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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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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0일 10시 04분 등록

[소심한 당신에게 3]

우리 민족의 역사적 영웅 이순신에 이어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다음에 나오는 몇가지 힌트를 보고 그가 누군지 맞춰보자. 하지만 그냥 보고 맞추기만 하면 재미가 없겠지? 재미를 더하기 위해 IQ Test를 겸해서 해 보자. 총 5개의 힌트를 내겠다. 첫 번째 힌트만 보고 맞출 수 있다면 당신의 IQ는 150 이상이다. 두 번째 힌트에 맞추면 130, 세 번째는 120이다. 네 번째는 110, 다섯 번째는 100. 못 맞춘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생각을 해 봐라, 어떻게 IQ를 측정할 수 있겠는가. 맞추질 못하는데. ㅋㅋ

자, 자, 긴장하기 바란다. 첫 번째 힌트다. 1805년에 북유럽에서 태어나 1875년 8월에 사망하였다. 넘 어려운가? 하긴.. IQ 150이상이 어디 그렇게 쉽게 될 수 있겠는가.

실망하지 마시라. 두 번째 힌트다. 소심한 성격에 일생을 제대로 고백한번 못하고 끙끙 앓다가 독신으로 세상을 마감하였다. 이것도 어려운가?

그럼, 세 번째 힌트다. 이번에라도 맞추면 IQ 120수준은 된다. 이정도면 평균정도는 된다. 분발하자. 북유럽국가 덴마크의 오덴세라는 지방 출신의 남자이다. 그의 장례식에는 국왕과 왕비가 참석함은 물론, 덴마크 국민이 복상(服喪)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인이었다.

아직도 헤매고 있는가? 나도 슬슬 답답해 진다. 독자에게 기쁨을 주지는 못할 망정, 절대로 괴로움과 절망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부담감이 배꼽 바로 밑에서부터 시작하여 슬슬 염통을 조여오는 느낌이다. 어서 이 긴장감에서 빠져 나가고 싶다. 그러니 이번에는 꼭 맞춰주었으면 좋겠다. 제발. 흠흠...

네 번째 힌트를 내겠다. 전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을 상상력과 재미의 세계로 이끈 동화작가이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남자 동화작가. 어떤가 너무 쉽지 않은가? 이번엔 알겠지? 단번에 맞추었겠지? 짝짝짝!!! 축하한다!!! IQ 110이면 세자리 수에다가 무려 10이나 더 높은 수치다. 어디가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수치다. 단, 누가 물어보기 전에는 먼저 이야기 하지 말기 바란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 말없이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당신, 에이 설마... 아직도...?? 얼굴이 빨개지는게 정/말/이란 말인가.... 망연자실이다....

하지만 아직 세자리수의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IQ 세자리수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번에 나오는 5번째 힌트만 맞추더라도 당신은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성년 혹은 청소년 임이 증명되는 것이다. 절대 주눅들거나 소심해지지 말고 큰 소리로 맞추길 바란다. 자신감은 아무리 근거가 없다 할지라도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

자, 그럼 마지막 힌트 나간다. 그의 작품으로는 <엄지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빨간 구두> 등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현재까지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한마디로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작품들이다. 자, 마지막 힌트까지 다 나갔다. 지금 당신이 크게 소리친 바와 같이 이 유명한 사람은 바로 안/데/르/센(Andersen, Hans Christian)이다.

안데르센은 위에서 언급한 주옥같은 동화작품을 통해 그의 넓고 풍부하며 아름다운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실제 현실의 그는 소심하며, 자신감 부족, 대인관계에 대한 기피증세까지 다양한 약점 포트폴리오를 갖춘 콤플렉스 그 자체였다. 특히 그의 자신감 부족은 여자 앞에서 극을 달했는데, 대부분의 경우 좋아도 좋다고 제대로 고백하지 못한 채 끙끙 앓다가 여자를 떠나 보내고 나서 땅을 치며 후회했다고 한다. 그의 연애사 중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라 불리었던 제니 린더와의 교제에서의 실패는 우정에서 사랑으로까지 연결되지 못했던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 실패의 원인은 역시 안데르센의 ‘남자다운 대시 부족’이였다고 한다. 그는 연애사업의 실패로 인해 깊은 낙담과 체념을 하게 되었고, 이후 혼자만의 시간 그리고 해외여행에 치중하게 되는 행로를 보여주게 된다.

