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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6일 14시 22분 등록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의 더글라스 태프트 회장은 삶이란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 게임에 비유했다. 이 다섯 개의 공은 가족, 건강, 친구, 내면(영혼), 직업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다섯 개의 공을 조화롭게 굴리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핵심은 균형’(均衡)이다. 이 다섯 개의 공에 대한 조화로운 균형이 깨치는 순간, 행복의 성()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다섯 개의 공에 하나의 공을 추가하고 싶다. 바로 이다. = 재정적 안정이라는 공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에 관련된 이해관계가 깔려 있기 마련이다. 또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재정적 안정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재테크 열풍에 뛰어들고 있다. ‘1억 가지고 100억 버는 젊은 부자이야기와 같은 선정적인 제목의 책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그래서 주식, 부동산과 관련된 재테크 서적들은 인터넷 서점에서 항상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와 대형 금융회사의 몰락으로 국내 투자열풍이 잠잠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증가할 것이다. 그래서 돈에 대한 명확한 철학과 원칙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간단한 예화를 하나 들어 보겠다아버지 A와 아버지 B가 있다.

 

아버지 A는 사랑스런 딸이 한 명 있었다. 어느 날 딸 아이가 찾아와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아빠~, 피아노 한 대만 사주시면 안될까요?”

 

아버지 A의 딸아이는 피아노 학원에서도 재능이 많기로 이미 소문이 나있었다. 아버지 A는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간절히 부탁하는 딸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매달 20만원씩 10달을 불입하기로. 아버지 A가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목적은 분명했다20만을 불입한지 아홉 달 째가 되었다. 아버지 A는 설레였다.

 

드디어 다음달이면, 사랑하는 딸을 위해 피아노를 살 수 있구나!”

 

드디어 열 달 째가 되었다. 그리고 적립식 통장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원금은 200만원인데, 우연히 투자수익이 좋아 300만원이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 A의 마음은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왜냐하면, 어제 인터넷으로 조회해 보았는데, 200만원 가지고는 중고피아노 밖에 사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번듯한 새 피아노를 사줄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 A는 기쁜 마음으로 펀드를 환매해서, 딸 아이의 손을 잡고 피아노 매장으로 향했다. 딸 아이의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했고, 아버지 A를 자랑스러워 했다. 딸아이는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과 함께 아빠 품에 안겼다. 이후 아버지 A는 매일 밤 사랑스런 딸아이의 피아노 음악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아버지 B도 매월 20만씩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 그가 적립식 펀드를 가입한 이유는 주위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요즘 펀드 잘 나간다.’, ‘이제는 투자의 시대다.’, ‘너 아직도 펀드 안하고 있냐라는 주위의 말들에 나만 뒤쳐지는 것 아닌가라는 마음으로 말이다아버지 B가 매월 20만원씩 매월 투자한지 10달이 지났다. 그리고 적립식 통장을 열어보았다. 마찬가지로 원금 200만에 50% 수익이 나서 300만원이라는 돈으로 불려져 있었다.

 

아버지 B는 어떠했을까?

물론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생각들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조금 더 투자할 것을……이게 되는 상품이구나.”

내가 그때 왜? 20만원 밖에 투자하지 않았을까?”

 

아버지 B의 후회는 깊어졌다. 그리고 과감하게 행동에 들어갔다.

그는 300만원을 찾기는 커녕, 다음 달부터 50, 100만원으로 투자금액을 늘렸다. 그리고 목돈으로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펀드에 투자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오르기만 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 B가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점차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 B는 이렇게 생각했다.

 

조금만 지나면 올라갈 거야. 기다려보자.”

 

그러나 펀드의 수익률은 아버지 B의 바람을 뒤로 한채 바닥을 치고 원금 이하로 떨어졌다.  아버지 B는 점점 초조하고, 불안해졌다. 아니 공포스러웠다. 그리고 공포가 극에 달한 어느 날 원금을 손실 보고 환매를 하였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다시는 주식투자 하나 봐라!”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말라고 떠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중요한 사실은 펀드투자를 통해 아버지 A는 행복해졌으며, 아버지 B는 불행해졌다.

 

아버지 A와 아버지 B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버지 A는 사랑하는 딸아이를 위한 이 있었고, 그에 따른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목표한 시기에 펀드를 환매할 수 있었던 것이다. 50%의 높은 수익은 아버지 A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복덩어리였다.

