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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2일 22시 19분 등록


근래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무엇보다도 유명 연예인의 죽음일 것이다. 어느 날 아침 벼락처럼 사람들의 귀를 때린 뉴스는 쉽게 믿기 어려운 소식이었다. 뉴스의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이런 저런 사람들의 죽음이 알려졌다. 연예인도 있었고 주부도 있었고 고위 공직자를 지낸 사람도 있었다.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 죽음들의 공통점은 자살. 말 그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그들 이전에도 그런 죽음은 항상 있었다. 갑자기 그런 일들이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그때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기에 그냥 그대로 묻혀 지나갔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눈길을 끈 그들의 죽음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자살이라는 형태의 죽음이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유명인의 경우였다. 연예인이거나 사회적 이슈에 관련된 사람일 경우에만 그랬다. 최근 잇달아 이어진 사람들의 죽음이 주목을 받는 것은 유명 연예인의 죽음이 있은 이후였기 때문이다.

유명인 이거나, 시골의 한 농군이거나, 주부이거나 사람의 죽음은 개인적인 것이다. 그 개인적인 일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그 사람이 그만한 사회적 지명도를 가졌을 경우의 일이다. 그러나 철저히 개인적인 죽음에 있어서 사회적 지명도는 세간 사람들의 문제일 뿐이고 죽음을 택한 개개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 개인들에게는 단지 죽음이라는 똑같은 일만 있을 뿐이다. 그 철저히 개인적인 길을 선택한 이유도 철저히 개인적이다. 어떤 사람은 세상 사람들의 악소문에 시달렸고, 어떤 사람은 아이들에게 신발을 사주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고, 어떤 사람은 뇌물사건에 연루되었다는 혐의가 이유였다. 개인이 넘어서기 힘들었던 이유들이 그들을 죽음으로 이끌었지만 세상의 시선은 싸늘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열심히 살아라. 그러나 죽음에 눈을 돌린 사람은 그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사고의 전환이 생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잠시만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자라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배움은 스무 살이 넘도록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학교 공부를 마치면 세상살이에서 배운다. 그 많은 배움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끊으라는 가르침은 단 한 번도 없다. 절대 자신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참 단순한 가르침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배운 것 중에서 많은 것을 꺼내어 사용한다. 그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일 수도 있고, 어른들에게 들은 것일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배운 것일 수도 있다. 죽음을 택한 사람들이, 배운대로 그리고 상식대로 했다면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혼을 하고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살던 사람에게 죽음이 가장 급한 일이었을까. 이제 그 아이들은 누구와 살아야 할까. 단순히 생각해봐도 그것은 아닐 것이다.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던 아이들에게 신발을 사주지 못해 미안했던 주부가 택한 죽음은 제대로 된 것이었을까. 새 신발을 사지도 못하는 아이들은 이제 발이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엄마도 남지 않았다. 그녀에게 좋은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뇌물 사건에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위공직자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자신의 결백에 대한 항변이었다 해도 결과는 참담하기만 하다.

죽음은 철저히 개인적이지만 결코 개인적이지 않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그들의 죽음에 세상의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그것이다. 죽음의 선택은 개인적이지만 결과는 개인적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배운대로 상식대로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운대로라면 그들은 목숨을 스스로 버리지 말았어야 한다. 배운대로라면 그들은 힘들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사는 방식을 택했어야 하고,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싸움을 해야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행위는 누가보아도 납득하기 어렵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한다. 사실이 그렇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음은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많은 고민을 한다. 이럴 땐 어떻게 할까, 저럴 땐 어떻게 할까. 그런 선택의 길에서 사람들이 의지하는 것은, 알고 있는 것과 배운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알고 있는 대로, 배운 대로 선택하지 않는다.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살이에서 옳은 선택은 단순하게 사는 것일 수도 있다. 배고플 때는 무언가를 먹고, 피곤할 때는 몸을 쉬게 한다. 단순하지만 그것은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바보 같은 단순함 속에 현명한 세상살이가 있다.

IP *.163.6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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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10.13 11:13:12 *.244.220.253

이 글도 '이상한 대한민국'의 한 꼭지입니까?
최근 자살에 대해 흥미롭게 글을 진행하신 것 같습니다. 결국 자살에 대한 '대안'을 '단순함'이라고 해도 될까요? 독자들에게 던진 화두 치고는 결론이 좀 약한 듯 싶은데요.............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최진실에 대한 자살에 대한 개인적 소고.
(물론 이 쪽 방면은 1기 연구원 문요한 선배님께서 전공이겠지만.........)
이미 다 아시겠지만,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자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최진실의 경우,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녀는 최고였지요.

경주마와 같은 연예인의 생활에서 그녀 앞에서 뛰고있는 경주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결혼의 실패, 인기의 하락으로 너무나 많은 경주마들이 그녀 앞을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는 최고를 통한 성취감에서 자괴감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실감과 허무함을 참지못했을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녀가 자살한 이유를 ‘우울증’을 꼽고 있습니다. 그녀는 프로작 Prozac같은 항우울제에 의존했을 것입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자신에 대한 낮은 자존감(自尊感)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믿지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 질문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보다 뒤에서 달리고 있는 경주마들을 보지 못했죠. 아니 뒤돌아볼 마음의 여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평소부터 자신보다 불행하고, 어려운 사람을 살펴볼 수 있었다면, 돌보고 있었다면, 그녀는 자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너무 최진실을 몰아부친 것 같은데........이해하고 읽어주시길.........)

