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불씨
  • 조회 수 953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22년 8월 30일 21시 10분 등록
양명학의 창시자인 중국 명나라의 유학자 왕양명의 수오훈(水五訓)은 물이 주는 다섯가지 가르침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물은 항상 자기가 나아갈 길을 찾아 멈추는 일이 없습니다. 물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고여 있으면 썪을수밖에 없기에, 물은 흘러야 하는 숙명을 가집니다. 시냇물, 강, 바다 모두 한시도 제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물이 멈추는 경우는 모자람을 채울 때뿐입니다. 이때 역시 외견상 멈춘 것으로 보일뿐 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웅덩이를 다 채운 후에야 앞으로 나아갑니다.


둘째, 물은 스스로 움직여 다른 것을 움직입니다. 생명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풀과 나무, 그리고 동물들까지 모두 물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마더 테레사의 사랑처럼 물은 비워있음을 채웁니다.


셋째 물은 장애를 만나면 그 세력을 몇 배로 합니다. 장벽을 만나서 그대로 주저앉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자신을 불리는 것입니다. 웅덩이를 만나면 웅덩이를 다 채우고 나서 앞으로 나아가고, 방벽을 만나면 방벽을 넘을때까지 스스로를 채웁니다.


넷째 물은 스스로 맑으려 하고 다른 것의 더러움을 씻어줍니다. 일시적으로 자신이 더러워지는 것은 개의치 않습니다. 언젠가 그 더러움을 스스로 정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모습이 이와 같지 않을런지요.


다섯째 물은 넓은 바다를 채우고 때로는 비가 되고 구름이 되기도 하고 얼음이 되기로 하지만 그 성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물은 자만하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웅덩이를 채우고 방벽을 넘습니다. 주어진 직책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자리가 자신을 규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올라가는 직급만큼이나 인격도 높아지면 좋으련만, 인격과 직급은 비레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더 퇴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을꺼야!'라고 말하던 사람이 그렇게 되는 것을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이상이 왕양명이 저술한 5가지 물의 교훈입니다. 그 밖에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든지(겸손), 어떤 것이든 형체를 그에 맞춘다던지(포용) 하는 것도 물의 특성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몸을 7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물이지만, 우리 스스로 얼마나 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냥 생물학적으로 단지 물을 담고 있는 그릇에 불과한 것은 아닐런지요? 

IP *.100.210.174

프로필 이미지
2022.09.15 00:10:12 *.166.200.71

경기에서의 생각과 감정은 물과 같은 것이어서 그 자체로 다루기가 어렵다.

그러니 대안은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의 모양이나 사용방식을 바꾸는 것이 곧 잘 다루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96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미국인이 사랑한 캥거루, 옐로우 테일(yellow tail) 1 file 알로하 2019.06.15 908
3595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8. 초등 고학년 자녀가 책을 읽지 않습니다. 제산 2019.07.01 908
3594 [화요편지] 굿바이,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아난다 2019.12.03 908
3593 목요편지 - 생활의 발견 운제 2020.07.30 908
3592 [수요편지] 새해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1] 불씨 2023.01.03 908
3591 두 사람은 어떻게 결혼할 수 있었을까? 어니언 2023.08.10 908
3590 [화요편지]무엇이 나를 열받게 하는가? 아난다 2019.07.09 909
3589 [금욜편지 103- 책쓰기준비 2- 시간] 수희향 2019.08.30 909
3588 [금욜편지 113- 책쓰기는 첫 문장이다] 수희향 2019.11.22 909
3587 목요편지 - 새해 새 마음 운제 2020.01.03 909
3586 [라이프충전소]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는 법 1. 엉터리를 참아낼 것 [3] 김글리 2022.05.20 909
3585 첫 경험, 많이 해보셨나요?(전편) 차칸양 2017.09.05 910
3584 [일상에 스민 문학] -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정재엽 2018.01.17 910
3583 철학은 처음이시죠? - 동양철학 제산 2019.07.28 910
3582 가족처방전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열아홉 번째 이야기 제산 2019.11.04 910
3581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댄스 머스트 고 온 (Dance must go on)… file [2] 알로하 2020.09.06 910
3580 [월요편지 89] 자녀 습관에 관한 부모의 흔한 착각 [1] 습관의 완성 2022.01.09 910
3579 [월요편지 121] 탈모지만 괜찮아 [2] 습관의 완성 2022.08.28 910
3578 [화요편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6] 삶을 담은 하루 2023.03.28 910
3577 지우개 하나 있으신가요 -창- 2017.06.25 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