 

하지만 아버지 B는 꿈도, 목표도 없었다. 막연했다.                                                                                                                                                                                       

꿈도 목표가 없는 금융상품에 가입했기 때문에, 명확히 환매를 해야 하는 시점도 없었다. 아버지 B는 막연한 기대에 의한 막연한 수익만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결국 투자와 저축을 통해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명확한 꿈과 목표가 존재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주식, 부동산이 있다 해도, 꿈과 목표가 없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당신은 어떠한가?

지금 가입한 금융상품이 당신의 인생계획에 부합하는가?

 

혹시 당신은 이 상품이 좋으니까, 수익률이 좋으니까라는 막연한 기대로 선택한 것은 아닌가? 존경 받는 투자가들의 원칙은 매우 단순하다. 그 곳에는 마법과 같은 비밀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성공한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명확한 꿈과 목표 그리고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무설계 법칙 하나.

당신의 인생에 대한 꿈과 목표 그리고 계획을 명확히 하라.

 

IP *.179.6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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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땐양
2008.09.26 17:21:15 *.122.143.151
위와 같은 논리라면,
나는 인생에 대한 꿈과 목표 그리고 계획이 명확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마이나스' 수익율을 보고 있는건감?

그럼 나도 딸 피아노 사주기 위한 꿈과 목표 그리고 계획을 세우면,
지금 '마이나스' 수익율이 '대박'으로 전환될까?

지점장님, 구체적인 답변 주세요. 요즘 힘들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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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9.26 17:32:15 *.244.220.254


지금 가입하신 금융상품이 형님의 인생계획과 일치합니까?
지금 가입하신 금융상품(펀드......)의 목적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목적이 분명하시다면,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부화뇌동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수익률 저하에 의해 팔때도, 살때도 아닌 '기본'과 '원칙'을 지켜야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적립식 펀드를 가입하고 계시면, 시장에 동요하지 마시고 꾸준히 투자하십시요.

참고로, 주변에서 시장을 예측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시장예측'은 사람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입니다.
거시적 트렌드는 대략 가늠해 볼 수 있지만, 단기에 대해 '전망'을 팔아먹는 사람들은 '사기꾼'입니다.

예를들어, 주식 및 부동산 추천종목! 하면서  수익과 전망을 팔아먹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하루종일 주식을 연구하는 증권사 지점장들과 영업사원들은 모두 부자가 되어있게지요.
가장 가난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증권사 지점장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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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7 09:52:38 *.189.235.111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네. 설득력도 있고... 

흠... 그런데, 이 이야기만으로는 네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드네. 아버지 B가 뜻 밖의 수익을 올리고 나서 재투자에 들어가는 부분을 아버지 A가 피아노를 산 이후에 옮겨 붙인다고 해도 그다지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는 거지.

뭐 예를 들면 이런 식이지. 딸 아이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며칠 즐거웠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한 달에 30만원씩 했더라면 훨씬 소리도 좋고, 뽀대도 나는 그랜드 피아노를 사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거야. 자기 집이 20평대 아파트라는 사실은 깜빡 잊고서...... 그리고는 아버지 B와 비슷한 전철을 따르는 거지. 흠... 내 논리가 좀 억지스러운가?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목표라는게 고정될 수 있는가하는 부분이야. 맨날 저주 받은 시지프스마냥 돌을 밀어올리던 우리가 사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죽을 힘을 다해서 산의 정상에 돌을 올려놓았다고 치자. 물론 이게 아주 중요한데, 그렇다고 여기서 삶이 끝나는 건 아니라는거지. 그 다음 날부터 우리는 뭘 해야 할까? 매일 정상에 올려진 돌에 올라앉아 자기 업적에 도취되어서 살 수는 없는 거잖아. 아버지 A도 딸 아이를 위한 피아노 다음을 생각해야겠지. 그 때 자신의 주식 투자 성공 경험을 떠올리지 않을까? (물론 아직 돌을 정상까지 올려놓지도 못한 내가 할 소리는 아니다 싶기도 하다만...)

