어떤지 한번 시험해 보시라. 과연 자신이 매사에 쫄기 잘하는 '소심형'인지, 아니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쪽같은 '대범형'인지 말이다. 준비됐는가? 자, 그럼 같이 출발해 보자.



소심지수 심리 테스트


★ 테스트 방법


각 주제에 맞는 테스트 항목 중 그렇다는 5점, 아니다는 0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각 문항에 대하여 대답을 마친 후, 총 합산 점수를 낸 뒤 자신의 성향에 맞는 유형을 확인해 보라.



1. 뒤에서 누군가 수군거리면서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2. 엄마와의 혹은 부부 싸움 뒤, 배가 무척 고픈데도 '야, 너 밥 안먹지?' 라는 엄마 혹은 아내(남편)의 말 한마디에 주린 배를 부여잡고 잔 적이 있다.


3. 누군가 뒤에서 놀래켜 화들짝 놀랬으면서도 안 그런 척 멋쩍은 웃음을 던진 적이 있다.


4. 웃기려고 던진 유머였는데 별 반응이 없자 슬그머니 말을 줄인 적이 있다.


5. 노래방에서 용기내어 미친 듯이 노래를 불렀는데도 반응이 없어 은근히 마이크를 놓고 제자리로 돌아은 적이 있다.


6.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에 무척이나 공감한다.


7. 구형 핸드폰이라 남들 앞에서 전화가 오면 일부러 핸드폰을 감추면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8. 주문한 건 짬뽕인데 나온 건 자장면.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한 채 그냥 먹은 적이 있다.


9. 하나 남은 단무지에 서로 눈치만 보다가 남기고 온 적이 있다.


10. 친구들이 나만 두고 자기들끼리 과자라도 먹고 있으면 따돌림 당하는 것 같아 무척 서운하다.


11. 소리내고 못 웃어서 담에 걸린 적이 있다.


12. 상대방이 화를 내면 나 때문이 아닌지 계속 걱정한다.


13. 꽃병 귀퉁이 깨트리고 일주일동안 고민한 적이 있다.


14.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중인 성대모사. 집에서 몰래 혼자 연습한 적이 있다.




▶▶ 결과 보기


70점~50점 : 매사에 쫄고 있는 당신, 지겹지?


소심지수 ★★★★★(와우! 고득점 축하해요~!)


사소한 일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상처받는 당신. 겉으론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늘 작은 마음, 소심증을 안고 살아가는 건 아닌가? 때로는 당당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이 무척 중요하다. 작은 일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49점~20점 : 소심과 대범의 공존지대. 중심(中心)? 평심(平心)?


소심지수 ★★★(고득점을 위해서는 좀 더 분발이 필요해..)


당신의 소심함은 50% 정도. 가령 별 일 아닌 거에 소심하게 굴다가도 막상 큰 일이 생기면 대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란 의미. 소심함과 대범함이 적당히 자리잡고 있어서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당신의 마음을 잘 조절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사소한 일은 대범하게, 대범한 일은 꼼꼼하게 처리하는 당신이 되길 바란다.



19점 이하 : 무심증에 걸린 당신


소심지수 ★☆(소심해지기 위해선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점수야..)


당신은 소심하기보다는 '뭐, 별 일 아니네'하고 넘길 수 있는 대범함이 있어 보인다. 좋게 말하면 대범함이지만 어떻게 보면 무신경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무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때로는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태도도 필요하다.


출처 : www.ezday.co.kr


어떤가? 당신은 고득점을 획득한 매우 우수한 '소심형'인가? 좀 더 분발이 필요한 중심(中心), 평심(平心)형인가? 이도 저도 아니라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만할 대범형 혹은 무심형인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 결과가 나왔는가? 아직도 본인의 소심 유무에 대해 의문점이 많은가? 그렇다면 한가지 더, 다음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본인과 얼마나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 지 확인해 보라.


다음은 소심한 남자의 안타까운 고백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집에 오는 길이였습니다. 가벼운 조깅으로 천천히 오고 있는데, 문득 반대편 보도에 정말 아름다운, 딱 제 스타일의 여자가 이쪽으로 걸어 오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워낙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데,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뇌가 충격을 받았는지(무지하게 소심한 제가...) 한번 번호라도 알려 달라고 부탁해볼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윽고 전 반대편 도로로 뛰어가 여자 뒤를 밟으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내가 왜왔지? 다시 돌아갈까? 아니야 그래도 놓치기 싫어.... 머릿 속에는 별의별 생각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각 나라군인들처럼 마구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분가량을 계속 따라다니다가 마침내 큰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남자친구 있으세요....?"


오~~~ 제 생에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한테, 그것도 여자한테 말을 걸어보는 거였습니다. 한번도 꿈 꿔 본 적 없는 일을, 소심한 제가 감히 저지르고 만 거였습니다.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심장은 쿵덕쿵덕~!! 너무나 떨리는 마음에 온 몸은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듯했죠.


그 아리따운 여자는 몸을 돌려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한번 보더니 피식 웃으면서(제가 조금이나마 괜찮아 보였는지)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없는데요... 왜 그러시는데요? ^^"(눈웃음을 치면서)


이거닷!!! 이거야~!!! 드디어 나에게도 봄이 오는구나!! 역시 신은 날 버리지 않았어!!!!!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 난 해낸거야~!! 아~~~ 내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리곤 흥분한 저는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래보여서요."

