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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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이 되면서 나는 인생의 의미를 묻게 되었다.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었으니 쉰 살은 이 질문에서 물러설 수 없는 분수령이었다.
“자, 이제 독립에 성공했으니, 넌 무슨 일로 네 삶이 의미 있음을 증명할 것이냐?”
이 질문 앞에 서서야 비로소 의미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이때였다.
나 혼자 날 먹고 잘 살면 재미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세상에 빚지지 않는 것이 없다. 좋은 것은 물론 나쁜 것까지도 나는 세상에서
배웠고,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이러한 자작 속에서 쉰 살이 되던 해, ‘그것
때문에 50대 10년이 훌륭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10개의 아름다운 장면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을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깊은 인생』, 구본형, 휴머니스트, 2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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