이거 점점 거창해지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기는 한데, 우연에 의해서든 실력에 의해서든 투자에 있어서 성공을 맛본 사람은 그 전과 같아질 수 없다고 보는 거지. 아버지 A의 목표가 분명 아버지 B의 그것보다 선명하기는 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둘의 성공 경험이 다른 미래로 분기될 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나, 개인적으로 박경철씨를 아주 좋아해.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전망'을 팔아먹는' 사기꾼들에게 끊임없이 흔들리지. 안습이다. 열심히 쓴 글에 어설픈 태클을 걸어서 미안허이. 그래도 나름 열심히 글 읽고 댓글도 쓰는 선배의 사랑을 기특하다고 생각해주시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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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9.27 12:37:48 *.179.68.77

종윤이가 지적한 부분, 이해한다. 맞는 말이지. 참고로 아버지A와 아버지B의 예화는 내 발명품은 아니라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실현했을 때, 또 다른 욕망에 휩싸이게 되지. 더 많은 수익으로 마음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거지. 아버지A와 아버지B의 예화가 주는 핵심은 '인간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어. 나도 아직 배우고 있는 입장이지만, 결국 투자에 대한 해법은 '인간의 심리'에 있지 않나 싶다. 

인생계획과 일치하는 투자를 했을 때, 더 나은 수익을 실현시키기 위한 '원초적 욕망'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거지. 예를들어 아버지 A도 우연한 수익으로 새로운 투자 욕심(?)이 생겼겠지만, 그 욕심을 극복하고 환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딸아이를 위한 피아노 구입'이라는 명확한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지. 즉 목표가 욕망을 극복한 셈이지.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결국, 투자의 해답은 실물자산(주식, 부동산.....)에 대한 연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연구에 있지 않나 싶다.

내가 네 생각을 잘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다.
참고로 나도 국내에 나와있는 재테크 책 중에서 첫번째로 꼽는 책이 박경철씨의 책이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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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10.01 14:44:24 *.97.37.242

공감가는 내용이네. 나도 주식펀드에 가입하고 있는데, 기간이 얼마 안되서 들어간 돈도 얼마되진 않지만....  난 노후자금 마련이 목표인데... 주식시장이 올라가든 떨어지든 별로 신경쓰지 않지. 어차피 10년 후에 찾을 돈인데 뭐. 그리고 수십년 통계를 보면 주식 수익율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고.

투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오랜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원칙있는 투자' 인것 같다는 생각이네. 수익률을 따라서 부하뇌동하지 말라는 것. 은행 수익율보다 5%정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면 아주 잘한 투자다. 목표를 그정도로 가져가라. 개인투자가가 더 높은 수익율을 좇아 경거망동 하다보면  언젠가는 쪽박을 차게 된다는 말이지. 중년에 들어선 내게는 이런 말이 마음에 와 닿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도 대박의 꿈은 있지. 그래서 로또를 사거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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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10.01 15:35:59 *.244.220.254

ㅎㅎㅎ 로또를 사신다..............

참고로 10년 이상 장기투자 계획이 있으시다면, 적립식 펀드보다는 변액연금보험이 유리하실 겁니다.
아시겠지만, 적립식펀드는 후취수수료, 변액보험은 선취수수료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립식펀드는 처음에는 수수료 부담이 적지만, 적립금액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변액보험은 처음에는 수수료 부담이 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수료 부담이 적어집니다.

제가 알기로는 2009년 4월 1일 제5회 경험생명표가 개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금상품의 경우, 보험료가 인상되거나 연금수령액수가 줄어들 예정입니다........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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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10.01 21:19:41 *.37.24.93
나도 펀드에 좀 들어가있는데.....
단기적인 수익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봐.
누가 그러던데 저글링에서 '건강'은 유리공으로 되어 있다더군. 떨어뜨리면 깨진다는 뜻이겠지.
나머지는 고무공쯤 되서 떨어져도 깨지지는 않는다지.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다는 거겠지.
돈도 고무공처럼 떨어져도 다시 튀어 올라올꺼야.
투자하는 돈을 언제 쓰려고 하는지에 대한 기간이 중요하지 않을까?
1년 후에 쓸 목적으로 모으는 거라면 펀드나 주식투자는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고봐.
그럴땐 적금을 드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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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10.01 21:34:26 *.179.68.77
맞습니다. 맞고요~ ^^
특히 펀드를 고를때는 자산운용사의 철학을 보시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경우, 펀드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는 투자사의 철학이 변화할 경우라고 합니다.

예를들어, 한국의 대표주자 미래에셋의 경우 공격적 투자로 유명합니다. 공격적인 투자성향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많이 하지요. 그래서 과거 시장 상승기에 높은 펀드수익률을 보였지요. 반대로 요즘과 같은 시장 하강기에는 높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미래에셋은 자신들의 투자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에셋 펀드를 선택한 고객분들은 최근의 마이너스 수익률에 동요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장이 좋아지면, 반대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테니까요.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 한국밸류 - 가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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