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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2일 23시 21분 등록


시골로 돌아간 사람들3- 김명진, 곽은숙씨 부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치악산 가는 길 낮은 언덕 쯤에 자리 잡은 예쁜 간판의 들꽃 이야기라는 찻집.

그 간판이 놓여 있는 곳에 정갈하게 쌓아놓은 돌담이 있는데, 그 돌담 안에는 농가 주택을 개조한 아담하고도 정겨운 작은 집이 보이고 이 곳은 바로 귀농한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이자 보금자리이다.

벌써 이곳에 터를 잡고 산지 10년째가 된 부부

사실 애초에는 처음 귀농을 해 농사를 짓고 살려고 내려왔다던 이들 부부.

도시에서 직업은 남편은 애니메이션 작가, 부인은 학원 강사였는데 계속 그 삶을 꾸려나간다면 아이들 키우면서 보통 우리네 인생처럼 어느 정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시골이 좋아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되고 진정한 농사꾼으로의 삶을 꿈꾸었다.  

처음 내려올 때는 집터 250평은 구매하고 주변의 빈 땅을 빌려 농사 일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역시나 농사 짓는 일은그가 마음 먹은 것처럼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농사 자체만으로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해야 하는데 초보 농사꾼으로는 너무나 힘들었던 모양.

 

일단은 서울에서 하던 애니메이션 일을 이곳에서 계속 하게 되었고 시골에서 살면서 도시에서 하던 일들을 그대로 하는, 그럭 저럭의 밥벌이 생활을 해나갔다. 와중에 이들 부부는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면서 그렇게 2년여 정도를 진정한 시골 생활을 해나가는 데 준비하고 적응하는 기간으로 삼고 지냈다.

 

결국 그들의 '먹고 살 것'에 대한 고민은 치악산 자락을 앞에 두고 있으니 찻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미치게 되었고 마침 농가 주택을 수리해 살고 있던 집에 잇대어 카페 용도의 또 하나의 카페용도의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다.

물론 새로운 건물을 지을 여유가 없었던 이들 부부는 충주 비행장 공사장 및 헐리는 집들을 돌면서 나온 자재들을 모으고 또 폐교에서 나온 교실 나무 바닥 등을 구해와 카페 용도로 쓸 공간을 리모델링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렇게 폐 건축 자재를 활용해 리모델링 했기에 더욱 운치 있고 개성 강한 카페가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들 부부의 카페에는 황토 벽난로가 멋지게 놓여 있는데 이것 또한 직접 만든 것이라고.. 이것 만들 때 에피소드가 있는데 처음 만들어 놓고 나니 연기가 실내로 나오더란다. 연기를 밖으로 빼기 위해 다시 손을 보고 났더니 이제 연기는 잘 나가는데 열기가 없고.. 결국 몇 번을 살펴보고 뜯어고쳐 지금은 카페에서 운치 있는 기능도 만점인 벽난로가 되었다고.

 

역시 무엇이든 부딪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안될 일이 없다는 만고의 진리에 대한 새삼스런 깨달음과 함께 이렇게나 멋지게 보이는 현재의 것들이 결코 그냥 얻어지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결국 리모델링을 마친 후 들꽃 이야기라는 간판을 달고 찻집을 열게 된 이들 부부는 현재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단골들도 만들게 되었다.

이들 부부는 평소에 들꽃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로 인해 이들이 꾸리는 카페 주변에는 들꽃이 많이 심어져 있어 사시 사철 야생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카페만이 가지는 장점이다.

또 들꽃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압화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말린 들꽃들로 만들어 놓은 귀여운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카페 주인장인 김명진씨의 전직이 보이기도 해 슬며시 웃음이 난다.

여기저기 이들 부부가 가꿔놓은 아기자기한 장소와 물건들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카페 이름이 괜히 들꽃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 이들 부부는 주변의 들과 산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들을 가지고 차를 담그기 시작했는데 이는 이들이 운영하는 카페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유를 찾게 된 부부는 농사 짓기를 다시 시작했고 현재는 고추와 감자 농사로 제법 수익도 올리는 농사꾼이 되었다.