그녀는 자신을 한번도 내려놓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내 아내도 슬퍼했는데...........
자신을 내려놓는 가장 좋은 방법은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천, 작은 행동, 그것이 봉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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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20:34:48 *.163.65.181
한 꼭지는 아니고 한 컨셉으로 사용할까 싶은데.
이상함과 복잡함의 대응으로 말이지.
요즘 뒤죽박죽이라 뭐가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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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8.10.13 11:35:51 *.161.251.172

자기 존중감, 자기 존재에 대한 애정이 약할수록 삶에 대한 태도가 약해지는것 같아요.
평생을 배움과 자기성찰로 사는 삶
혹은 자기연민에 범벅된 삶
결국은 삶에 대한 태도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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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14:32:39 *.70.187.47

거암이 형이 은미누나 한테 "은미누님"이라고 하니까, 무지 이상한데요??
정신이 번쩍 드네...
나만 그런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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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10.13 13:48:04 *.244.220.253

ㅜ.ㅜ
괜한 댓글을 올린 것 같아~ 삭제 할려고 했는데요..............은미누님만 받아도 될까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후원하는 방법은 5명의 후원자가 1명의 학생을 후원하는 겁니다. 세부적 방법은 확정되는데로 연락드리겠습니다.댓글은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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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2008.10.13 13:57:01 *.152.239.217

자살이라.~ 자살이 너무 만연한 사회가 되었다는 한국의 현실이 슬프기는 합니다.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에, 전 연령대에 걸친 고른 자살 분포) 아마도 우리 사회가 내실을 기하지 않고 급속도로 성장을 했던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의 개인이든 사회든 정신적인 내실을 기하는 데 보다 힘을 솓아야 자살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도 건강해야 겠지만 마음도 건강할 수 있도록 개인적, 사회적 노력이 쏟아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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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10.13 15:34:25 *.97.37.242

대학때 한 친구가 자살을 했다.
토요일 점심식사를 마치고 학교 잔디밭에서 몇명이 둘러 앉아 재미난 농담을 했었다. 자살한 친구도 함께.
라켓웰치와 다른 유명 여배우들의 가슴에 관한 농담이 었고, 우린 얘기를 하면서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
그로부터 3시간 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뉴스를 들었다.  그가 학교 건물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뉴스였다..
3시간 전에 그렇게 웃고 떠들고 장난놀던 놈이 자살이라니...

사람 마음은 참 알기 힘든거다. 누구나 마음 속에는 그런 악마적 기질이 얼마간 들어있는 것 같다.
교육이나 문화적 관습을 통해서 그런 나쁜 기질을  잠재우고 살아가고 있지만,
힘든 시기가 닥쳐 오면 그런 악마가 머리를 들고 나약한 인간의 마음을 자살이라는 도피처로 유혹하는 건 아닌지.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여러부~운~. 좌절하지 맙시다~~~ 행복카게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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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00:42:03 *.180.129.135
진실씨 죽은날,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가족이 죽은 것 같다는 말이었어요. 수제비로 무명을 버틴 서민적 이미지의 그녀가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을때 죽었다는 사실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거죠. 그녀의 죽음은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어쨌든 드러난 것으로만 우리는 이해해야 하기에. 자살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미 중중인 자존감 훼손인 거죠. 누군가 말을 걸면, 진지하게 들어 주는 것,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전문의들의 말. 연예인의 죽음에 해석이 분분하니 실명은 거론 안 하는게 좋을듯 해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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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8.10.14 10:29:26 *.122.143.151
자! (이제 까지 죽을 정도로 힘들었으니 어깨피고 행복하고 즐겁게 웃으며) 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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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8.10.14 10:31:11 *.160.33.149


창아,  소질대로 좀  비딱하게 써봐라.  너무 젊잖구나.  
깔꺼지 ?  그러면 조금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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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10.15 23:01:57 *.36.210.153

변화경영은 삶과 일상을 전재로 한다. 그러나 죽어가거나 죽는 이에게는 살아있을 가치가 중요하다. 여자에게는 때때로 사랑이 전부고 실존이고 생의 의미이다. 물론 아이들도 사랑한다. 왜 죽어가는 한 사람이 세상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 잣대가 뒈지게 우끼는 일은 아닌가? 그녀가 유명의 국민 공인 배우라고 해서 그럴 듯하게 어떻게 죽어야 한다는 것인가? 어떻게 죽었어야 도대체 가족의 일원이나 사회 구성원의 한 개인으로서 애도할 마음이 생기는 것인가? 그녀가 그럴 듯한 직업적 성공을 이룬 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녀 답게 죽을 권리는 없는 것인가? 어떤 근거로 무책임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자존감의 상실이며 태도를 운운하는 것인가? 그것이 모두의 바램인가? 나는 아니다.

