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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4일 21시 59분 등록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서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여 민영규 선생의 <지남철>이라는 시입니다.
지남철이라는 단어는 요즘에는 생소하죠. 자석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데요.
여기서 지남철은 나침반의 바늘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석의 N극은 항상 북쪽을 가리킵니다. 
항상 파르르 떨다가 북쪽을 가리키던 지남철이 어느날부터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고장난거죠. 부패하고, 변질된 것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동서남북이 바뀔리는 없으니, 뭔가 영향을 준 것이겠죠.
주위에 너무나 많은 자기장이 자성을 교란시켰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려운 상황, 이런 의견, 저런 담론, 그럴듯한 이론, 외면하기 힘든 유혹까지.
이리 저리 휩쓸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가장 강한 자력에 붙들리어 살게 되기 마련입니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말대로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침반이 북쪽을 가리키기 위해 떨어야 할 그 흔들림만큼이나 흔들릴 것입니다.
경제,사회, 그리고 온세계가 안정화되기보다는 점점 악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요즘입니다.
누가 말한대로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은 존버(존나게 버티는) 정신인지도 모릅니다.
'존버'를 위해서는 확고한 삶의 목적과 체력은 필수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존버 정신이 살아 숨쉬는 도종환 시인의 시 한 편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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