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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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은 미래를 앞에 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어둠이다.
이때 어둠 속에서 자신이 꿈꾸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상상력은 꿈을 꾸게 함으로써
미래를 만들어내는 근원적 힘이다.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왜곡되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 역시
중요한 리더십의 요소다.
동시에 잘못된 것을 곧바로 수정할 수 있는
정신적 민첩성과 유연성 없이는
미래로 가는 길 속에 포진된 위험한 덫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다.
구본형의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중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대부분의 곤란은 왜곡된 시간감각에서 비롯됩니다.
그 왜곡의 본질은 과거와 미래가 현재와 분리된 그 어디라는 믿음입니다.
과거에 압도된 사람들은
자신을 짖누르는 누군가의 실수, 무능, 악의에 몸서리를 치느라
정작 지금 여기에 집중할 힘을 내지 못합니다.
이미 지나간 버스를 아쉬워하느라 내 눈 앞에 있는 리무진을 알아차릴 여유가 없습니다.
미래를 위해 사는 사람은 어떨까요?
그래도 과거에 발목 잡혀 사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하지 않느냐구요?
언뜻 그리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지나간 것에 메여 사는 것보다 앞으로 맞이할 것들을 준비하는 스스로의 모습은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오지도 않은 버스를 기다리느라
눈앞의 리무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리무진'이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 리무진에 한번 올라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금새 알아차립니다.
보내고 아쉬워하던 과거의 버스와
목 빼고 기다리던 미래 버스의 목적지가
리무진의 목적지와 정확히 같다는 것을요.
다른 것이 있다면 과거와 미래의 버스는
결코 탈 수가 없기 때문에
그 버스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절대로'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그 목적지로
우리를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눈앞의 '리무진' 뿐입니다.
문제는 눈앞에 놓여있는 '호박'이
리무진임을 알아보는 눈이겠지요?
호박을 무도회에 데려다 줄 마차로 변하게 한 신데렐라 속 마법지팡이를 기억하시나요?
지금 잠시 멈추어 여기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일상의 작은 조각을 살피는
<살림명상>은 바로 그 마법지팡이입니다.
요정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구요.
더 멋진 것은
시간이 지나면 원래로 돌아와 버리는
신데렐라 속 마법과는
달리 한번 자각하고 나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요.
마법의 본질은
원래 마차이던 것을 호박으로 보이게 한
낡은 '안경'을 벗어내는 것이었으니까요.
다시 그 후진 안경을 집어 쓰지만 않는다면
마차가 다시 호박으로 돌아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마차를 타고 가지 못할 곳은 없습니다.
마차를 타고 있다보면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감각 역시
안경으로 인한 착시였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삶은 그대로 무도회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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