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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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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9일 08시 16분 등록


 지금 다니는 회사는 평균연령이 37세로 상당히 젊습니다. 저보다 어린 팀장도 있을 정도로 자신의 기량을 보이면 승진도 빠른 편입니다. 지난주에는 다른 부서 사람들과 함께 출장을 다녀왔는데 일에서도 그렇지만 회사원으로의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오늘 마음 편지는 그 부분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일 잘하고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전 회사에서 10년 동안 막내로 있던 경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할 일이 생겼던 것이죠.( 물론 전 직장에도 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제 윗사람처럼 느껴져서, ‘시간이 흐르면 나도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차별점을 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특징을 보자면 일단 자신의 강점을 부정하거나 다른 것에 맞추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잘 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점을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과 연결시켜 강화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점과 기질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고 오히려 서로 강력하게 시너지를 낸다는 것을 실제로 마주하니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편입니다.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했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헤매느라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특히 제가 전할 메시지를 주제가 무엇이든 실질적이고 이득이 되는 내용으로 검토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제가 업무를 하며 받은 느낌, 잠재력에 관한 예감 등은 모두 날려버려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내부 조직에 셀링 해야 할 때도 있고, 또 외부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출장은 주로 이런 목적이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니, 제가 어떤 형태의 보고나 일에도 상당히 경직된 자세로 대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변명을 해보자면, 저는 하나에 대해 보더라도 연상을 통해 전혀 상관없는 것을 유추해 내곤 합니다. 그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의 결과를 누군가와 공유하기 어려웠고 설명하는 것도 성가신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을 전해야 하니 많이 학습되고 편안해졌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일이 지속적으로 생기니 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바로 드러내는데 두려움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또 쓸데없는 소리라는 말을 듣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말이죠.


 새 회사에 와서,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나의 감정과 진심, 강점을 담았던 일을 생각해 봅니다. 그 장면들의 경중을 따져보면 저는 이 회사에서 할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진심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내 역할과 나의 생각을 필요와 연결시켜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여러 방면에서 수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마음 편지를 받는 대부분의 분들은 자신의 기질과 강점을 잘 연결하고 활용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려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IP *.143.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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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09:37:50 *.138.247.98

일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군요.
젊었을 때부터 어니언님처럼 연구하고 직장생활 했더라면
현재의 나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함께하는 직원들과 함께 레벨이 올라갈수있도록
연구하면서 전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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