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227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2년 2월 28일 00시 13분 등록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바람이 불면 '솨아' 소리를 내며 온 잎들을 있는 대로 바람에 실어 날리는 나무이다. 봄이 되면 꽃을 주렁주렁 피우는 나무이다. 여름 소나기 끝에 햇빛이 다시 쨍해질 때 초록색 물방울을 달고 서 있는 싱싱한 이파리로 뒤덮인 나무이다. 때가 되면 꽃보다 더 진한 단풍으로 깊어지는 나무이다.


아, 그리고 그 나무, 겨울 그 강풍에 아무 소리 않고 죽은 듯 서 있는 그 나목, 그것이 나로 나이다.


나는 온몸 안을 꽃으로 가득 채운 채 꽃 터지는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351 

IP *.37.189.7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file 정야 2020.03.02 1455
143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file 정야 2020.02.24 1555
142 [리멤버 구사부] 피그말리온적 투쟁가 file 정야 2020.02.17 1215
141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file 정야 2020.02.10 1540
140 [리멤버 구사부] 다시 실천 file 정야 2020.02.10 1393
139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file 정야 2020.01.28 1566
138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file 정야 2020.01.20 1557
137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file 정야 2020.01.13 1760
136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file 정야 2020.01.06 1431
135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file 정야 2019.12.30 1701
134 [리멤버 구사부] 변화는 나 자신부터 file 정야 2019.12.30 1379
133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file 정야 2019.12.16 1595
132 [리멤버 구사부] 작은 빛들의 모임 file 정야 2019.12.09 1356
131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file 정야 2019.12.02 1633
130 [리멤버 구사부] 얼굴 file 정야 2019.11.25 1386
129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file 정야 2019.11.18 1598
128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file 정야 2019.11.11 1379
127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file 정야 2019.11.04 1579
126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file 정야 2019.11.04 1380
125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file 정야 2019.10.21 1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