그녀는 한국사회만의 특이 속성과 구조, 인식의 저편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 정상급 배우요 공인이라는  허울과 미명 아래 수없이 채이고 갈등하며, 어떤 환경에 처해 딴엔 안간힘으로 버티어 생활했고 처신과 상황으로든 수없이 외로움을 호소하며 견디어 살아왔다. 40kg도 채 안 되는 가녀린 한 여자를 둘러싸고 그녀 주변의 대다수가 빅히트와 안타치기만을 바랄 뿐,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와 애타는 마음을 귀담아 들어주는 이가 없는 고독하고 고단한 일상을 살았던 것은 아닐까? 그녀 주변 거의 모두가 그럴 듯한 CF나 영화의 극적인 요소만을 기대하고 바라며 무차별하게 송곳으로 찔러 대기만 했던 것은 아닌가? 한 인간으로서의 그녀의 고뇌를 생각해봐주는 어떤 신념이나 일말의 정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면 그렇게 아프게 죽어가지 않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국민 배우 운운하며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고 보여주기만을 바랄 뿐 아낄 줄은 모르는 초라한 사회 문화의 구조와 초라한 인식을 가진, 모두가 방관자였고 공범인  하위 문화 수준을 가진 것은 아닌가? 그녀가 처한 상황이나 의존할 수 있었던 것은 변변한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처방도 아니고 허심탄회하게 마음껏 신작로를 활보할 수 있는 자유도 아니었으며, 사람들로부터 꼭꼭  숨어서 영위해 가는 숨막히는 일상 그것이 고작이었다. 상심의 모든 것을 잊고 잠시라도 푹 자기 위해, 어미로서 아이들을 봐서라도 안간힘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 세상 사람들 보통의 일상처럼 살아가기 위해 모질게 참고 또 참아가며 삼키는 뜨거운 눈물처럼 알약에나 겨우 정신과 육체를 내맡기며 오래 생활해 왔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지쳐가며 버티다 죽어간 것은  아닐까? 그저 충동적 이기만 했을까? 우리가 당사자라면 그렇게 죽어갔겠는가? 술 몇 병에 나가떨어지고 겨우 사치스런 우울에 젖어서...

세상 대다수의 여인들 누구나가 하는 단순한 어머니로서의 삶으로만은 그녀의 삶에 의미가 덧없게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 조차도 평범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버겁게 지켜가야 하는 때때로 무지막지하기만 한 현실이 힘들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세상에 지고 싶지 않았을 테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여러 가지 불감당의 현실에 부대끼고 무거워하다 털석 주저 앉고 말았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언젠가 막연히 생각해 왔을 지도 모를 그녀 다운, 어머니로서의 역할 이전의 한 개인이 품어 온 원초적이고 오롯한 연기자 아무개로서의 나름의 열망과 꿈을 끝까지 지켜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그녀는 약물 중독자도 아니고 사회의 악인 도박 등을 하여 인생이 파탄에 몰린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어떤가? 이혼을 하면 모범적으로 건실하게 잘 살아가기는 커녕 개 같이 살아가는 뭣 같은 인간들이 더 먼저 나서서 비웃지는 않는가? 다른 나라에서는 보고 듣고 느끼는데 왜 우리의 무수한 일간지와 잡지들은  이 현실을 그리도 간과하며 자기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 모범적인 사람들이기나 한 것 마냥 치부하며 그지 발싸게 같이 사는 인간들이 더 먼저 빈정대고 가십으로나 다루는가. 죽어간 사람보다 그것을 보는 사회의 잣대가 더 이상한 것은 아닌가? 세상에 그 자신보다 더 절박한 것이 무엇이겠나. 우리가 소위 유명인과 화려한 스포트를 받으며 인기를 먹고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여러 가지 좀 더 나은 시선을 가져볼 만한 일은 아니겠나? 그들의 재능과 창의성과 다양성과 의무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피눈물나는 그들만의 고독한 고뇌도 따사로이 지켜봐주고, 특정 직업인이 가진 삶의 허다한 애환에 대해서도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지녀 볼 수는 없는 걸까? 잘했고 잘못했고를 따지기 이전에 생사를 가름할 만큼의 절박감에 대해 한번쯤 시선을 돌아봐 줄 수는 없을까. 일상의 자신감 부족이고 생활태도의 문제라고 매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세상 사람 어느 누가 그렇지 않게 살아가고, 온전한 자신감만으로 똘똘 뭉쳐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고 어디 있기나 한 것인가? 또 항상 그렇게 자신감 넘치게만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인생이 그리 만만하기만 할 것인가? 꿈이 크고 역할이 크면 그 만큼의 고뇌와 아픔도 지녔을 것에 대한 일말의 시선을 나눌 수는 없는 걸까? 침묵하는 대다수의 시선이 정녕 싸늘하기만 했을까?  나는 의문스럽다.

그녀나 되니까 그렇게 죽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은 나만의 못 말리는 억지와 오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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