또한 체계적 작가 수업을 받은 많은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안데르센은 가정 형편상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실제 습작에는 맞춤법이나 어법이 틀린 곳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자신의 가난한 가정사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여 감추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대인관계에도 원만치 않았다고 한다(항간에는 못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원했던 결혼도 하지 못한채 친구의 집에서 쓸쓸이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그의 생애를 보면 안타까움이 먼저 드는 건 비단 나 혼자 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데르센이 세계적 위인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자신의 불완전함을 이겨내고 불만족, 어려움, 괴로움, 고통, 긴장, 스트레스, 아쉬움, 절망, 체념을 몽땅 그의 작품 안에 몰아 넣은 후 믹스하고 잘 달여 내어 그 엑기스만 제대로 뽑아내었다는 것이다. 그는 작품 창작시에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열정적이었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몰입할 수 있었으며, 자신의 재능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비록 연애에는 실패했지만, 그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재능을 살려내어 전 세계적인 동화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그의 소심하고 나약하며, 자신감 부족, 콤플렉스의 성격에 대해 탓만 하고 미워하며 주저앉아 버렸다면 우리는 그의 아름다운 동화들을 읽으며 자랄 수 있었을까? 만약 그가 그 자신이 가지지 못한 연애 탈렌트 때문에 절망 속에 방황하다가 만에 하나 자살까지 이르렀다면 우리의 역사 중 하나의 큰 획은 그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그 자신을 이겨내고 승화시켜 위대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 승리가 그의 후손들에게 큰 선물로 돌아온 것이다. 늦었지만, 그의 위대한 승리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꾸뻑~!!

이번엔 눈을 돌려 영원한 고전, 성경을 살펴보자. 바이블에 나오는 인물들 특히, 하나님의 사명을 수행한 인물들은 다 위대하고 강건한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강심장과 철벽근육 그리고 무쇠체력을 가지고 성스러운 일들을 해내었을까? 같이 한번 살펴보자. 먼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다. 그는 기근으로 인해 애굽으로 갈 때 아내 사라의 미모 때문에 애굽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고 아내를 빼앗아 갈까 두려워 하여 사라를 아내라 하지 않고 누이로 불렀다고 한다.(창세기 12장 10절) 한마디로 겁쟁이의 전형이다.

다음은 모세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시키라는 명령을 내리자 자신은 말이 능치 못하고 입도 뻣뻣하며 혀가 둔하니 다른 사람을 보내시라고 3번이나 핑계를 대었다. 직무유기이자 업무태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감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이다.(출애굽기 3, 4장) 또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가 잡혀가자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예수를 부인하다 못해 저주까지 했다고 한다. 어디 이것이 수제자가 할 행동인가. 무책임하며, 치졸하며 옹졸할 행동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하나님의 종으로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소심, 두려움, 자신감 부족을 뛰어 넘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그전까지도 우리와 같이 소심하고 나약하며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을 뛰어 넘는 결단력을 보여주었고, 순교까지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내면에 소심은 그대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소심보다 더 큰 소명, 사명을 쫓아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스스로 위대해 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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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22:34:31 *.163.65.83
토요일 수업 끝난뒤 내 질문에 대답도 안해주고 상처를 주더니
이번엔 아이큐로 상처를 주는 군.
더구나 정산형은 "내가 언제"라며 양고기 약속을 잊었더군.
소심한 당신을 이렇게 놀리면 안돼지.
양곱창이나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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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09.24 17:30:11 *.97.37.242

"내가 언제?" 
약속을 잊은 게 아니라,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단 말이었지. 오해 말게.
한번 먹으러 가자구. 양고기가 됐든, 양곱창이든, 곱창 전골이 됐든....
그나저나, 지난번 오프때 준 책 잘 읽고 있네. 도움이 많이 되고있어.
책 값으로라도 한번 쏠테니 걱정 놓으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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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9.24 13:05:54 *.244.220.254

아~ 다섯번째 힌트에서 답을 알았네~ 휴~
스무고개같은 이야기 전개, 재밌네요~ ^^

* 추신 : 양곱창 드실 때, 저도 끼워주세요.
             청담동쪽에 아는데 있는데, 제가 안내하죠........1인분에 3만 5천원 밖에 안해요~ ㅋㅋㅋ    비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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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돼
2008.09.24 21:45:42 *.37.24.93
저 양곱창 환장합니다.
형이 가는데 동생이 빠질수 있나..

그나저나 문제도 보지 않고 글 허리에 걸려 있는 답을 봐설라므네
아이큐 측정 불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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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09.25 10:50:35 *.97.37.242
재우야 난 100이다.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 없이 건강하게 살수있는 아이큐라고?  ㅋㅋ
맞아, 난 그정도면 충분한것 같다. 
우리 곱창이나 먹으러 가자. 아이큐 백 머리로 복잡한 생각 말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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