".........................."



그게 대화의 끝이였습니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와 소심한 저를 원망하며 많이, 아주 많이 울었습니다...

흑흑흑.......




개인적으로 나는 많은 공감을 느꼈는데 당신은 어떠한가? 그냥 웃기기만 했는가? 혹시 그 웃음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자신도 모르게 ‘피식’하고 새어 나오는 썩소(썩은 미소)에 가깝지 않았는가?


소심은 병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심은 고쳐야만 할 그 무엇이 아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모두다 가지고 있는 평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자신에 대해 패배감을 가지거나 콤플렉스로 만들거나 스스로를 비하하지 말아라. 당신은 소중하다. 소심은 당신의 일부분이다. 일부분 때문에 너무 많은 고민과 괴로움을 가지고 살지 말아라. 소심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그것을 찾아 같이 한번 떠나 보자.




IP *.122.14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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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환
2008.09.08 22:15:58 *.34.17.28
전 점수가 무지 낮습니다. 대범하진 않으니, 무심증이겠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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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정화
2008.09.08 23:43:43 *.72.153.57
나 15점 맞았다. 으하하. 조금 더 노력하면 무심지수가 땅까지 팔 수 있었을 텐데...

예쁜 아가씨를 만나면 이렇게 물어보는 거야.
'아가씨, '딱풀' 있어요?'
아가씨는 어이없다는 듯이... '없는데요,왜요?'
그러면 작업을 걸지... 흐흐흐흐.
'하도 이뻐서 말한 번 부쳐 볼라구요.'

희석아 딱풀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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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8.09.09 09:47:58 *.122.143.151
정화야..
디기 웃긴다.. 큭큭큭...
그리고 말야...
말(馬) 한번 부쳐 보기 위한 딱풀은 "말(馬) 전용 딱풀" 이어야 하는거 아냐? 흐흐흐...

글구 희석인... 아직 "책 전용 딱풀"만 있는 거 같아...
하지만 곧 준비한다는데? 한번 부치면 절대 안 떨어지는 "초강력 울트라 프리미엄 딱풀"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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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9.09 07:33:19 *.244.220.254

웃음을 줄 수 있는 재능은 선천적인 것 같아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아리따운 아가씨를 놓친건 소심이 아니라, 스킬 부족입니다. 무척 아쉽네~ 바아~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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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09.09 11:51:45 *.97.37.242

재우야 나두 점수가 16점 나왔다. 이것두 치료가 필요한거 아닌가?
평소에 "심소담대"를 영웅이 갖아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심소"가 아니라 무심쪽에 가까운 것 같다.

글구 이건 아주  중요한 건데, 어떻게 하면 재미나게 글 쓸 수 있냐? 나 요즘 이 고민하고 있어.
좀 갈켜 주라. 내가 지난 번에 창에게 양고기 한번 쏜다고 했는데,
양고기 요리 만들 때 너는 아무 탈 없도록 안전한게 보호해줄테니까..... 그럼 갈켜 주는거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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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8.09.10 10:28:23 *.122.143.151
4월부터 지금까지 정산행님을 본 결과,
은근한 재미가 꿀단지 꿀 넘쳐 흐르듯 뿜어져 나온다는 결론!!
고로, 글을 말하듯이 쓴다고 생각해 보세요.
즉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냥 평소 말 하듯이 글을 써보세요.
그러면 행님의 글도 훨씬 유연하며 재미있어질 거예여.
그리고, 지금도 괜찮아여. 여기에 조금만 행님의 유머를 가미하면 훨씬 더 '우낄'거예요. 큭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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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한 호랑이
2008.09.09 15:00:51 *.152.235.217

난 딱 5점인데 이거 완전 대범함을 지나친 무심함이구먼요.
모두가 무심함으로 나오는 거면 이 테스트 문제 있네..안 그런가?

양오빠테스트바꿔제대로된걸로바꿔테스트제발바꿔안되면다시만들어양오빠가만들어 ㅋ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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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곳마루
2008.09.10 17:10:10 *.97.37.242
틀렸네요. 조금만 머리를 더 써보세요.
힌트 : 본형 사부님이 본향으로 바꾸셨드라구요. 그럼 난 누굴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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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8.09.10 10:21:53 *.122.143.151
요즘 닉네임 바꾸기가 유행인감?
대범한 호랑이는 '구라현정'이고,
장산곳 마루는 '모창행님' 아닌가?  
  모창행님  →  유인창행님 = 모인창행님 = 모창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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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곳 마루
2008.09.09 17:48:10 *.97.37.242
근데 누구셔요?
아니 요새 우리 사이트에 아이디 바꾸기 게임이 벌어졌나?
왜 이렇게 헷갈리게 바꿔대냐? 바꿔대길...
근데, 나 누군지 알겠어요?  알아맞히면 상품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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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8.09.10 10:23:48 *.122.143.151
그러게.. 테스트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님 연구원들이 모두 무심증에 걸린 사람들인건지...
다음엔 내가 테스트 항목을 아예 만들어 봐야겄다..
근데 말야...
소심해서리... 잘 만들 수 있을까...
소심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점점 소심해져...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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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8.09.10 12:51:34 *.161.251.172
어쩌면 좋을까요.  전 점수가 3점. 혹시 이게 더 병인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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