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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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투자의 모험』이라는 두툼한 양장본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타입의 제목이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제가 자기개발서에 담겨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다소 강압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나와 출발선이나 궤적이 너무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는 배울 것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기왕 선물
받았으니 읽어보긴 해야겠어서 몇 챕터를 읽다가 가슴을 무찔러 들어오는 문장을 만났습니다. ‘일에서
겪는 시행착오로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리고
‘누군가는 반드시 나의 가치를 알아본다’’였습니다.
회사에 경력직으로
이직해서 마음 졸이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금 저의 마음을 이보다 가볍게 해주는 조언은 없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제가 20대에 읽었던 것, 배웠던 것, 조직생활과 연결해 보며 깨달음을 얻은 순간들, 본격적으로 일의 즐거움을
맛보았던 순간들 사이에 연결선이 그어졌습니다. 거기에 거저 받은 것은 없었습니다. 10년 전, 처음 회사에 들어왔던 제가 지금의 나로 성장한 것뿐이었습니다. 아무도 그 시간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해낼 수 있는 건 직접 제 모든 시간을 걸어온 나 자신뿐이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질책에 주눅들 필요도 없고, 심하게 눈치를 볼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또 다른 생각은, 지금의 수련 기간을 무겁고 비장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고 경쾌하게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을 장악하는 것은 중요한 목표지만 단시간에 되는 것은 아닙니다. 퍼포먼스를
추구하되 이것을 놀이로 생각해야지 시험으로 생각하면 오래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다른 관점이 큰 위로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기간은 늘 있었고, 그동안은 여러 가지 책을 읽으며 위로와 조언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서를 전혀 못하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지금처럼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상황에서는 멘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직장으로
이직해서 똑같이 새로운 일과 경직된 조직문화에 질려가는 동료들에게도 이 문장을 공유해 주었습니다. 아직은
펼쳐지지 않은 책으로 저의 쓰임을 기다리며, 책의 내용을 열심히 채워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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