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관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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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낭비벽이 심한 한 중년 여성이 있다. 그녀는
돈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다 써버렸다. 100달러를 받으면 100달러를
다 쓰고 1,000달러가 생기면 1,000달러를 바로 써
버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수중에 있는 돈을 다 썼다. 그녀에게
돈은 즉각적인 즐거움을 의미했다. 왜 그녀에게 돈은 즉각적인 즐거움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을까? 화가 난 그녀의 남편이 그녀에게 물으니 그녀는 어린 시절 경험을 하나 이야기 해 주었다. 그녀가 8살 때 아이스크림 차가 딸랑딸랑 종을 울리며 그녀의 동네를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8살
꼬맹이는 엄마에게 달려가서 25센트를 달라고 졸라댔다. 그랬더니
“엄마는 돈이 없어. 아빠한테 달라고 해. 아빠가 돈을 다 갖고 있어” 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번엔 아빠에게 달려가서 25센트를 달라고 하자 바로 25센트를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그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었고 행복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이가 들면서 이런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었다. 그녀의 무의식은 남자들이 돈을
다 가지고 있고 여자들은 돈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돈이 생길 때마다 그녀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즉각적인 즐거움을 위해 돈을 모으지 않고 써버리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이 이야기는 백만장자 시크릿의 저자인 하브 에커 아내의 이야기다. 남편인 하브 에커는 돈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부부 간에도 서로 다른 돈에 대한
인식 차이로 심한 갈등을 겪다가 파경을 초래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있는데, 사람들이 돈 문제로 싸울 때 실제로 돈 자체 보다는 서로 돈에 대한 생각과 계획, 즉 경제 청사진이 맞지 않아서 싸우게 된다. 이런 돈에 대한 개념이
다를 때 이 개념이 형성된 뿌리를 파악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브 에커와 그의 아내는 서로 다른 돈에 대한 개념에 대하여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돈에 대하여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는지 어떤 집안에서 자랐는지 부모의 어떤 행동을 보고 자랐는지 돈에 대한 생각의 뿌리를 이해하고
경제 청사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95%의 사람들은 타고난 운명 대로 살아간다. 이들은 순리자다. 나머지 5%의
사람들은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며 살아간다. 이 노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이들이 바로 역행자다.
요즘 자청이 쓴 <역행자>란 책이 뜨겁다.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역행자 7단계
모델>을 소개한다. 1단계는 자의식 해체 2단계는 정체성 만들기 3단계는 유전자 오작동 4단계는 뇌 자동화 5단계는 역행자의 지식 6단계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7단계는
역행자의 쳇바퀴가 그것들이다.
이 책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자청이 이 책에서 1단계인 자의식 해체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했기
때문이다. 자청은 자의식 해체가 왜 <역행자 7단계> 중 가장 중요한지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자의식 해체를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게 안 되면 내가 앞으로 말하는 어떤 것도 안 되기 때문이다. 마음의
방어막을 치고 있는데 내 말이 곧이 들릴 리 없다. 팔짱 끼고 비웃을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이
먹히겠는가?”
여기서 자의식에 대하여 짧게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자의식은 여러 감정과 지식을 엮어서 잘
반응하며 살아남도록 만들어진 진화의 산물이라고 자청은 설명한다. 그러니까 자의식은 몇 십만 년을 인류와
함께해 온 살아 남기 위한 본능이다. 사람이 뱀 같은 모양을 보면 깜짝 놀라는 것, 다리 많은 독충 같은 것을 보면 징그러워 하는 것, 나보다 큰 동물을
만나면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선사시대에는 살아남는 최고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과연 그럴까? 장님 코끼리 말하듯 한다는 표현이 있다. 코끼리의 코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긴 뱀과 같다고 말할 것이고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큰 기둥과 같다고
말할 것이다. 이처럼 일부만 알고 전체를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은 커다란 오해와 큰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 어릴 적에 짝사랑 하던 여자친구에게 고백하고 거절 당한 남자가 여자는 모두 이기적이라고 판단하고
다시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추운 겨울 구운 고구마 장사를 시작한
대학생이 고구마 장사에서 손해를 보고는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순리자의 인생을 살아 가는 것이다.
이처럼 선사시대부터 우리 무의식 속에 사라지지 않고 진화한 조심성 강한 ‘겁쟁이’ 유전자는 과거에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오늘날엔 뭔지 모를 마음의 거부감, 심리적
오류인 클루지로 남아 우리가 새로운 생각을 흡수하고 일생일대의 기회를 발로 차버리는 방해꾼 역할을 한다.
내 마음에도 지금까지 진화해 온 ‘겁쟁이’ 유전자가
살고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 겁쟁이 유전자는 새로운
도전에 겁을 내고 내가 뒤로 숨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내 마음의 심리적 오류, 클루지를 깨닫게 되고 변화를 선택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도 해외구매대행업을 배우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클루지에 가로 막혀 한동안 중도에 포기할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며칠 전, 80만원 상당의 주문을 한 쿠팡 고객이 주문을 취소했다는 쿠팡 메시지를 받았다. 마음이 내려 앉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지금은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한지3달 정도 된 구매대행 초보인 나에게 80만원은 이번
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 잡고 고객과 연락해서 자초지종을
파악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 와중에 두 번째 큰 금액인 50만원
주문이 나의 무지로 인해 한국 수입이 금지된 상품이란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80만원은 고객 취소, 50만원은 해외구매대행 판매 금지 품목이란 두 개의 핵폭탄이 내 자의식에 떨어진 것이다. 이때다 싶었는지 나의 자의식은 내 귀에 대고 계속 쫑알댔다. ‘거봐라, 네 주제에 무슨 사업이냐? 그냥 맘 편히 직장에 다니며 월급 받으며
살아, 돈은 아무나 버는 줄 아니? 너처럼 겁쟁이는 사업하는
게 아니야~’
옛날 같았으면 나의 겁쟁이 자의식에 백기를 들고 투항했을 것이다. 하지만 130만원이란 수업료를 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한다면 남는 장사라고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그리고 80만원 주문 취소 고객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실수로 취소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행이었다. 그리고 50만원 해외구매대행 판매 금지 품목은 중국 판매자와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반품 신청을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다행히 이 중국 판매자도 반품을 승인해 주어
큰 손해 없이 커다란 2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살다 보면 우리 마음 속 ‘겁쟁이’ 유전자와
조우하는 순간이 찾아 온다. 어찌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내 계획대로 움직이겠는가? 이때 스스로 질문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 자의식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찰하고 인정하고 변화를 선택할 용기를 내야만 순리자의 인생을 벗어나 역행자의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믿는다. 자의식 해체가 필요한 순간 이것만 이겨 내면 많은 기회가 여러분을 더 높고 아름다운
새로운 풍경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이다.
ps저는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의식을 해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한 번 시청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