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205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12월 13일 07시 14분 등록



가득 채워졌던 젊음은

한 번도 젊은 적 없이 비어가고

인생을 다 뒤져도 나는 없어

살아보지도 못하고 다 사라지기 전에

얼른 이 코너를 돌아야겠어

검은 깍지를 깨뜨리고

꽃이 터지는 것을 보아야겠어

어느 골목 모퉁이를 돌아설 때

벽으로 막혔던 햇빛이 쏟아지듯, 나를 덮치고

나의 황홀은 꽃이 되었어

우주에 한 걸음 다가서자 우주는 선뜻 내게

열 걸음 다가와 주었어

나를 기다린 거야,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구본형, 김영사, 261


 


IP *.37.189.7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file 정야 2020.03.02 1455
143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file 정야 2020.02.24 1553
142 [리멤버 구사부] 피그말리온적 투쟁가 file 정야 2020.02.17 1215
141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file 정야 2020.02.10 1540
140 [리멤버 구사부] 다시 실천 file 정야 2020.02.10 1392
139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file 정야 2020.01.28 1565
138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file 정야 2020.01.20 1555
137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file 정야 2020.01.13 1760
136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file 정야 2020.01.06 1431
135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file 정야 2019.12.30 1699
134 [리멤버 구사부] 변화는 나 자신부터 file 정야 2019.12.30 1378
133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file 정야 2019.12.16 1594
132 [리멤버 구사부] 작은 빛들의 모임 file 정야 2019.12.09 1356
131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file 정야 2019.12.02 1628
130 [리멤버 구사부] 얼굴 file 정야 2019.11.25 1385
129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file 정야 2019.11.18 1595
128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file 정야 2019.11.11 1378
127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file 정야 2019.11.04 1575
126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file 정야 2019.11.04 1380
125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file 정야 2019.10.21 1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