현재는 많은 단골들이 생겨나 이들을 위해 카페 옆에는 황토방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들 부부는 시골에 대한 동경으로 귀농을 결심했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들은 시골에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도시에서 했던 밥벌이를 다시 하면서도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생계 대책들을 끊임없이 고민했고, 결국 실행에 옮겨 현재의 이들이 만족하고 꿈꾸었던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

아마 이들 부부는 시골에서 생활을 결심하면서부터 발생한 다양한 문제와 걱정거리들을 해결해 나가며 되려 도시에서의 보다 더욱 많은 발전과 성장을 이루지 않았을까 싶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이들 부부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PS: <다 때려치고 시골가서 살까>와 찻집 관련 포스팅 글들을 참조해 상상으로 쓴 인터뷰 칼럼입니다. 직접 인터뷰가 아니여서 제가 담고 싶은 그들의 시골 생활에 대한 구체적 결심 이유, 시골에서 살면서 가지고 있는 원칙등에 대한 내용들이 부족합니다. 어서 인터뷰하러 전국 방방 곡곡 날라 다녔으면 좋겠네요. .ㅠ 또 주변에 아시는 젊은 귀농인들 있으시면 소개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IP *.70.1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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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10.13 14:07:06 *.244.220.253

지난 수업때는 늦게 참석해서 조언하지 못해서 뒷북치는 건 아닌지.........
책 <시골이야기>에 대한 글을 상상으로 쓴다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이 추신에서 밝힌대로 매주 주말에 시간을 내서라도 구체적인 인터뷰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개인의 체험이 담기지 않는 상황에서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 P.S : 저도 인터뷰 할 사람 1명은 알아보겠습니다.

* P.S 2 : 아~ 지금 임산부구나...........현장 인터뷰는 어렵겠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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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8.10.13 14:59:12 *.161.251.172
그래 지금은 인터뷰나 현장취재가 어려울거야.
하지만 마음에 차지는 않겠지만 간접적으로라도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은
향후 지혜씨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열심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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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008.10.13 15:45:10 *.97.37.242
지난 주말에 은퇴 후  황토집 짓고 시골에서 사는 얘기를 집사람과 했어.
근데, 집사람이 시골에 사는 건 좋은 데 자긴 벌레를 싫어 한다며, 나 혼자 가서 살란다.
지혜야, 벌레 없는 시골은 없는거야? 아니면 벌레가 거의 없거나 아주 적은 시골 말이지.
그런 시골 있으면 좀 갈쳐줘~ 나 혼자 살기는 싫커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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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20:30:49 *.163.65.181
영남대 박홍규 교수, 경기 시흥 연두농장, 에듀코빌리지
귀농은 아니지만 참고할만한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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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00:47:19 *.180.129.135
지난 주말에 시골에 다녀 왔는데, 귀농도 귀농이지만, 산좋고 물좋은 곳 아니더라도 전원은 전 국민의 별장화가 될 전망야. 전원주택 짓느라 전원이 사라질 운명이라고. 여기가 한국인지, 유럽 어디쯤인지 모를 주택들이 벌써 천지였어. 지혜의 책에 독자가 많을 전망. 이제 한달여 남았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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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8.10.14 09:58:01 *.160.33.149

 상상 인터뷰 지금은 나쁘지 않다.   아주 다양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아라.  머리 속에서 이리저리 굴리는 것이지.   그리고  그 스토리를 가지고 후에 기회가 되면 네 딸을 안고 이 사람 저사람 만나 머리 속 상상과 그들의 실제 삶을 비교하고 그 차이를 집중적으로 물어 보아라. 상상과 현실의 차이, 그게 인터뷰할 때 질문의 요지다.   문제를  알고 다을 구하는 것,  그것이 잘 배우는 길이다.    걸음걸이가 더 팔자가 되었겠구나.   좋은 생각, 많은 기쁨, 작은 것들에 대한 감탄으로 너를 채우고, 아가를 채우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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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양
2008.10.14 10:22:09 *.122.143.151
그럴듯해.. 
구라의 내공이 현정의 것과 비교해 다소 딸려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한걸..
계속해서 끊임없는구라, 열정적이며 집중적인 구라, 전문적 지식을 탑재한 구라를 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우리 구라가 이만큼 컸구나!!"하며 감탄하게 될그야...
글치글치? ^^;
촌뇬지혜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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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년지혜
2008.10.14 11:08:39 *.251.5.1
헉, 많은 조언들은 감사히 받아 잘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구라는 더 노력해봐야겠네요~ㅜ.ㅜ 그리고 언제든지 제보는 받으니 많은 (젊은) 시골부부 제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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